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만 무산담 인근 호르무즈 해협에서 지난 15일(현지시각) 선박들이 항해하고 있다. /로이터=뉴스1


미국과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과 이란의 고농축 우라늄 폐기에 대해 원칙적 합의를 이뤘으나, 최종 합의안 도출까지는 수일이 더 소요될 전망이다.


25일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미국 정부 고위 당국자는 아직 합의안 서명이 완료되지 않았으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모즈타바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의 최종 승인을 받는 데 며칠이 더 걸릴 수 있다고 밝혔다.

현재 양국은 60일 휴전 연장,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 이란 제재 일부 해제 및 추가 핵 협상 실시 등을 골자로 한 양해각서(MOU) 체결을 유력하게 검토 중이다.


이란 외교부 역시 양측이 MOU를 우선 체결한 뒤 30~60일 이내에 핵 문제 등 세부 조항을 논의해 최종 합의를 도출하는 방향으로 협상이 진행되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구체적인 이행 방식을 두고는 여전히 이견이 남아있다. 미 당국자는 이란이 고농축 우라늄을 폐기하기로 약속했으나 구체적인 방식은 협상 중이며 미사일 프로그램이나 우라늄 농축 일시중단 등 핵심 쟁점은 추후 협상 과제로 남겨진 상태라고 설명했다.


NYT는 양국 당국자 모두 이번 합의를 최종 결론이 아닌 추가 협상을 위한 초기 틀로 보고 있다고 분석했다.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은 NYT와의 인터뷰에서 "핵 문제는 72시간 만에 처리할 수 있는 사안이 아니다"라며 "호르무즈 해협이 즉시 재개방된 후, 이란이 핵무기를 절대 보유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바탕으로 진지한 대화를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트럼프 행정부가 해협 개방과 종전을 우선 합의한 뒤 핵 협상을 진행하자는 이란 측 제안을 일부 수용해, 잠정 합의의 여지를 둔 것으로 풀이된다.


루비오 국무장관은 이란의 핵 보유를 용납하지 않겠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기본 원칙에는 변함이 없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그는 "역내 7~8개국이 이러한 외교적 접근법을 지지하고 있어 나아갈 준비가 됐다"면서도 "궁극적으로 우리가 원하는 결과를 내야 하며, 협상이 실패할 경우 이란에 대한 군사적 위협을 재개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