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산 나프타 확보에도 석화업계 반응은 '글쎄'
물량 적어 효과 제한적, 대체 수급 루트 확보도 난항
최성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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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과 정부의 공조로 중동산 나프타 대체 공급망을 확보했지만 석유화학 업계 반응은 미온적이다. 확보 물량이 제한적이고 미국의 한시적 제재 완화 조치 종료 기한이 임박해 러시아산 나프타 수입이 어렵기 때문이다. 업계는 대체 운송 루트를 모색하고 있지만 원가 부담 확대로 여의찮은 상황이다.
1일 업계에 따르면 LG화학이 확보한 러시아산 나프타 2만7000톤(t)이 지난달 30일 국내에 도착했다. LG화학은 해상에 대기 중이던 물량을 러시아 중개 딜러와 계약해 확보했다. 동시에 정부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를 상대로 러시아산 석유제품 수입 시 2차 제재 적용 여부와 달러 외 통화 결제가 가능한지 확인했다. 이번 물량 도입은 민관 공조로 비중동산 나프타를 확보한 첫 사례다.
회사에 긍정적인 소식에도 김동춘 LG화학 사장의 반응은 차분했다. 김 사장은 나프타 확보 다음날 열린 정기 주주총회서 "러시아산 나프타 추가 구입이 어려운 상황"이라며 "현재 수급이 원활한 상태가 아니다"라고 밝혔다.
업계에선 김 사장이 현실적인 어려움을 토로했다고 평가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정기 주총처럼 이목이 집중되는 자리서 관련 발언을 한 것은 현 상황에 낙관해선 안 된다는 의미가 담긴 것으로 보인다"며 "확보된 물량이 적고 대체 수급 루트 확보도 여전히 어렵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번에 수입된 러시아산 나프타 물량은 3~4일가량 사용할 수 있는 수준인 것으로 전해진다. 러시아산 나프타 추가 수급도 어렵다. 미국의 제재 완화 조치가 오는 11일까지로 예정돼 있어 그 안에 계약·결제·운송 등의 과정을 마무리해야 하기 때문이다.
러시아와 중동을 제외한 대체 수급 루트 확보도 어려운 상황이다. 나프타 가격과 운송비 상승으로 수입가가 오르고 있어서다. 나프타 가격은 지난달 27일(현지시각) 기준 MT당 1176달러로 전쟁 직전이었던 지난 2월 27일(633달러) 대비 85.8% 급등했다. 북미, 남아시아 등 대체 루트를 확보해도 운송 거리가 길어지고 유가도 오르는 상황이라 운송비 상승에 따른 원가 부담 확대가 불가피하다.
대체 루트를 통해 들어오는 나프타 품질이 국내 나프타분해시설(NCC)에 적합하지 않을 가능성도 고려해야 한다. 국내 NCC 대부분은 중동에서 수입해오는 경질 나프타에 최적화돼 있다. 중질 나프타 등 다른 종류를 설비에 투입할 시 부산물 비율이 올라가 최종 생산품인 에틸렌·프로필렌 수율이 떨어진다.
다른 업계 관계자는 "나프타 수입가와 품질 등을 고려해 대체 수급 루트를 확보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전 세계적으로 수급이 어려운 상황"이라고 했다.
한편 국내 석유화학 기업들은 나프타 수급 문제로 NCC 가동을 중단하거나 가동률을 낮추고 있다. LG화학은 전남 여수 국가산업단지 내 위치한 NCC 2공장 가동을 중단했고 여천 NCC도 프로필렌 전용 공장 가동을 멈추고 고객사들에게 불가항력을 선언했다. 롯데케미칼도 대정비 작업을 예정보다 앞당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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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성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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