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가 22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회의를 열고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간 즉각적인 휴전을 촉구하는 내용의 미국 제출 결의안을 표결에 부친 가운데, 바바라 우드워드 유엔 주재 영국 대사와 린다 토머스-그린필드 유엔 주재 미국 대사가 찬성표를 행사하고 있다. 2024.03.22 ⓒ 로이터=뉴스1 ⓒ News1 김현 특파원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가 22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회의를 열고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간 즉각적인 휴전을 촉구하는 내용의 미국 제출 결의안을 표결에 부친 가운데, 바바라 우드워드 유엔 주재 영국 대사와 린다 토머스-그린필드 유엔 주재 미국 대사가 찬성표를 행사하고 있다. 2024.03.22 ⓒ 로이터=뉴스1 ⓒ News1 김현 특파원


(워싱턴·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김현 특파원 =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22일(현지시간) 미국이 제출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간 즉각적이고 지속가능한 휴전을 촉구하는 결의안을 표결에 부쳤으나 러시아와 중국의 거부권 행사로 부결됐다.


안보리는 이날 팔레스타인 문제를 포함한 중동 상황을 의제로 의회를 개최하고 미국이 제안한 가자지구 휴전결의안을 표결에 부쳤다.

미국이 제출한 이번 결의안에는 "모든 면에서 민간인을 보호하고 필수적인 인도적 지원의 전달을 허용하며 인도주의적 고통을 완화하기 위해 즉각적이고 지속적인 휴전이 절실하다"는 내용이 담겼다.


'즉각적이고 지속적인 휴전'이라는 문구는 지난달 미국이 제안한 초안에 나왔던 '가능한 한 빠른 일시 휴전'보다 강한 표현이다.

또한 남아 있는 인질 석방과 연계된 휴전을 보장하기 위한 외교적 노력을 분명히 지지한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린다 토머스-그린필드 주유엔 미국대사는 표결에 앞서 "우리는 모든 인질의 석방으로 이어질 수 있는 합의의 한 부분으로서 즉각적이고 지속가능한 휴전이 이뤄지길 원한다"라며 "이는 더 많은 생명을 구할 수 있는 인도주의적 지원을 가능하게 할 것"이라고 밝혔다.

해당 결의안은 15개 이사국 중 11개 이사국이 찬성표를 던졌지만, 상임이사국인 중국과 러시아가 거부권을 행사하면서 채택이 불발됐다. 알제리와 가이아나가 각각 반대와 기권표를 행사했다.


유엔 안보리에서 결의안이 통과되려면 15개 이사국 중 9개국 이상의 찬성을 얻어야 하며 미국·중국·러시아·영국·프랑스 등 5개 상임이사국 중 어느 한 곳이라도 거부권을 행사하지 않아야 한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24.02.20 ⓒ 로이터=뉴스1 ⓒ News1 김예슬 기자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24.02.20 ⓒ 로이터=뉴스1 ⓒ News1 김예슬 기자


바실리 네벤자 주유엔 러시아 대사는 "(미국의 결의안은) 극도로 정치화돼 있으며 이스라엘이 라파에서 군사 작전을 시작하는 것에 대한 효과적인 청신호를 포함한다"고 주장했다.

미국은 지난해 10월 개전 이후 유엔 안보리에 제출된 가자지구 휴전 촉구 결의안에 대해 세 차례나 거부권을 행사, 번번이 부결시킨 바 있다.

그러나 조 바이든 대통령의 만류에도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피난민 밀집 지역인 가자지구 최남단 라파에서 지상전을 강행하겠다고 고집하면서 양측 입장에 균열이 생겼고 결국 미국은 입장을 선회했다.

거부권을 행사한 장쥔 주유엔 중국대사는 "미국은 2월20일 즉각 휴전에 관한 안보리 구성원의 압도적인 공동인식을 부결시킨 뒤 그들의 결의 초안을 제출했다"고 지적했다.

장 대사는 "즉각 휴전은 생명 구조와 인도주의 지원 진입 확대, 더 큰 충돌 방지를 위한 기본 전제인데, 미국의 초안은 도리어 휴전에 전제를 설정했다. 이는 학살 지속에 청신호를 켜준 것과 다름없어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밝혔다.

이어 "이스라엘의 최근 반복적인 라파 군사작전 선언에 대해 명확하고 비판적으로 반대를 밝히지 않아 완전히 잘못된 신호를 보내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며 "미국이 즉각 휴전의 실현에 진지하다면 이를 명확히 요구하는 다른 결의 초안에 찬성표를 던지기를 바란다"고 지적했다.

안보리내 유일 아랍국가인 알제리의 아마르 벤자마 유엔대사는 "알제리 대표일 뿐만 아니라 아랍세계 대표로서 연설한다"며 "유감스럽게도 이 결의안은 우리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 주요 쟁점과 팔레스타인 국민들이 5개월간 겪고 있는 엄청난 고통을 제대로 다루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한편 일부 선출직 비상임 이사국들은 미국 제출안과 별개로 가자지구의 즉각적인 휴전을 촉구하는 다른 대안 결의안을 추진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가자지구 내 휴전을 촉구하는 새 결의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