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DA가 1990년대 이후 처음으로 자외선차단 신규 성분인 베모트리지놀을 승인하면서 한국의 주요 화장품 기업의 미국 전용 처방 수주 기회가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사진은 기사와 직접적인 관련이 없음. /사진=클립아트코리아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20년 만에 새로운 자외선차단 성분 사용을 허용했다. 이에 따라 국내 화장품 브랜드사 ODM(주문자 개발생산) 업체들의 미국 시장 진출 기회가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업계에서는 향후 수주 경쟁의 핵심 변수로 처방 개발 인력과 기술 조율 역량을 꼽고 있다.


FDA는 9일(현지시각) 유기 자외선차단 성분인 '베모트리지놀'(bemotrizinol)을 선스크린에 사용할 수 있는 허용 활성 성분 목록에 추가했다. 1990년대 후반 이후 선스크린 부문에서 신규 활성 성분이 추가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FDA는 "베모트리지놀이 자외선 A와 자외선 B를 모두 차단하며 피부를 통한 체내 흡수율이 낮다"며 해당 성분을 "성인과 생후 6개월 이상 영유아에게 일반적으로 안전하고 효과적인 성분"이라고 밝혔다.


이번 승인은 지난해 12월12일 제안 명령을 공고한 지 6개월 만에 확정됐다. DSM 뉴트리셔널 프로덕트가 베모트리지놀을 최대 6% 농도까지 선스크린 활성 성분으로 추가해 달라고 요청한 데 따른 결과다.

업계는 이번 결정을 미국 선스크린 시장의 규제 전환점으로 보고 있다. 이번 승인으로 주요 K뷰티 브랜드사는 물론 한국콜마, 코스맥스 등 ODM 기업에 미국 전용 제품군을 확대할 수 있는 기회가 커졌다는 분석이다.


다만 단기적인 실적 반영은 제한적이다. 한국산 선스크린 제품은 베모트리지놀 외에도 미국에서 허용되지 않은 다른 자외선 필터를 혼합해 사용하기 때문이다. 새로운 성분을 적용해 미국 규제에 맞춘 수출용 제품을 재설계하고 기술을 공급하기까지는 최소 1년6개월의 기간이 필요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업계 관계자는 "수출용 제품은 현지 규정에 맞춰 성분을 배합해야 하지만, 미국은 규제가 까다로워 사용할 수 있는 성분이 제한적이었다"며 "이번 허용은 화장품 제조사들에 더 넓은 기회를 제공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