전공의들의 병원 이탈로 환자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그래픽=강지호 기자
전공의들의 병원 이탈로 환자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그래픽=강지호 기자


의대 증원에 반발한 전공의들의 '집단 사직'으로 의료대란이 현실화하면서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환자들의 불안감이 확산하고 있다.


21일 맘카페와 특정 질병을 앓는 환우들이 모인 온라인 카페 등에는 출산과 수술을 앞둔 환자들이 불만을 호소하는 글들이 잇따랐다.

오는 26일 출산 예정일이라는 산모 A씨는 한 맘카페에서 "전공의 파업 때문에 '무통 주사 불가'라는 청천벽력 같은 소리를 들었다"며 울분을 토했다. 그러면서 "무통 주사 없이는 도저히 자신이 없다"며 "지금 너무 두렵고 무서운데 출산 선배님들 조언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이를 본 한 회원은 "저는 34주인데 고위험 산모라 언제 아기가 나올지 모른다"면서 "지금 갑자기 조산하면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 의사들 너무 무책임하고 이기적이다"라고 비판했다.

이에 "저도 무통 자신 없어서 제왕절개 고려했는데 제왕도 취소된다는 얘기를 들어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다" "대기가 아무리 길어도 응급상황엔 대학병원이 낫겠다며 32주까지 열심히 다녔는데 허망하다" 등의 반응이 잇따랐다.
맘카페와 특정 질병을 앓는 환우들이 모인 온라인 카페에서는 출산과 수술을 앞둔 환자들이 불만을 호소하는 글들이 잇따랐다. 지난 16일 한 맘카페에는 "곧 출산인데 무통주사 불가래요"라는 제목의 글이 게시됐다. /사진=온라인 커뮤티니 캡쳐
맘카페와 특정 질병을 앓는 환우들이 모인 온라인 카페에서는 출산과 수술을 앞둔 환자들이 불만을 호소하는 글들이 잇따랐다. 지난 16일 한 맘카페에는 "곧 출산인데 무통주사 불가래요"라는 제목의 글이 게시됐다. /사진=온라인 커뮤티니 캡쳐


"다음 주 수술로 휴직하려 했는데…"

갑상선 환우들이 모인 한 온라인 카페에는 "당장 휴직 예정인데 다음 주 수술이 취소됐다"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는 "휴직 신청 올린 것도 이미 결재 중이고 기간도 협의를 본 상태였는데 갑자기 수술이 취소당했다"며 당혹감을 드러냈다.


아버지가 급한 수술을 앞뒀다는 자녀는 폐암 환우 온라인 카페에서 "의사 선생님께서 아버지 수술을 빨리 진행해야 한다고 하셨는데 전공의 파업 때문에 취소 연락을 받았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아버지가) 20일 수술 예정이셔서 지방에 계시는 부모님 비행기표까지 다 끊고 수술 준비했는데 진짜 너무 속상하다. 전화 끊고 펑펑 울었다"고 말했다.


이에 다른 회원들은 "저희 어머니도 곧 수술인데 연락이 올까 무섭다" "파업(집단 사직)을 해도 수술 예약은 지켜야 하는 거 아닌가" "고래 싸움에 새우등만 터진다" 등 함께 분개했다.

보건복지부는 지난 20일 밤 10시 기준 주요 100개 수련병원 소속 전공의 8816명(71.2%)이 사직서를 제출했고 7813명(63.1%)이 근무지를 이탈했다고 21일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