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아이와 어르신을 아우르는 통합 돌봄 공약을 내놨다. 사진은 오 후보가 8일 오전 서울디지털동행플라자 은평센터에서 '아이와 부모, 어르신까지 안심하는 서울' 공약을 발표하는 모습. /사진=이화랑 기자


초고령사회 진입과 돌봄 공백 문제가 서울시 핵심 과제로 떠오른 가운데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어르신·아동 돌봄 강화를 위한 통합 공약을 내놨다. 시민들이 정든 지역에서 존엄한 노후를 보낼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는 계획이다.


오 후보는 8일 오전 서울디지털동행플라자 은평센터에서 '아이와 부모, 어르신까지 안심하는 서울'을 공약하고 어르신들이 주거·여가·의료 서비스를 누릴 수 있도록 4년 동안 총 1조410억원의 예산을 투입하겠다고 밝혔다. 이른바 AIP(Aging In Place·지역사회 계속거주) 개념을 적용해 병원이나 시설이 아니라 살던 동네에서 노후를 맞이하는 '고령친화 도시'를 조성하는 것이 골자다.

기존 돌봄이 어르신을 익숙한 환경에서 분리해 시설이나 의료기관에 수용하는 방식이었다면 앞으로는 살던 곳에서의 존엄한 노후를 시민의 기본권으로 격상한다는 구상이다.


오 후보는 65세 이상 인구가 20%를 넘는 초고령 사회의 핵심 과제는 어르신의 고립과 단절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정든 동네에서 노후를 맞이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고 요양시설 입소는 차선의 선택이 돼야 한다"며 "방문진료비의 70%를 국가가 내주고 나머지 30%를 본인이 부담하는데 이중 80%를 서울시가 내드리니 사실상 무료"라고 강조했다.

방문의료와 재택진료 조기 정착을 위해 의사·간호사·약사가 한 팀이 돼 어르신을 찾아갈 수 있도록 한다. 장기요양 등급을 받지 못한 경우에도 방문진료 본인부담금의 80%를 1인당 연간 5회까지 지원한다. '돌봄 SOS 서비스' 연간 이용 한도액은 기존 160만원에서 180만원으로 상향한다. 식사 배달, 병원 동행, 긴급 간병 등 단기 돌봄 서비스를 확대하는 전략이다.


어르신들의 사회 참여를 위한 위해 연간 15만개 동네일자리도 공급한다. 시니어 7학년 교실을 14개소로 늘리고 여가 활동을 위한 '우리동네 활력충전소' 120개소를 조성하는 등 어르신 생활 인프라도 확충한다.

2030년까지 주거와 이동 편의를 위한 고령친화 안심 리모델링 1만가구를 지원한다. 출입문 달린 욕조, 안전손잡이 설치 등 낙상 사고를 예방하는 무장애 주거 환경을 만든다. 고지대 급경사 지역에 수직·경사형 엘리베이터와 모노레일 등 '마을 엘리베이터'도 30개소 이상 설치한다.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어르신들에게 의료·주거·여가 서비스를 통합 지원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사진은 오 후보가 8일 오전 서울디지털동행플라자 은평센터에서 어르신 공약을 발표하고 센터를 둘러보 모습. /사진=이화랑 기자


"부모 안심하는 공적 돌봄 필요"

아이 돌봄과 공약으로 '우리아이 돌봄 안전망' 구축을 과제로 제시했다. 지역아동센터와 우리동네 키움플러스+를 449개소, 414개소로 각각 30개소, 100개소 확충한다는 계획이다.


방학 중 급식 공백 해소를 위한 '서울아이 든든한끼' 프로젝트도 추진한다. 올해 여름방학부터 키움센터·지역아동센터 200개소에서 결식 우려 아동을 대상으로 '방학 점심캠프'를 시범 운영한다. 오 후보는 "돌봄의 양을 늘리는 것만으로는 부족하고 부모가 가장 불안한 시기, 가장 필요한 곳에 공적 돌봄이 먼저 들어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밖에 초등학교 입학 초기 돌봄 사각지대를 줄이기 위한 '초등 신입생 돌봄 특화 프로그램'도 신설한다. 초등학생 건강검진 체계도 개편해 비만, 우울·불안, 척추측만증 등을 검진 항목에 추가할 예정이다.

오 후보는 공약 브리핑 직후 기자들을 만나 "어르신 몸의 건강도 중요하지만 마음의 건강도 중요한 관심사"라며 "외로움 없는 서울 정책을 통해 3년간 정서 부분을 집중해서 챙겨 왔고 이제 막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시민들이 노후를 즐길 수 있고 일할 수 있는 서울, 아이가 행복하고 부모가 안심할 수 있는 서울을 반드시 완성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