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성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14일 서울 서초구 한국벤처투자에서 열린 2026년 제2차 모태펀드 출자전략위원회에서 참석자들과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사진=뉴스1


정부가 지난 20년간 국내 벤처투자 시장의 든든한 버팀목 역할을 해온 '모태펀드'의 운용 투명성을 대폭 강화한다. 민간 자금 유입을 촉진하기 위해 수익률을 포함한 성과 데이터를 전격 공개하고, AI·딥테크 등 전략 산업에 대한 집중 투자로 제2의 벤처 도약을 이끈다는 구상이다.


중소벤처기업부(이하 중기부)는 14일 서울 서초구 한국벤처투자에서 '2026년 제2차 모태펀드 출자전략위원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을 담은 향후 운영 방안을 발표했다.

'깜깜이' 운용 탈피… 9월부터 성과 공시제 도입

이번 전략의 핵심은 '운용 신뢰도 제고'다. 중기부는 오는 9월부터 모태펀드 및 자펀드의 연간 성과를 대중에게 공개하는 공시제도를 시행한다.

그간 베일에 싸여있던 펀드별 청산 수익률, 투자기업 우수 사례, 운용 전반에 관한 정보를 투명하게 제공해 민간 자본의 예측 가능성을 높이고 신규 투자를 유도한다는 전략이다.


2005년 출범한 모태펀드는 현재까지 총 17조 원을 출자해 50조 원 규모의 자펀드를 조성했다. 국내 누적 벤처투자액의 절반 이상(56.7%)을 담당하며 국내 유니콘 기업 10곳 중 9곳을 길러내는 성과를 거뒀다.

중기부는 이러한 성과를 바탕으로 내년도 출자 방향을 '미래 산업 및 지역 균형 성장'에 맞췄다. 특히 초기 비용이 크고 회수 기간이 긴 AI(인공지능) 및 딥테크 분야에 '인내자본' 공급을 확대한다. 이를 위해 문화·기후·바이오 등 12개 관계 부처가 협업해 각 전략 산업에 대한 투자를 이어갈 방침이다.

민간 자금 유입을 위한 구체적인 로드맵도 제시됐다. 연금기금, 금융사 등 다양한 기관 투자자의 참여를 이끌어내기 위해 8,500억 원 규모의 'LP(출자자)성장펀드' 조성을 서두른다.


또한, 수도권 쏠림 현상을 완화하기 위해 지방정부와 민간이 공동 참여하는 '지역성장펀드'를 확대하고, 대학 창업 및 재난 안전 등 투자 사각지대 보완에도 힘을 쏟는다. 올해는 역대 최대 규모인 2조 6,000억 원을 출자해 차세대 유니콘 육성에 총력을 다할 계획이다.

한성숙 중기부 장관은 "모태펀드는 지난 20년간 대한민국 벤처 생태계의 핵심 축이었다"며, "앞으로도 투명한 운영과 전략적 투자를 통해 글로벌 빅테크 기업을 창출하고 지역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는 마중물 역할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