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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의 차기 당권 주자인 정청래 전 대표, 김민석 전 국무총리, 송영길 의원이 3일 22대 후반기 국회 대비 국회의원 워크숍에 총출동했다. 오는 8월17일 전당대회 당대표 선거에 출마할 것으로 예상되는 세 사람은 당원 1인1표제와 보완수사권 폐지, 이재명 정부 3대 메가프로젝트와 전북 소외론 등 당내 핵심 현안을 두고 미묘한 시각차를 보였다.
쟁점 ①: 1인1표제…송영길 "2030 세대별 가중치 검토" 정청래 "흔들기 안 돼" 김민석 "당원주권 확장"
전당대회를 앞두고 당내 최대 쟁점으로 떠오른 당원 1인1표제의 세대별 가중치 문제에 대해 송 의원은 전향적 태도를 보인 정 전 대표는 반대 입장을 밝혔다.송 의원은 1인1표제를 유지하면서 인공지능(AI) 기반 정당 혁신과 연결해 당원주권을 확산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1인1표제는 실질적인 당원주권으로 가기 위한 대책"이라며 "당대표 선거 때만 쓰는 1인1표가 아니라 모든 정책 결정 과정에 당원들의 의견이 수렴되는 AI 기반 정당을 만들고자 한다"고 밝혔다. 2030 등 세대별 가중치 도입 주장에 대해서는 "충분히 검토할 사안"이라고 했다.
정 전 대표는 자신의 대표 임기 중 도입된 1인1표제에 대해 강한 수호 의지를 드러냈다. 그는 "지역을 다니면 당원들이 검찰개혁보다 1인1표제를 해줘서 감사하다고 한다"며 "1987년 6월 항쟁 이후 대통령 직선제가 실현된 것에 버금가는 혁명적 일이었다고 당원들이 체감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2030 세대별 가중치 도입 가능성에 대해서는 "당헌에 없는 내용"이라며 "전략계층에 가중치를 준다는 조항은 없기 때문에 불가능한 얘기"라고 선을 그었다. 이어 "전략지역, 영남지역 가중치 외에 다른 얘기를 하는 것은 1인1표제를 흔들려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김 전 총리는 1인1표제에 대해 "저도 원래 주장하던 사람이고 이미 도입됐기 때문에 논의할 필요 없는 문제"라며 "이번 전당대회에서는 그 취지를 지키는 선에서 차근차근 제도를 개선하면 된다"고 말했다. 다만 단순한 투표 방식 논쟁을 넘어 당원주권의 질적 확대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실질적인 당원주권 확대를 위해서는 1인1표를 정책 결정 등 다양한 분야로 어떻게 넓힐 것인지, 당원들에게 실질적인 정보를 더 많이 제공할 것인지가 중요하다"고 했다.
쟁점 ②: 보완수사권 폐지…정청래 "보완수사권 전면 폐지" 김민석 "지금이라도 속도" 송영길 "전당대회 무기화 안 돼"
검찰개혁의 핵심 쟁점인 보완수사권 폐지 문제를 다루는 식을 두고 송 의원은 다른 두 명과 달리 정치적 무기화를 경계했다.정 전 대표는 "보완수사권을 전면 폐지해야 한다는 게 제 입장이고 확고부동한 불변의 원칙"이라고 말했다. 그는 "보완수사요구권을 주자는 얘기는 보완수사권을 폐지하자는 뜻"이라며 "검사가 수사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경찰에 확인해달라고 할 수 있고 필요하면 피의자나 피해자를 불러 확인할 수 있다. 수사와 확인은 다르다"고 설명했다.
정 전 대표는 검찰의 보완수사권을 '연탄가스'에 비유했다. 그는 "보완수사권을 주는 순간 전 분야에 걸쳐 추가수사, 기획수사, 보복수사를 할 수 있는 틈이 생긴다"며 "연탄가스는 작은 구멍으로도 스며든다. 이번에 완벽하게 그 구멍을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부가 지난 5월 보완수사권 폐지 법안 처리를 당에 요청했으나 당이 거부했다는 취지의 보도에 대해서도 강하게 반박했다. 정 전 대표는 "당에 요구했다는 것은 당대표나 원내대표에게 요구했다는 것 아니냐"며 "저는 그런 제안을 들어본 적도, 보고받은 적도 없다"고 했다. 이어 "법을 제출한 적 없고 법을 처리해달라고 한 적도 없고 정부 측 인사가 제게 전화해서 5월에 처리해달라고 한 사람도 없다"고 말했다.
반면 김 전 총리는 "보완수사권을 포함한 검찰개혁 법안 처리는 조기에 처리하는 게 좋겠다고 판단해 정부와 여권 내부에 문제제기했고 다양한 경로로 당에 전달됐다"고 말했다. 이어 "원래 생각한 대로 5월에 처리됐다면 여유를 가질 수 있었겠지만 지금이라도 속도를 내서 처리하면 10월 공소청과 중수청 출범에는 차질이 없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송 의원은 보완수사권 논란이 전당대회용 갈등 소재가 되는 것을 경계했다. 그는 "보완수사권 여부를 정치적으로 무기화할 문제는 아니다"라며 "이미 수사와 기소를 분리했고 중수청과 공소청을 분리했다. 중수청조차 법무부 산하가 아닌 행정안전부 산하로 옮겨 큰 진전을 이룬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보완수사권처럼 조율할 수 있는 문제를 전당대회에서 정부를 상대로 싸움하듯 쟁점화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밝혔다.
