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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투자자들이 지난달 국내 증시에서 대규모 차익실현에 나서면서 국내 증권투자자금 순유출 규모가 다시 크게 확대됐다. 세계국채지수(WGBI) 편입 효과로 채권자금은 유입됐지만, 주식 매도세를 상쇄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원/달러 환율도 1520원대까지 상승했다.
1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6년 5월 이후 국제금융·외환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외국인의 국내 증권투자자금은 261억5000만달러 순유출을 기록했다. 지난 4월 순유출 규모(21억3000만달러)와 비교하면 한 달 만에 유출 폭이 12배 이상 확대됐다.
외국인 자금은 올해 들어 1월 23억9000만달러 순유입을 기록한 이후 지난 2월부터 지난달까지 4개월 연속 순유출을 이어갔다. 올해 누적 기준으로는 702억달러가 빠져나갔다.
주식시장에서의 자금 이탈이 두드러졌다. 지난달 외국인 주식자금은 318억3000만달러 순유출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3월(297억8000만달러 순유출)을 웃도는 수준이다. 한국은행은 국내 증시 급등에 따른 포트폴리오 리밸런싱과 차익실현 매도가 대규모 순매도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반면 채권시장에는 자금이 유입됐다. 외국인 채권자금은 56억8000만달러 순유입을 기록했다. WGBI 편입에 따른 지수 추종 자금 유입과 시장금리 상승에 따른 저가매수 수요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채권 매수세에도 전체 증권자금 흐름을 순유입으로 돌리지는 못했다.
외국인 주식 매도세는 환율에도 영향을 미쳤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 4월 말 1483.3원에서 지난달 말 1507.9원으로 상승한 데 이어 지난 11일에는 1528.9원까지 올랐다. 같은 기간 원화 가치는 달러 대비 3.0% 하락했다.
한국은행은 중동지역 지정학적 불확실성 확대와 외국인의 국내 주식 순매도가 원화 약세를 부추겼다고 진단했다. 정부의 시장안정 메시지와 국민연금의 선물환 매도 소식 등이 전해지면서 환율 상승 폭은 일부 축소됐다고 설명했다.
원화는 엔화와 위안화 대비로도 약세를 나타냈다. 원/엔화 환율은 지난 4월 말 923.37원에서 지난 11일 952.11원으로 상승했고, 원/위안 환율 역시 같은 기간 216.84원에서 225.49원으로 올랐다.
환율 변동성은 다소 진정되는 모습이었다. 5월 중 원·달러 환율의 전일 대비 일평균 변동폭은 6.6원으로 전월(8.9원)보다 축소됐다. 변동률도 0.59%에서 0.45%로 낮아졌다. 환율 수준은 높아졌지만 일별 등락 폭은 오히려 줄어든 셈이다.
국제금융시장에서는 중동지역 불확실성이 장기화됐음에도 경제지표 호조와 기업실적 기대가 투자심리를 지지했다. 미국 국채금리는 고용지표 호조와 고유가 장기화 우려로 상승했고, 달러화도 강세를 나타냈다. 달러화지수(DXY)는 지난 4월 말 98.1에서 지난 11일 99.9로 상승했다.
대외 외화차입 여건은 전반적으로 양호한 흐름을 유지했다. 단기 대외차입 가산금리는 지난 4월 19베이시스포인트(bp)에서 지난달 24bp로 소폭 상승했지만, 중장기 대외차입 가산금리는 45bp에서 44bp로 사실상 전월 수준을 유지했다. 외평채 5년물 기준 신용부도스왑(CDS) 프리미엄은 31bp에서 25bp로 하락했다.
지난달 국내 은행 간 외환시장의 일평균 거래 규모는 562억1000만달러로 전월보다 70억4000만달러 증가했다. 현물환 거래는 262억달러, 외환스와프 거래는 246억6000만달러로 각각 늘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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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예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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