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 공장의 조립 라인에서 Zeekr X 시험 생산 모델 /사진=로이터
지리 공장의 조립 라인에서 Zeekr X 시험 생산 모델 /사진=로이터




글 쓰는 순서
①멈춰선 포드, 벤츠도 브레이크… 자율주행 개발 늦추는 글로벌 기업들
②고개드는 중국차… 자율차 투자 늘리는 BYD·지리
③운전대 접히고 의자 돌아가고...차 개념 바뀐다



글로벌 자동차 제조사들이 자율주행차에 대한 전략 수정을 이어가는 가운데 중국은 자율주행차 시장 선점을 위해 힘을 쏟고 있다. 특히 중국 전기차 회사 비야디(BYD)와 최대 민영 자동차 업체 지리자동차의 행보가 독보적이다.
자율주행차 시장 선점을 위해 힘을 쏟는 중국자동차업계 사진은 전시된 BYD부스/사진제공=BYD
자율주행차 시장 선점을 위해 힘을 쏟는 중국자동차업계 사진은 전시된 BYD부스/사진제공=BYD


BYD는 최근 자율주행 개발에 1000억위안(약18조8075억원)을 투자한다고 발표했다. 자율주행 기능을 30만위안(약5645만원) 이상의 고가 차종에 적용할 계획이며 20만위안(약 3763만원) 이상의 차는 옵션으로 해당 기술을 추가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BYD의 자율주행 기능은 테슬라의 운전자가 운전대에서 손을 떼고 전방을 주시하지 않아도 차 스스로 다른 차를 추월하거나 장애물을 피하는 수준이다. 테슬라의 주행 보조 시스템인 오토파일럿과 유사하다.


볼보자동차와 로터스 등을 인수한 지리자동차는 자율주행차 내비게이션 정밀도를 높이기 위해 2022년 6월 9개 저궤도 위성을 발사한 이후 지난 2월 11개 위성을 추가로 쏘아 올렸다. 저궤도 위성은 GPS 신호 오차를 보완하고 정밀한 위치 정보를 제공한다. 도심 환경이나 터널 등 GPS 신호가 취약한 지역에서도 안정적인 자율주행이 가능하도록 돕는다.

자율주행차의 '눈과 귀', 고성능 센서

 테슬라 모델 3 차량 오토파일럿으로 주행/사진=로이터
테슬라 모델 3 차량 오토파일럿으로 주행/사진=로이터


자율주행차를 만드는 자동차업체와 스타트업 기업들이 관련 기술 선점을 위해 자율주행 알고리즘 외에도 센서 개발에 힘을 쏟는다. 자율주행차가 안전하게 주행하기 위해선 표지판, 장애물, 도로신호 등 도로상황을 정확하게 인식하고 안전거리를 유지해야하는데 이를 위해선 사람의 눈 역할을 하는 카메라, 레이다, 라이다(LiDAR)센서 등 여러 센서가 필요하다.

특히 라이다 센서는 빛을 쏴서 물체를 인식하고 주변 물체와의 거리를 파악은 물론 주행 속도나 방향을 판단할 수 있어 정확도가 높다. 하지만 비싼 가격 탓에 대중화엔 한계를 보인다. 라이다 센서는 과거 개당 1억원에 달했는데 최근엔 크기나 감지 범위에 따라 수백만원대까지 내려왔다.

현대자동차와 기아는 포티투닷을 중심으로 자율주행기술 고도화를 추진하고 있다. 포티두닷은 현대자동차그룹이 2022년 자율주행차 소프트웨어 개발 공급을 추진하기위해 4200억원에 인수했고 2023년엔 1조원을 추가 투입하며 힘을 실어줬다. 포티투닷은 라이다 없는 '레벨 4' 수준의 자율주행기술을 확보한 업체다. 테슬라도 같은 이유로 라이다 없는 자율주행기술을 우선하고 있다. 포티투닷 레벨 4자율주행기술은 카메라와 레이더, 글로벌내비게이션위성시스템(GNSS) 등을 통합한 인공지능ㅊ(AI)으로 주변 환경과 다른차와 거리, 속도 등을 예측한다.


