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6일 이규복 사장이 서울 성수동 본사에서 열린 현대글로비스 제25기 주주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현대글로비스


현대글로비스가 정부의 기업가치 제고(밸류업) 프로그램에 발맞춰 발표했던 중장기 주주환원 정책을 실질적인 수치로 증명해냈다. 실제 배당 규모를 전년 대비 약 57% 늘리며 시장 기대에 부응하고 있다.


27일 현대글로비스가 공시한 '기업가치 제고 계획 이행 현황'에 따르면 2025년 사업연도 기준 이익배당금 총액은 4350억원으로 확정됐다. 직전 연도인 2024년 배당 총액 2775억원과 비교해 56.8% 급증한 수치다. 주당 배당금은 5800원이다. 오는 31일까지 주주명부에 등재된 주주는 배당금을 수령할 수 있다.

현대글로비스는 이번 배당 확대를 통해 시장에 약속했던 주주가치 제고 의지를 수치로 증명했다. 현대차그룹 계열사 중에서도 밸류업 이행 속도가 가장 빠르다는 평가다.


현대글로비스는 시장과 약속했던 가이드라인을 초과 달성했다. 앞서 현대글로비스는 2025년부터 2027년까지 3년간 적용할 주주환원 정책으로 배당성향 최소 25% 이상 유지, 주당배당금(DPS) 전년 대비 최소 5% 상향을 공표했다.

배당성향은 25.1%를 기록하며 지난해 'CEO 인베스터데이'에서 공언한 중장기 환원 약속을 지켰다. 배당 총액 증가율 56.8%는 당초 제시했던 최소 상향 기준인 5%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주주들이 체감하는 실질 수익률 지표인 총주주수익률(TSR) 역시 2025년 8월 말 기준 56.1%다다. 2024년 기말 시점과 비교해 주가 상승분과 배당 수익이 기업가치에 직접 반영된 결과다.


현대글로비스는 주주들이 실질적인 세제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향후 배당 정책 수립 시에도 정부의 분리과세 요건 충족 여부를 핵심 지표로 관리한다는 방침이다.

시장에서는 현대글로비스의 밸류업 이행이 대주주와 일반 주주의 이해관계를 일치시키는 과정으로 보고 있다. 현대차그룹의 물류 핵심 계열사로서 기업가치를 끌어올리는 것이 그룹 전반의 거버넌스 신뢰도를 높이는 상징적 조치가 되기 때문이다.


주주환원이 가능했던 밑바탕에는 역대급 실적이 자리 잡고 있다. 2025년 매출은 29조5664억원, 영업이익은 2조730억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 4.1%, 18.3% 증가했다. 영업이익률은 7.0%, 당기순이익은 1조7347억으로 경영지표 모두 역대 최대를 경신한 것으로 집계됐다.

사업 부문별로는 물류와 해운의 견조한 실적이 성장을 견인했다. 해운의 경우 중국 등 비계열 고객 증가, 선대 운영 합리화에 따른 운영 효율성 개선 등이 호실적으로 작용했다. 현대글로비스는 이러한 수익성을 바탕으로 2030년 매출 40조원 이상, 영업이익 2조6000억~3조원을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회사가 제시한 2026년 실적 가이던스는 매출액 31조원 이상, 영업이익 2조1000억원 이상이다.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한 투자도 병행하고 있다. 현대글로비스는 2030년까지 누적 9조원을 투자해 기존 물류 사업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동시에 수소 에너지 물류, 전기차 배터리 재활용(LXP), 스마트 물류 솔루션 등 미래 먹거리 확보에 집중할 방침이다. 이를 통해 자기자본이익률(ROE)을 15% 이상으로 유지하며 기업가치를 지속해서 우상향시키겠다는 전략이다.

이규복 현대글로비스 대표는 전날 주주총회에서 "이미 시장에 약속드린 중장기 선장 전략을 실행의 기준으로 삼고 성과를 입증하는 데 경영의 중심을 두겠다"며 "2026년에도 실행력과 성과 중심의 기조를 흔들림 없이 이어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