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의료공백을 메우기 위해 '진료지원인력(PA) 간호 시범사업'을 시행한 가운데 간호사와 환자들 사이에서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지난 21일 서울 한 대형병원 내부. /사진=임한별 기자
정부가 의료공백을 메우기 위해 '진료지원인력(PA) 간호 시범사업'을 시행한 가운데 간호사와 환자들 사이에서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지난 21일 서울 한 대형병원 내부. /사진=임한별 기자


정부의 의대 증원에 반발해 전공의들의 근무지 이탈이 8일째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정부가 의료공백을 메우기 위해 '진료지원인력(PA) 간호 시범사업'을 시행한다. 이에 간호사와 환자들 사이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뉴스1에 따르면 정부가 의사 업무 중 일부를 PA간호사에게 맡기는 진료지원인력 시범사업을 27일부터 본격적으로 시행하면서 간호사들은 업무 가중으로 인한 불만이 커지고 있다. 정부는 이 시범사업의 관련 지침을 전날 의료기관에 배포하고 이날부터 시행했다.

서울 서대문구 세브란스병원 간호사 강모씨는 "원래도 간호사들은 연장근무가 기본이었는데 앞으로 일이 또 늘어나겠구나 하는 반응"이라며 불평했다.


다른 간호사 김모씨는 "의사 일은 의사가, 간호사 일은 간호사가 하는 게 맞지만 업무 경계가 점점 더 모호해지고 있다"며 "법적으로 보호해 준다고 하지만 2020년 의사 파업 때도 그 업무를 대신한 간호사들을 소송한 경우가 있었는데 정부가 보호할지 의문"이라고 걱정했다.

이번 의료대란 사태를 일으킨 전공의들에 대해 비판하는 간호사도 있었다. 대형병원 소속 간호사 전모씨는 "간호사들이 파업할 때는 의료현장에 돌아오라고 했던 의사들이 정작 본인들은 환자 곁을 떠났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간호사들이 파업하겠다고 그만두면 그대로 끝이지만 의사들이 사직서 내면 병원 입장에서 아쉬우니까 돌아오면 다시 받아줄 것"이라며 "입장을 피력하겠다고 강경하게 집단 이탈하는 것조차 부러울 따름"이라고 말했다.

환자들 역시 걱정이 크다. 70대 환자 김모씨는 "의사 공백을 메우면 또 간호사 공백이 생길 거고 결국 환자들이 위험에 놓이는 건 똑같지 않냐"며 "간호사들이 의사 업무 대신하는 건 임시방편적인 대책"이라고 우려를 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