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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주요 경제단체들이 재정비에 나서고 있다. 대한상공회의소, 한국경영자총협회, 한국무역협회는 단체장 임기 만료를 앞두고 수장 교체 혹은 연임을 통해 전열을 가다듬고 있으며 한국경제인협회는 신규 회원사를 대거 영입해 외연을 확대하고 있다.
23일 재계에 따르면 한국경영자총협회는 지난 21일 서울 소공동 조선호텔에서 제55회 정기총회를 열고 회원사들의 만장일치로 손경식 회장의 연임을 결정했다.
손 회장은 2018년 처음 회장에 올라 잇단 연임을 통해 지난 6년 간 경총을 이끌어왔다. 취임 후 노조법 개정, 최저임금 인상 등 기업 경영 환경을 저해할 수 있는 주요 경제 현안에 목소리를 높이며 재계의 입장을 대변해왔다.
올해는 정년연장, 근로시간 개편, 노동시장 개혁 등을 놓고 노사정 대화가 본격화되는 상황에서 사용자를 대표하는 단체인 경총의 역할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상황이다. 손 회장은 앞으로 사회적 대화에 적극 참여해 기업 경영에 힘을 실을 수 있는 방향으로 정책을 개선하는데 주력할 전망이다.
경총은 회원사도 추가로 영입했다. 쿠팡을 비롯해 유한양행, 동아ST, 한온시스템, GS에코메탈, 신송홀딩스, 엔케이, 유한크로락스, 마스터카드 인터내셔날코리아 등 기업 9곳과 전국화물자동차운송사업연합회가 단체 자격으로 합류했다.
각종 노동 이슈와 입법 규제 리스크가 커진 상황에서 경총은 신규 회원사 영입으로 몸집을 키워 불합리한 노동관행 개선과 노사간 힘의 균형회복을 위한 정책을 적극 추진할 예정이다.
경총에 앞서 한국경제인협회도 포스코홀딩스, 에코프로, 아모레퍼시픽, 매일유업, 웅진, KG모빌리티, 한미사이언스·약품 등 20개사 가입을 승인하며 회원사 수를 총 427개로 늘렸다.
한경협은 과거 전국경제인연합회 시절 국정농단 사태에 연루돼 정경유착의 고리로 낙인 찍히면서 600여곳에 달하던 회원사 수가 300곳으로 반토막났다. 지난해 류진 풍산그룹 회장을 새로운 수장으로 영입해 단체명을 한경협으로 바꾼뒤 적극적인 쇄신 작업을 통해 원조 '재계 맏형'의 위상 회복을 추진하고 있다.
회원사 영입은 쇄신 작업의 일환이다. 앞으로 한경협은 회원사 외연을 정통 제조업을 넘어 IT, 엔터테인먼트 등 다양한 업종으로 확대해 재계 대표 단체로서 입지를 다진다는 구상이다.
현재 10명인 회장단도 25명으로 늘릴 계획이다. 류 회장은 지난해 말 기자간담회에서 "현재 10명인데 초기에는 15명, 그 다음에는 20명으로 늘린 후 최대 25명까지 확대할 계획"이라며 말했다. 또한 회장단에 여성 경영인을 영입하고 4대그룹 총수들의 복귀도 추진해 구성을 다양화하겠다는 청사진도 제시했다.
다음달 최태원 회장의 임기 만료를 앞둔 대한상공회의소는 연임을 통해 2기 체제를 이어나갈 것으로 보인다. 최태원 회장은 2021년부터 대한상의를 이끌고 있으며 임기 만료일은 다음 달 25일이다. 3년 임기인 대한상의 회장직은 한 차례 연임이 가능하다.
최 회장은 지난 3년 동안 정부와 재계 사이의 소통을 확대해 주요 현안에 '원팀 코리아'로 대응하며 재계의 맏형 노릇을 톡톡히 했다. 국민과의 소통도 적극적으로 확대하고 신기업가정신을 선포해 기업의 사회적 역할을 강화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최 회장은 오는 29일 서울상공회의소 의원총회에서 차기 회장으로 재추대될 것으로 보인다. 통상 서울상의 회장이 대한상의 회장을 겸하기 때문에 연임은 정해진 수순이다. 대한상의는 최 회장 체제에서 진행하던 정책의 연속성을 확보해 정부와 '원팀' 플레이 강화하며 경제현안에 재계 입장 대변할 전망이다.
한국무역협회는 변화를 앞두고 있다. 구자열 회장이 연임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밝히며 수장이 교체될 예정이어서다.
2021년 2월 민간기업 출신으로는 15년 만에 무역협회 수장에 오른 구 회장은 3년 동안 수출기업 지원과 한일 관계개선 등 다양한 정책을 추진하며 리더십을 인정 받아 연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평가됐지만 최근 임시 회장단 회의를 통해 "LS그룹 이사회 의장 역할에 전념하겠다"며 사임 뜻을 전했다.
무역협회의 후임은 관료 출신인 윤진식 전 산업자원부 장관이 맡게된다. 윤 전 장관은 관세청장, 재경부 차관 등을 거치며 관련 업무에 역량을 갖춘 인물로 평가된다.
특히 18∼19대 국회의원을 거쳐 윤석열 대통령 대선캠프와 인수위원회에서 고문으로 활동한 바 있다. 정치력과 정무적 판단력을 두루 갖췄기 때문에 향후 관계부처 및 당정과의 적극적인 소통을 통해 수출기업 지원을 통한 수출 회복과 올해 7000억달러 목표 달성에 힘을 보탤 것으로 예상된다. 윤 전 장관은 오는 27일 정기총회에서 공식 선임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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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한듬 기자
동행미디어 시대 산업1부 재계팀 기자입니다. 많은 제보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