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이 지난 1월13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사진=뉴시스(공동취재)


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이 연례서한에서 홈플러스와 관련해 "당국은 매번 MBK가 어떠한 위법 행위도 하지 않았음을 확인해 줬다"고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홈플러스 사태로 검찰 수사를 겪은 것은 물론 현재 금융당국 제재 심의 등도 진행 중인 만큼 문제에 대한 안이한 인식을 보였다는 평가가 나온다.


27일 한국경제 등에 따르면 김 회장은 지난달 20일 국내외 출자자(LP)들을 대상으로 배포한 연례서한에서 홈플러스에 대해 "포트폴리오 기업의 법정관리 신청으로 시작된 일이 대중 감시와 규제·법적 조사의 시험대가 됐다"며 "당국은 매번 MBK가 어떠한 위법 행위도 하지 않았음을 확인해 줬지만 우리는 서구식 투자 원칙과 아시아적 사회적 책임의 명령 사이에서 균형을 찾아야 할 필요성을 다시 한번 절감했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재계와 정치권·노동계·시민사회 등은 이 같은 발언을 두고 상황 판단이 안이하다는 지적을 내놓고 있다. MBK는 홈플러스 사태로 검찰 수사를 경험했고 현재 금감원 제재심까지 앞둔 상태이기 때문이다.


금감원은 MBK의 홈플러스 인수 과정에서 부정한 거래가 있었다는 혐의를 파악하고 지난해 12월 MBK 경영진의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를 증권선물위원장 긴급조치(패스트트랙)로 검찰에 넘겼다. 통보 대상에는 김병주 회장, 홈플러스 공동대표이사를 맡은 김광일 MBK 부회장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홈플러스 사태를 둘러싼 MBK 제재 심의도 이어진다는 후문이다. 지난 2월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은 기자간담회에서 MBK가 홈플러스를 인수한 과정을 검사 것과 관련해 "검사 결과 위법 사항 및 조치안에 대해 현재 금감원 제재심의위에 상정해 심의를 진행 중"이라며 "다소 시일이 소요되고 있지만 최대한 신속하게 심의를 마무리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검찰도 홈플러스와 MBK 측이 신용등급 하락 가능성을 사전에 알고 대규모 단기채권 발행을 했는지 등을 수사했다. 지난 1월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3부가 김병주 MBK 회장과 김광일 부회장 등에 청구한 특정경제범죄처벌법상 사기,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 구속영장에 사기 규모를 1164억원으로 특정했고, 신용등급 강등이 이뤄지기 최소 11일 전에 신용등급 하락을 알았단 내용이 반영된 걸로 보도되기도 했다.

김병주 회장, 김광일 부회장 등 MBK 경영진에 대한 구속영장은 기각됐지만 시민사회·정치권 등에서는 홈플러스 회생 과정의 적정성 및 정당성과 경영 판단을 둘러싼 논란은 여전하다는 목소리다.


공정위, 정치권 등의 문제 제기도 이어졌다. 지난해 10월 국회 정무위 국정감사에 출석한 주병기 공정거래위원장은 "MBK가 한국 경제에서 누린 수익에 상응하는 사회적 책임은 상당히 중요하다"며 "공정위는 이러한 사회적 책임의 중대성을 충분히 반영해 위법행위에 대해 엄정히 제재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한정애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의장도 지난 1월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분리 매각을 골자로 하는 회생계획안에 "MBK의 책임회피를 위한 구조조정, 시한부 연명 시간 끌기라는 평가가 대다수"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