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영업익 57.2조…중동 쇼크 코스피, 삼성전자 실적으로 버텼다
전쟁 여파에 주가 떨어졌지만 1000조~1100조원대 시총 유지하며 버팀목
코스피지수, 전 거래일 대비 0.82% 오른 5494.78, 장중 한 때 5500선 회복
김창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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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올 1분기(1~3월) 57조2000억원의 잠정 영업이익을 발표하며 지난해 전체 수치(43조6011억원)를 훌쩍 뛰어넘었다. 올 들어 불과 세 달 만에 전년 같은 기간 6조6900억원의 영업이익 대비 755%나 성장한 삼성전자의 호실적은 중동 쇼크로 타격을 입은 코스피에도 호재가 될 것이란 전망이다.
전쟁에 흔들린 코스피, 더 뚜렷해진 삼성전자 존재감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최근 2거래일(4월3일·6일) 연속 상승한 코스피는 이날도 44.45포인트(0.82%) 올라 5494.78에 장을 마쳤다.오전 9시 개장 1시간20여분 전 공시된 삼성전자의 1분기 영업이익이 사상 최대를 기록하자 코스피도 영향을 받아 전날(5450.33)보다 101.86포인트(1.87%) 상승한 5552.19에 문을 열었다.
19만3100원에 전날 장을 마쳤던 삼성전자 주가는 이날 20만2000원으로 시작해 장중 최고 20만2500원을 찍기도 했다. 삼성전자의 실적 훈풍에 코스피도 9거래일 만에 장중 5500선에 복귀했지만 이후 상승폭이 줄며 5500 문턱서 멈췄다.
코스피는 2월25일 사상 첫 종가 6000포인트를 달성했고 같은달 27일까지 3일 동안 6000포인트 선을 지켰지만 하루 뒤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격으로 전쟁이 시작되자 3월 첫 거래일인 3일에 전 거래일 보다 452.22포인트(-7.24%) 폭락했다. 다음날에는 사상 최대인 698.37포인트(-12.06%)가 떨어지기도 했다.
전쟁 여파 속 코스피가 등락을 거듭하자 개인과 외국인·기관은 매도·매수를 반복하며 지수를 흔들었지만 심리적 마지노선인 5000포인트는 내주지 않았다. 3월18일에는 중동쇼크와 고유가 부담 여파에도 전 거래일 보다 284.55포인트(5.04%) 오른 5925.03을 찍어 6000선 복귀까지 근접했다.
글로벌 악재를 견딘 코스피의 이 같은 회복력은 정부와 여당 주도로 추진 한 자본시장 구조개혁 기대감이 반영됐다는 시각이지만 코스피 전체 시가총액(4526조원)의 약 26%(1163조원)를 차지하는 삼성전자의 영향력이 컸다는 분석이다.
AI(인공지능) 시대 진입에 속도가 붙으며 메모리 반도체 수요가 폭증하자 삼성전자의 글로벌 영향력이 확대됐고 코스피 대장주로서 전체 지수도 떠받들었다. 삼성전자의 코스피 영향력은 시총 106조8000억원에 달하는 우선주까지 힘을 보탰다.
"전체 시장 충격까지 흡수…당분간 호실적 지속"
코스피지수 상승에 힘을 실은 삼성전자의 이 같은 영향력은 갈수록 더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김동원 KB증권 리서치본부장은 "AI가 학습에서 추론 중심으로 빠르게 전환되면서 토큰 사용량과 사용자 기반이 동시에 확대돼 추론 AI에 필수인 메모리 탑재량 증가 추세는 앞으로 수 년 동안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삼성전자는 2026년 327조원, 2027년 488조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하며 글로벌 영업이익 1위 기업으로 도약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선우 메리츠증권 애널리스트는 "이번 실적은 상상 이상의 역대 최고치라는 상징성 외에도 아직 메모리 사이클의 고점에는 오지 않았다는 상황을 고려해야 한다"며 "과거 사이클을 봤을 때 연말에서 내년 2분기 사이 폭발적인 추가 상승이 올 것"이라고 낙관해 코스피 대장주의 추가 상승 동력이 아직 남았다고 봤다.
외신도 삼성전자의 실적 고공행진이 이어질 것으로 예측했다. 블룸버그는 삼성전자가 발표한 1분기 잠정 실적에 대해 미국·이란 전쟁으로 유가가 뛰고 각 기업의 운영비용이 급증해 반도체 수요가 제한될 것이란 우려마저 일축했다고 분석했다.
삼성전자의 사상 최대 영입이익 달성은 구글이 개발한 터보퀀트(메모리를 6배 덜 쓰고도 같은 효과를 내는 압축 기술) 충격까지 완화한 데다 D램 평균가 급등에 따라 매출과 순이익이 더 증가할 가능성이 크다는 이유에서다.
미국과 이란의 종전 협상에 따른 증시 훈풍 기대감은 변동성이 커 낙관하기 이르다. 다만 삼성전자의 호실적 외에도 시총 2위 SK하이닉스(652조8000억원) 역시 글로벌 반도체 호황을 타고 주가가 한 때 100만원을 찍는 코스피에서 영향력을 키웠다.
두 회사의 합산 시총만 약 1816조원(7일 종가 기준)에 달해 코스피 전체 시총의 40%를 차지하는 점은 의존도 측면에서 과하다는 우려가 제기 될 수 있지만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 국면에서 전체 지수를 안정적으로 끌고 가는 핵심 원동력으도 작용한다.
이밖에 미국 로봇 자회사 보스톤 다이내믹스의 피지컬 AI 아틀란스를 공개해 호평 받은 현대차도 올 초 주가 60만원을 넘기는 등 사상 첫 시총 100조원 시대를 열며 뒤를 받쳤다.
강진혁 신한투자증권 선임연구원은 "이날 코스피는 삼성전자의 어닝 서프라이즈 영향에도 중동 사태 관련 경계 요인이 지속됐다"며 "다만 삼성전자의 최근 몇 분기 잠정실적 발표 날 Sell-on(고가 매도) 및 며칠 횡보 뒤 상방 추세 패턴을 보인 만큼 이날 코스피는 매물 소화 과정"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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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창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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