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 채용 줄이고 희망퇴직…대형사도 예외없다
건설경기 불황에 중동 전쟁 악재…건설 폐업 12년 만에 1000건 넘어
이남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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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경기 침체로 문을 닫는 건설사가 늘고 있다. 미국과 이란의 전쟁 장기화로 대형사들마저 건설현장을 줄이고 인적 구조조정에 나서는 모습이다.
21일 건설산업지식정보시스템(KISCON)에 따르면 올 들어 3월까지 건설업 폐업 신고 건수는 1088건으로 집계됐다. 1분기 기준 2014년(1208건) 이후 12년 만에 1000건대를 넘어섰다.
폐업을 신고한 건설사는 2020년 694건에서 2021년 718건, 2023년 945건, 2024년 998건으로 증가했다가 2024년 925건으로 줄었다. 올 들어 건설사의 폐업 신고가 늘어난 원인에는 중동 전쟁에 따른 원자재 수급 차질과 공사비 상승 우려가 있다.
한국건설기술연구원에 따르면 건설공사비지수는 6개월 연속 상승해 지난 2월 기준 133.69로 최고치를 경신했다. 현대건설과 포스코이앤씨 등 시공능력 상위 대형사도 일부 건설현장의 공사비 상승과 공기 지연 예정을 공지했다. 자재 협력사들이 단가 인상을 예고했고 레미콘 혼화제, 철골 강판, 후판 등 주요 원자재 공급에 차질이 발생한 데다 대체 공급로 확보가 어렵다는 내용이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미국과 이란 전쟁으로 건설현장 자재 수급 불균형이 심화되고 가격 급등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며 "전쟁 등 불가항력으로 자재 공급의 문제 상황을 현장에 전달하고 있다"고 말했다.
불황에 인적 구조조정 나서는 건설업계
주요 건설사들도 신입 채용을 중단하고 희망퇴직을 늘리는 등 인력 감축에 나서고 있다. 지난해 12월 현대엔지니어링이 희망퇴직 성격의 '커리어 리빌딩' 프로그램을 실시한 데 이어 올 들어 포스코이앤씨와 롯데건설은 임원 수를 줄이거나 희망퇴직 신청을 받고 있다. SK에코플랜트와 포스코이앤씨는 신입사원 채용을 진행하지 않았고 DL이앤씨도 2023년 이후 신입 채용을 중단했다.고용 지표도 심상치 않다. 10대 건설사의 지난해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간제 근로자를 포함한 임직원 수는 4만9370명으로 전년(5만2233명) 대비 5.5% 감소했다. 같은 기간 DL이앤씨는 5589명에서 4742명으로 현대엔지니어링은 7405명에서 6770명으로 각각 847명, 635명이 줄었다. GS건설과 대우건설도 각각 487명, 357명이 감소했다.
박선구 대한건설정책연구원 경제금융연구실장은 "고금리와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담, 공사비 상승에 부담이 커진 건설사가 사업성이 취약한 현장부터 몸집을 줄이고 있다"며 "비수도권의 분양 불확실성이 큰 지역에서 사업성이 악화되면 향후 주택공급 차질과 지역 건설경기 침체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정부는 중동 전쟁 여파로 어려움을 겪는 건설업계를 지원하기 위해 특별 융자와 보증 수수료 할인 등을 포함한 금융지원 패키지를 시행한다. 국토교통부는 지난달 31일부터 운영한 '중동전쟁 기업 애로 해소 지원센터'를 '건설현장 비상경제 태스크포스(TF)'로 격상하고 중동 리스크에 대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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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남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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