라이다는 고정밀지도와 함께 활용하면 정확도가 매우 높아지지만 가격과 유지보수 면에서 부담이다. 그럼에도 라이다는 최고의 센서로 불리는 만큼 쉽게 포기할 기술은 아니라는 게 관련업계 시각이다.

KAIST 대전 본원에서 열린 공동연구실 현판 전달식. 현대차 선행기술원장 이종수 부사장(왼쪽)과 KAIST 이상엽 연구부총장./사진제공=현대차그룹 제공
KAIST 대전 본원에서 열린 공동연구실 현판 전달식. 현대차 선행기술원장 이종수 부사장(왼쪽)과 KAIST 이상엽 연구부총장./사진제공=현대차그룹 제공


현대차와 기아는 한국과학기술원(KAIST)과 함께 고도화된 자율주행차에 쓰일 라이다 센서를 개발하기 위해 대전 KAIST 본원에 연구실을 세웠다. 자율주행 시장에서 필수적인 고성능·소형 온-칩(On-chip) 센서 제작 기술과 새로운 방식의 신호 검출 기술을 개발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현대차·기아 선행기술원 연구팀과 KAIST 등 전기·전자공학부 연구팀 등 30여명 규모로 구성되며 2028년까지 4년 동안 운영된다.


김상현 공동연구실 책임교수는 "자율주행 핵심 부품인 라이다 센서는 향후 자율주행차 개발을 위한 핵심이자 완성차 업체에서도 내재화가 필수적으로 요구되는 기술"이라고 말했다.

활로 찾는 자율주행 스타트업

 활로 찾기 나선 자율주행 스타트업 사진은 대동 관계자가 자율주행 트랙터를 선보이고 있다./사진=뉴스1
활로 찾기 나선 자율주행 스타트업 사진은 대동 관계자가 자율주행 트랙터를 선보이고 있다./사진=뉴스1


도로 위에서 자동차를 운행하며 자율주행기술을 구현하는 것은 교통사고로 인한 인명피해 등 위험부담이 따른다. 기관이나 대기업의 경우엔 다양한 테스트가 가능하지만 스타트업 입장에선 섣불리 도전하는 게 쉽지 않은 게 현실이다. 이에 시뮬레이터를 활용해 각종 상황을 재현하고 테스트하는 경우도 많다.

활로 찾기에 나선 자율주행 스타트업들은 농기계와 트럭 등에 기술을 도입하고 있다. 일손이 부족한 곳에 자율주행기술을 접목, 활용할 수 있어 다양한 분야에서 자율주행 기술 발전에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대동·TYM는 자율주행기술 레벨3에 해당하는 기능을 갖춘 농기계를 선보였다. 자율주행기술 레벨3은 운전자 개입 없이 자동차가 정해진
구간에서 스스로 움직여 운행할 수 있는 수준이다.
버스실내에서도보이는자율주행모습/사진=뉴스1
버스실내에서도보이는자율주행모습/사진=뉴스1


마스오토는 CJ대한통운과 협력해 자율주행 트럭을 활용한 택배 간선차 운행 시범사업을 지난달부터 시작하고 있다. 택배 상품을 탑재한 11톤 트럭이 인천장치장센터에서 옥천허브터미널까지 218km 노선을 주 6회 운행한다. 도심 구간은 수동으로 주행하고 고속도로에서는 자율주행으로 전환된다. 운전자는 비상 상황에 대비해 탑승하며 필요시 수동 주행으로 전환할 수 있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부 교수는 "자율주행기술 레벨4는 기술발전이 필요하지만 레벨3을 활용한 농기계와 트럭, 드론 등에 응용해서 활용한다면 사고방지 효과와 부족한 일손 대체도 가능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