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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6년 9월6일. 황달, 거식증, 조현병 등을 앓던 이중섭이 지켜보는 사람 한 명 없이 병상에서 눈을 감았다. 향년 39세.
서울 적십자병원은 그를 무연고자로 처리했다. 3일이 지나서야 소설가 김이석이 문병을 왔다가 그의 죽음을 처음 알고 유족에게 연락을 돌렸다. 격동의 시대에 민족의 얼이 담긴 작품을 그려냈던 작가의 쓸쓸한 말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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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중섭은 '소'를 자주 그렸다. 그의 그림 속에서 '소'는 고통과 절망, 분노로 표현되기도 하고 때로는 힘, 생명력, 의지 등을 뿜어내기도 했다. 그에게 '소'는 우리 민족의 표상으로서 시대적 아픔과 희망찬 미래의 소망을 동시에 담고 있다. 동시에 격변의 시대를 버텨낸 자신의 고난했던 인생이 녹아들어 있다.
이중섭(1916~1956)은 한국 근현대 미술의 대표 작가로 주로 가족, 소, 어린이를 주제로 삼아 '흰 소' '싸우는 소' '황소' 등 향토성이 짙은 작품과 '닭과 가족' '애들과 물고기와 게' 등 자전적 요소가 강한 작품을 남겼다.
그의 작품은 한국 전쟁이라는 시대적 고난과 가족과의 이별 등 인간적 감정을 표현주의적 화풍으로 강렬하게 표현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생전에 크게 주목받지 못했던 이중섭은 사후 1960년대와 70년대를 거쳐 재평가되면서 오늘날 '국민 화가' '한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화가'로 불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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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