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와 카카오의 주가 추이/그래픽=김은옥 기자
네이버와 카카오의 주가 추이/그래픽=김은옥 기자




▶글 쓰는 순서
①네카오의 새로운 탈출구... 군살 빼고 AI 전면에
②AI 강조한 네카오… 주가 부양 성공할까
③같은 듯 다른 네카오의 뇌관



국내 양대 플랫폼 기업 네이버와 카카오가 한때 '국민주'로 불렸던 과거와 다르게 최근 주가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올해 1분기 양사의 주력 사업인 광고 매출 회복 및 커머스 성장에 힘입어 호실적이 예상되지만 주가 부양은 개선 과제로 꼽힌다. 네이버와 카카오가 신성장동력으로 인공지능(AI) 서비스 강조에 나선만큼 이를 통한 수익 창출 및 주가 회복이 탄력받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네이버, 하이퍼클로바X 성과에 주목

사진은 지난해 8월24일 팀 네이버 콘퍼런스 단23에서 생성형 AI '하이퍼클로바X' 를 소개하는 최수연 네이버 대표. /사진=뉴스1
사진은 지난해 8월24일 팀 네이버 콘퍼런스 단23에서 생성형 AI '하이퍼클로바X' 를 소개하는 최수연 네이버 대표. /사진=뉴스1


2021년 7월 46만5000원에 도달한 네이버 주가는 2022년 이후 줄곧 하락세다. 올 2월부터 20만선을 하회하다 지난 4월16일엔 17만95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가 2022년 3월 취임할 당시 53조9721억원이었던 네이버 시가총액은 지난 4월16일 기준 29조2011억원으로 약 46% 줄었다.


최 대표는 지난 3월26일 경기 성남시 네이버 제2사옥 1784에서 개최된 제 25기 주주총회에서 "주가에 대한 실망이 큰 점을 인지하고 책임을 통감한다"며 "혁신이 죽은 것 같다는 점이나 안일해 보인다는 지적을 새겨듣고 치열하게 고민한 게 헛되지 않으리라는 걸 보여주는 계기로 삼겠다"고 고개 숙였다.

성장세가 높은 핵심 사업인 광고·커머스 분야 등에 AI를 접목해 성과를 내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네이버는 최근 AI 시대 경쟁력 확보를 위한 조직개편에도 나섰다. 9년 만에 사내독립법인(CIC) 제도를 폐지하고 이를 12개 전문조직으로 세분했다. 이를 통해 사내 전 사업의 세부 영역까지 AI를 도입하고 광고·쇼핑 등 비즈니스 영역의 역량 강화를 도모할 계획이다.


네이버는 국내 1위 포털 서비스를 기반으로 광고·쇼핑·디지털 간편 결제 등 사업을 영위하고 있지만 중국발 이(e)커머스 공세에 위기감이 맴돌고 있다. 중국 직구 플랫폼의 성장세가 네이버의 주가에 악재인 이유는 네이버 쇼핑을 기반으로 한 커머스 사업부가 지난해 회사 전체 매출의 26.3%를 차지할 만큼 비중이 크기 때문이다.

업계에선 네이버가 지난해 8월 공개한 초대규모 AI 모델 '하이퍼클로바X'에서 수익성을 확보해야 기업가치를 회복할 수 있다고 본다. 네이버는 현재 하이퍼클로바X가 탑재된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서비스 뉴로클라우드 상품의 납품을 진행하는 등 기업간거래(B2B)에서 성과를 내려고 한다. 최 대표도 지난해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하이퍼클로바X 공개 이후에 다양한 노력이 있었고 올해부터는 가시적인 성과가 나올 것"이라고 밝혔다.

글로벌 AI 제휴 나선 카카오

사진은 지난 4일 'AI전략 최고위 협의회 출범식 및 제1차 회의'에 참석한 정신아 카카오 대표. /사진=뉴스1
사진은 지난 4일 'AI전략 최고위 협의회 출범식 및 제1차 회의'에 참석한 정신아 카카오 대표. /사진=뉴스1


카카오도 주가에 고심이 깊다. 2021년 16만원도 넘었던 카카오 주가는 지난 4월4일 4만원선으로 내려앉았다. 지난 4월16일 종가 기준 카카오 종가는 4만6750원이었다. 같은 날 기준 카카오 시가총액은 20조8152억, 전년 동기 대비 20%가량 줄었다.


카카오는 광고와 커머스 등 사업이 호재로 외형 성장은 이어가고 있지만 미래 먹거리는 불투명한 상황이다. 글로벌 빅테크는 물론 경쟁사인 네이버보다 뒤처진 AI 행보를 보인다는 지적을 받는 카카오가 AI 경쟁력을 확보하고 주가 상승의 새로운 동력으로 삼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카카오의 그룹내 AI 연구 조직인 카카오브레인이 개발하는 자체 생성형 AI 모델인 '코GPT2.0' 발표 시점조차 미정이다. 업계에서는 과거 카카오의 성장 전략이 신규 사업 확장에 따른 전체 카카오 공동체의 성장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고리였다면 현재는 과거와 같은 성장모델이 쉽게 받아들여지지 않을 전망이라는 목소리가 높다.


정신아 카카오 대표는 지난 4월4일 AI 전략 최고위 협의회 출범식 및 제1차 회의에서 "코GPT 2.0 모델을 언제 공개할지는 조금 어려운 부분이 있다"며 "(이미 출시된) AI 모델이 많기 때문에 카카오는 서비스 지향으로 전략을 가져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카카오는 현재 카카오톡 등 자사 서비스에 생성형 AI를 최적화해 적용하는 방식으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카카오는 지난해 12월 카카오브레인의 경량 언어모델을 기반으로 메신저 앱 카카오톡에 AI를 활용한 요약하기 서비스를 내놨다. 카카오헬스케어는 AI 기반 실시간 혈당 관리 서비스 '파스타'를 선보였다.

카카오는 최근 글로벌 스탠다드에 부합하는 AI 개발을 위한 빅테크 연합 전선에 합류하기도 했다. AI 얼라이언스는 지난해 12월 출범한 IBM, 메타, 인텔 등을 기업을 비롯해 산업계, 스타트업, 학계, 연구기관, 정부를 아우르는 선도적인 조직들이 함께 글로벌 인공지능 분야의 개방형 혁신과 오픈 사이언스를 지원하는 단체다.

카카오는 이번 AI 얼라이언스 합류로 국내 AI 표준이 글로벌 표준에 발맞출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이상호 전 SK텔레콤 최고기술책임자(CTO)를 영입하고 책임감 있는 AI 이니셔티브의 추진을 도모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