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증권이 SK하이닉스의 목표주가를 170만원으로 제시했다. 사진은 경기 이천 SK하이닉스 본사. /사진=뉴시스


KB증권이 SK하이닉스의 투자의견 매수 유지와 함께 목표주가는 170만원으로 설정했다.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격으로 촉발된 중동권 지정학적 불안이 비중 확대를 위한 매수 기회가 될 수 있다는 판단이다.


31일 KB증권에 따르면 중동 긴장 고조에 따른 지정학적 불안에도 2분기(4~6월) 메모리 반도체 주문은 오히려 더 강화되며 기존 예상치를 상회했다.

이는 AI(인공지능) 메모리 수요가 중동 전쟁과 같은 외부 변수에도 흔들림 없는 구조적 증가 추세를 나타내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2026년 미국 빅테크의 AI 설비투자가 전년대비 84% 증가한 1100조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전력 인프라와 함께 AI 데이터센터 구축에 필수적인 메모리 반도체의 공급 병목 장기화도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돼 수요는 거뜬하다는 시각이다.

김동원 KB증권 리서치본부장은 "최근 주요 빅테크 업체들은 안정적인 메모리 확보를 위해 대규모 선수금 지급과 함께 3~5년 장기공급계약(LTA) 체결을 적극 요구하고 있다"며 "제한적인 웨이퍼 생산능력을 고려할 때 LTA 비중은 전체 메모리 생상능력의 20% 미만에 그칠 것"이라고 추정했다.


현재 주요 고객사의 메모리 수요 충족률은 약 60% 수준을 기록하고 있으며 가격 보다 물량 확보를 우선시하는 전략도 지속된다. 이에 따라 빡빡한 메모리 수급 환경은 최소 3년 이상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다.

신규 라인 증설에도 제한적인 웨이퍼 생산능력을 감안할 때 이익 추정치 상향 흐름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측된다.


김 본부장은 "2026년 SK하이닉스의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275% 증가한 177조원으로 예상된다"며 "부문별로는 DRAM(디램)이 전년대비 약 3배 증가한 148조원(영업이익률 78%), NAND(낸드)는 14배 뛴 29조원(영업이익률 56%)"이라고 내다봤다.

구글 터보퀀트와 같은 AI 효율화 기술은 AI 추론 시장의 진입 장벽을 낮추는 동시에 연산량 증가와 메모리 탑재량 확대를 유도하며 전체 AI 수요 증가를 가속화시킬 것으로 판단했다.

이는 1860년대 증기기관 효율 개선 이후 석탄 수요가 오히려 증가했던 사례와 1990년대 인터넷 도입 이후 종이 사용량 급증 사례와 유사하게 효율 개선이 오히려 수요를 확대시키는 리바운드 효과(rebound effect)로 해석된다.

그는 "AI 산업 역시 동일한 경로를 따를 가능성이 높다"며 "따라서 중동 긴장 고조 및 구글 터보퀀트 이슈로 인한 단기 주가 조정은 유의미한 매수 기회"라고 판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