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영관 파블로항공 부사장이 20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동행미디어 시대'와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유용원 국민의힘 의원이 공동주최한 '이란전쟁이 던진 질문: 우리의 드론, AI 준비돼 있는가' 제하의 토론회에서 주제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동행미디어 시대


"국내 드론 업체들의 기술력은 국제적으로 손색이 없는 수준이지만, 정부 지원은 여전히 미흡한 상황입니다."

류영관 파블로항공 부사장이 20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동행미디어 시대'와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유용원 국민의힘 의원이 공동주최한 '이란전쟁이 던진 질문: 우리의 드론, AI 준비돼 있는가' 제하의 토론회에서 이 같이 말했다. 이날 행사는 지난달 16일 시대가 개최한 '새로운 전쟁의 시대, K방산의 현재와 미래' 시대포럼의 첫번째 후속 '숙의 토론회'다.


파블로항공은 군집AI 기반 항공·방산 플랫폼 기업이다. 군집 AI란 새가 무리를 지어 하늘을 나는 것처럼 드론이 군집을 이뤄 임무를 수행하는 기술을 말한다. 최근 방위사업 분야에서는 드론 활용이 빠르게 진화하고 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을 비롯해 이스라엘·이란 및 미국·이란 전쟁 등 세계 각국의 전장에서 드론이 승패를 좌우하는 핵심 전력으로 자리 잡고 있다는 평가다.

류 부사장은 "최근 여러 전쟁에서 드론이 전장의 판도를 바꾸면서 각국이 드론을 전략 산업으로 택하고 있다"며 "미국·이란 전쟁 이후 군용 드론의 흐름도 저가형·대량형 등 군집·자율화 쪽으로 바뀌고 있다"고 했다.


국내 기업들의 기술 경쟁력과 관련해서는 "FPV(일인칭 시점) 드론과 군집 드론 분야에서 글로벌 기업과 경쟁할 수 있을 정도의 기술력을 확보했다"며 "공급망은 물론 제조 역량까지 자체적으로 구축할 수 있는 단계에 올라섰다"고 말했다.

류 부사장은 국내 드론 기술력이 글로벌 경쟁 단계에 진입했음에도 실제 전력화를 위한 양산·공급망·정비·인증 체계는 여전히 제한적이라고 짚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한 방안으로 '전력화 산업 구조 구축'을 꼽는다.


류 부사장은 "현재 국무총리실 산하에 드론 TF팀이 구성된 것으로 안다"며 "이 같은 조직이 더 일찍 만들어져 국방 드론 생태계 조성의 길을 열어줬어야 했지만 현재까지도 미흡한 부분이 있다"고 했다. "대부분 드론 업체들이 적자 구조로 운영되고 있다"며 "정부가 현재 활용 가능한 드론에 대한 수요를 신속히 만들어줘야 개발 속도를 높이고 업체들도 무너지지 않을 수 있다"고 부연했다.

군용 드론 전력화의 핵심 과제로는 '표준 페이로드 규격화'를 제시했다. 표준 페이로드를 규격화할 경우 서로 다른 플랫폼 간 공동 탑재체 적용이 가능해져 생산 효율성과 상호운용성을 동시에 확보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류 부사장은 "국내에는 6800여개의 드론 업체가 있고 기업마다 형태와 규모, 능력이 모두 다른 수백 종류의 드론이 있다"며 "정부가 의견을 수렴해 드론에 탑재되는 부품과 통신 장비 등의 표준화 작업을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군용 드론 맞춤형 법령과 조달 제도 개선의 필요성도 역설했다. 구체적인 제도 개편 방향으로는 ▲임무·위험도 기반 군용 드론 등급제 감항 인증 체계 구축 ▲시험비행·실증을 위한 특별비행 및 드론 특례구역 확대 ▲보안·사이버·데이터관리 기준 정비 기반 군 전용 운용 가이드라인 구축 등을 제시했다.

류 부사장은 "미국과 유럽 등은 군용 드론에 특화된 별도의 감항 인증 체계를 운영하고 있다"며 "국내 관련 법령은 대부분 민간 드론 중심으로 구성돼 있어 군용 드론에 맞는 별도 제도 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군에서는 드론 운용 병과를 신설해 전문 인력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