쟁점 ③: 당의 방향…김민석 "실용·통합" 정청래 "민주 적통" 송영길 "2030 미래정당"
세 주자는 이재명 정부 집권 2년 차를 뒷받침할 민주당의 방향을 두고도 각기 다른 화두를 던졌다.
김 전 총리는 실용·통합 노선을 앞세웠다. 그는 최근 전당대회 3자 구도 적합도 조사에서 우위를 보이는 데 대해 "국민이나 민주당 지지층이 제가 말씀드리는 방향에 대한 공감대가 상대적으로 넓다는 것이 드러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이재명 정부의 실용·통합 방향과 제가 말하는 실용·통합 방향이 부합하기 때문"이라며 "그런 방향으로 민주당이 정립하고 혁신해야 국정도 성공시키고 총선 승리와 연속 집권 과제도 안정적으로 담보될 수 있다"고 밝혔다.
김 전 총리는 집권당의 역할과 관련해서도 "집권당은 '저 사람들이 나빠요'라는 방식으로만 정치하거나 승리하기는 어렵다"며 "성과로 국민 지지를 얻고 통합과 확장으로 지지 기반을 확대하는 것이 기본 임무"라고 강조했다. 그는 향후 3대 메가프로젝트 지원, 청년 친화 정당, 통합·연대·확장, 당원주권정당과 AI 정당을 주제로 네 차례 연석토론을 진행하겠다고 예고했다. 또 다양한 유튜버와 당원, 국민이 참여하는 '온라인 백문백답'도 추진하겠다고 했다.
정 전 대표는 민주당의 역사성과 적통성을 부각했다. 그는 이날 오전 광주 국립5·18민주묘지를 참배한 뒤 "김대중의 역사, 노무현의 역사, 문재인의 역사를 자양분 삼아 이재명의 역사를 더욱 꽃피워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네 분의 대통령 지지자들은 한뿌리 동지들"이라며 "한뿌리 동지들부터 똘똘 뭉쳐 반드시 이재명 정부를 성공시켜야 한다"고 했다.
송 의원은 2030세대와 청년 정책을 전면에 내세웠다. 그는 "민주당이 나아가려면 2030세대에 대한 분명한 대책과 비전을 보여야 한다"며 "청년과 2030대의 지지가 없는 정당은 미래가 없다"고 말했다. 이어 "민주당이 환골탈태해 청년들에게 매력 있게 다가가는 정당, 꿈을 보여주는 정당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송 의원은 자신의 '장보고 프로젝트'도 다시 소개했다. 그는 "매년 1만명씩 전 세계에 파견해 1년 동안 그 지역과 문화를 공부할 수 있도록 뒷받침하고 청년들을 위해 매년 2조~3조원씩 투자하자는 구상을 가다듬고 있다"고 말했다. 청년 주거 문제 해결 방안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쟁점 ④: 3대 메가프로젝트와 전북 소외론…송영길 "수동적 자세 안 돼" 정청래 "진의 비틀지 말라"
이재명 대통령이 최근 발표한 3대 메가프로젝트와 전북 소외론을 둘러싸고도 주자별 온도 차가 나타났다. 전북 소외론은 서남권 반도체 클러스터 구상이 광주·전남 중심으로 부각되면서 전북이 대규모 반도체 투자에서 빠진 것 아니냐는 지역 여론을 배경으로 한다. 새만금이 용수·부지·재생에너지 여건을 갖췄는데도 반도체 팹 입지로 거론되지 못했다는 박탈감이 지역에서 제기됐다.
송 의원은 "최근 이재명 대통령께서 SK와 삼성과 함께 3대 메가프로젝트를 발표해서 정말 감동이었다"며 "문제는 이 프로젝트가 실제 집행되기까지 강력한 행정적 뒷받침이 필요하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용수, 전력, 인프라, 인력 문제 등에 정부가 적극적으로 협력하지 않으면 어느 하세월이 걸릴지 모르는 프로젝트가 될 수 있다"고 했다.
전북 소외론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다. 송 의원은 "전라북도가 상대적으로 빠져 있다는 말이 나오고 있지만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고 했다. 그는 "현대자동차가 추가 투자 계획을 발표했고 SK도 서남권 전체 프로젝트를 고민하고 있기 때문에 중간에 얼마든지 가변성이 있다"며 "수동적 자세가 아니라 전북도와 전북도지사가 서남권 개발 계획에서 어떤 역할과 유인 동기를 만들 것인지 적극적으로 연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 전 대표는 자신이 전북 소외론을 부추겼다는 일부 보도에 강한 유감을 표했다. 앞서 정 전 대표는 군산 대야시장과 전주 중앙시장에서 만난 전북도민들이 "광주·전남에 주로 투자가 이뤄지고 전북은 뭐냐"는 취지의 서운함을 나타냈다고 전한 바 있다. 이후 일부에서 정 전 대표가 전북 소외론을 키운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정 전 대표는 "제가 한 말이 아니라 군산 대야시장에서 만난 시장 상인과 전북도민들이 그렇게 얘기한 것"이라며 "그런 상실감을 만회하고 치유하겠다고 노력한 것이 어떻게 소외론을 부추긴 것이냐"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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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아 기자
김성아 기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