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스페이스X가 상장 이후 이틀 연속 급등하면서 이를 편입한 국내 상장지수펀드(ETF) 수익률 경쟁도 본격화하고 있다. 편입 비중과 실제 매입 가격, 기존 우주기업 주가 흐름 등 운용 전략에 따라 성과가 엇갈릴 것이라는 전망이다.
16일 코스콤 ETF체크에 따르면 국내 상장된 글로벌 우주 ETF 중 스페이스X 비중이 가장 높은 ETF는 한국투자신탁운용 ACE미국우주테크액티브다. 해당 ETF는 26.22% 비중으로 스페이스X를 편입하고 있다.
뒤를 이어 ▲삼성자산운용 KODEX미국우주항공(24.92%) ▲신한자산운용 SOL미국우주항공TOP10(24.88%) ▲키움투자자산운용 KIWOOM미국우주데이터센터인프라(24.63%) ▲타임폴리오자산운용 TIME글로벌우주테크&방산액티브(4.54%) 순이다.
지난 12일(현지시각) 상장한 스페이스X는 상장 당일 19.22% 오르며 흥행에 성공했다. 직전 거래일인 15일에도 19.60% 급등했다.
스페이스X의 이런 상승세는 국내 상장된 우주 관련 ETF 수익률에도 영향을 미쳤다. 스페이스X 비중을 25% 안팎까지 높인 상품은 상장 직후 주가 급등 효과를 크게 반영했다. 반면 스페이스X 편입 비중이 작거나 편입을 하지 않은 상품은 상승 탄력이 제한됐다.
스페이스X 편입 비중이 가장 높은 ACE미국우주테크액티브는 지난 16일 기준 4.87%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이는 국내 상장 우주 관련 ETF 중 가장 높은 수익률이다. 그다음으로 스페이스X를 가장 많이 포함한 상품인 KODEX미국우주항공도 4.47% 수익률을 기록하며 뒤를 이었다.
반면 스페이스X 편입 비중이 약 4%에 그친 TIME글로벌우주테크&방산액티브 수익률은 0.73%에 그쳤다. 스페이스X를 편입하지 않은 TIGER미국우주테크는 -3.47% 수익률을 기록하며 홀로 마이너스 수익률을 냈다. 이 외 1Q미국우주항공테크(0.44%), WON미국우주항공방산(0.82%) 등도 상대적으로 저조한 수익률을 기록했다.
스페이스X 상장 직후 기존 우주기업 주가가 급락한 점도 부담으로 작용했다. 스페이스X 상장 당일 로켓랩 주가는 10.79%, ATS스페이스모바일은 15.53%, 인튜이티브머신스는 13.12% 내리는 등 주가가 조정받았다.
투자자 자금이 스페이스X로 이동하면서 기존 우주 기업에서 차익실현 매물이 출회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스페이스X 비중이 작고 기존 우주기업 비중이 높은 상품은 스페이스X 상승 효과는 제한적으로 반영했지만 다른 구성 종목 하락 영향은 크게 받았다.
향후 관건은 운용사 운용 전략 차이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스페이스X 상승세가 지속해서 이어질 경우 현재처럼 고비중 상품의 수익률 우위가 확대될 수 있다. 반대로 단기간 급등한 주가가 조정받을 경우 고비중 ETF가 저비중 상품보다 손실과 변동성이 커질 우려도 있다.
공모가가 아닌 상장 이후 시장 가격으로 대규모 물량을 확보한 만큼 운용사별 평균 매입단가도 중요한 요소로 부각된다. 평균 매입단가는 향후 ETF 수익률과 손실 폭을 좌우하는 핵심 변수다.
같은 비중으로 스페이스X를 편입했더라도 공모가에 가까운 가격에서 매수한 상품은 주가가 조정받아도 손실 방어 여력이 상대적으로 크다. 반면 상장 직후 급등한 가격대에서 주식을 매수한 상품은 주가가 조금만 조정받더라도 평가손실이 빠르게 확대될 수 있다.
향후 기존 우주기업으로 순환매가 확산하며 스페이스X 비중이 낮은 분산형 상품 성과가 상대적으로 개선될 여지도 있다. 현재 차익실현 매물이 출회된 상태지만 앞으로 스페이스X 단기 급등 부담이 커지거나 기존 우주기업 실적·수주 모멘텀이 다시 부각될 경우 자금이 저평가된 종목으로 이동하는 순환매가 나타날 수 있다.
이 경우 여러 우주기업에 고르게 투자한 분산형 ETF는 기존 구성 종목 반등 효과를 더 크게 반영해 집중형 상품과 수익률 격차를 줄일 수 있다.
스페이스X가 주요 지수에 편입될 가능성이 있는 점도 관련 ETF 수급을 좌우할 전망이다. 시장에서는 스페이스X가 나스닥100지수에 조기 편입될 가능성도 나온다.
만약 나스닥100편입이 이뤄지면 이를 추종하는 패시브 ETF와 펀드의 추가 매수가 발생할 수 있다. 반면 지수 편입 기대가 주가에 선반영됐거나 편입 직후 차익실현 물량이 출회될 가능성도 있다.
한수진 삼성증권 연구원은 "스페이스X 상장 첫날 국내 ETF 6종은 총 3345억원 규모 스페이스X 주식을 편입했다"며 "IPO 물량 확보에는 실패했으나 상장 첫날 장내 매수를 통해 포트폴리오를 구축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실제 수익은 편입 비중과 보유 구조, 기타 구성 종목 성과에 좌우되는 모습이다"고 덧붙였다.
김세환 KB증권 연구원은 "스페이스X는 화요일 옵션거래 개시로 역대급 변동성 베팅이 예상된다"며 "7월 초 나스닥 100지수 조기 편입도 유력하다"고 말했다. 이어 "패시브 자금 유입은 단기 수급을 지지할 전망이지만 편입 직후 오히려 약세로 돌아설 수 있다는 우려도 존재한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 ‘존중받는 개인, 부강한 대한민국’ 시대,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보도자료 및 기사 제보 ( [email protected] )>
-
염윤경 기자
증권부 염윤경 기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