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이 스페이스X 공모주 미배정 사태에 대해 검사에 착수했다. 사진은 지난 12일(현지시각) 열린 스페이스X의 미국 나스닥 상장 기념 행사. /사진=로이터


국내 증권사 가운데 유일하게 스페이스X 인수단 참여가 예상됐던 미래에셋증권이 공모주를 단 1주도 확보하지 못하자 후폭중이 거세다. 청약 참여 투자자들의 손실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금융감독원도 본격적으로 이번 사태에 대한 실패 파악에 나섰다.


1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12일(현지시간) 발생한 스페이스X 공모주 미배정 사태의 경위를 파악하기 위해 지난 5일부터 미래에셋증권에 대해 진행했던 스페이스X 공모주 청약 관련 점검을 검사로 전환했다.

금감원은 미래에셋증권에 대한 검사를 통해 공모주를 받지 못한 배경과 투자자 보호 측면 등을 집중적으로 살필 방침이다.


국내에선 일반 개인 투자자의 스페이스X 공모 참여가 처음부터 막혔다. 개인·법인 전문투자자 및 기관투자자에 대해서도 공모주가 배정되지 않았다. 상장 당일 자사 ETF(상장지수펀드)에 스페이스X 공모주를 담으려 했던 자산운용사들의 계획도 물거품이 됐다.

이에 일부 투자자들은 금감원, 경찰청, 국민신문고 게시판 등에 잇따라 민원을 제기했고 금감원도 검사를 통해 사태 파악에 착수했다.


금감원은 투자자 손실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집중 검사에 나선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은 미래에셋증권을 통해 확보한 스페이스X 공모주를 자사 ETF에 편입하겠다는 계획이었지만 불발되면서 상장 당일 장중 매매로 스페이스X를 사들였다. ETF 투자자들은 공모가보다 높은 가격에 스페이스X가 편입돼 수익률이 낮아졌을 수 있다는 판단이다.

이밖에 투자자들의 환차손 여부도 파악한다. 미래에셋증권은 청약이 불발되자 투자자들이 납입한 청약 증거금을 전액 환불했다. 이 증거금은 1·2차 청약 직전인 6월3~4일쯤 달러로 환전돼 납입됐지만 이는 원·달러 환율이 약 1530원이었던 시점이다.


환불은 지난 13일 오전에 이뤄졌으며 원화 재환전은 월요일인 15일 오전부터 진행됐다. 15일 기준 원·달러 환율은 약 1510원에서 등락하고 있었던 만큼 투자자들은 약 20원의 환차손을 입었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 사태에 대해 미래에셋증권은 "오랜 시간 기대를 갖고 청약 결과를 기다려 준 고객들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 불편을 드려 송구스럽다"고 사과했다.

한투운용도 "미국 IPO(기업공개) 시장의 특수성과 가변성으로 인해 발생한 결과지만 스페이스X 공모주 편입에 대한 투자자분들의 기대가 매우 컸다는 점을 잘 알고 있기에 물량 미배정 소식을 전하게 돼 송구스럽다"고 고개숙였다. 이어 "앞으로는 투자 정보를 전달함에 있어 정보의 가변성을 더욱 명확히 고지하고 한층 더 정교하고 책임감 있는 자세로 임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지난 12일 나스닥에 입성한 스페이스X는 상장 첫 날 공모가(135달러) 보다 25.95달러(19.22%) 뛴 160.95달러(약 24만9000원)에 거래를 마쳤으며 장중 한 때 176.52달러(약 26만6300원)까지 찍기도 했다.

미래에셋증권은 15일 오후 2시41분 기준 코스피에서 전 거래일 보다 1300원(-2.49%) 내린 5만1000원 선을 오가며 거래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