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쇼핑이 베트남과 인도네시아 성장에 힘입어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37.5%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사진은 최근 리뉴얼 개점한 롯데마트 인도네시아 마타람점. /사진=롯데마트


롯데쇼핑의 글로벌 진출 이후 베트남과 인도네시아 해외 직접 투자 성과가 가시화되고 있다. 대규모 초기 투자 상각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면서 올해 1분기부터 매출 성장이 이익 확대로 이어지는 수확 구간에 진입했다는 분석이다.


21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2026년 1분기 롯데쇼핑 매출은 3조4000억원 영업이익은 2137억원으로 전망된다. 각각 전년 동기 대비 4.2% 37.5% 증가한 수치다. 증권가에서는 2분기와 3분기에도 롯데쇼핑의 실적 성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베트남과 인도네시아 법인의 두 자릿수 매출 성장이 이어지는 가운데 초기 투자 상각 부담이 줄어들면서 매출 증가분이 이익으로 쌓이는 영업 레버리지 구간으로 전환됐다는 평가다.

올해 1분기 호실적 전망은 지난해 단행한 수익성 중심 체질 개선이 기반으로 작용했다. 롯데쇼핑은 지난해 매출 13조7384억원으로 전년 대비 1.8% 감소했으나 영업이익은 5470억원으로 15.6% 증가했다. 2024년 하반기 선포한 비상경영 체제 아래 부실 점포 축소와 판관비 통제에 성공한 결과다. 내수 부진으로 외형은 축소됐지만 수익 체력을 다졌다.

직접 투자 뚝심 실적 견인…베트남 복합몰 물류망 시너지 기대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 내부 전경. /사진=롯데백화점


체질 개선 이후 이익 확대를 이끄는 핵심 원동력은 베트남과 인도네시아다. 국내 유통 대기업이 해외 진출 시 리스크를 줄이고자 마스터프랜차이즈 방식을 택하는 것과 달리 롯데쇼핑은 현지 법인을 세우고 점포를 직접 개발하는 전략을 택했다. 과거 고정비 부담으로 작용했던 투자가 전사 실적을 방어하는 수익원으로 전환했다.


지난해 베트남 법인 매출은 5991억원으로 전년 대비 19% 증가했다.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가 현지 소비자를 공략하며 랜드마크로 자리 잡은 영향이다.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를 찾은 누적 방문객은 오픈 이후 지난달까지 3200만명을 넘었다. 해가 갈수록 방문객이 늘면서 올해 1분기 기준 일평균 방문객 수는 지난해 대비 10% 확대된 4만명대를 기록하고 있다.

올해는 물류 인프라 확장으로 수익성이 더욱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롯데글로벌로지스는 지난 3월 베트남 농축산물 유통 기업 떤롱그룹과 콜드체인 공급망 고도화 업무협약을 맺었다. 신선식품 유통에 필요한 저온 물류망을 직접 확보해 그로서리 원가 경쟁력을 높였다.


지난해 인도네시아 법인 매출 역시 1조1409억원으로 13% 증가했다. 저효율 점포를 걷어내고 한국 식품 중심의 하이브리드 식료품 매장으로 전환한 전략이 통했다. 지난해 8월 새롭게 단장한 1호 발리점은 올해 2월까지 누적 매출 43% 방문객 241% 증가를 기록했다. 올해 2월 리뉴얼 오픈한 마타람점은 3월 누적 기준 매출 50%, 고객 수 244% 증가를 달성했다. 매장 입구에 배치한 식문화 공간 '요리하다 키친'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6배 상승했다. 롯데마트는 올해 인도네시아 주요 도시를 중심으로 하이브리드 매장 확대를 지속할 방침이다.

롯데쇼핑은 이번 성과를 발판으로 글로벌 유통 기업 전환을 가속화할 계획이다. 동남아 현지에서 확보한 유통 지배력을 공고히 해 내수 유통주 한계를 넘어서겠다는 구상이다.


롯데쇼핑 관계자는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가 올해 3주년을 맞이하는 만큼 현지 니즈를 반영해 경쟁력 확대에 집중할 것"이라며 "K컨텐츠 확대 등 매장 전체 20%가량을 새롭게 개편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