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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기장군이 국내 첫 혁신형 소형모듈원자로(i-SMR) 건설 최종 후보지로 확정되자 지역 정가에서는 성과를 두고 다른 시각을 나타냈다.
정동만 국민의힘 국회의원은 경주시와의 치열한 경합을 뚫어낸 공을 주민들에게 돌린 반면 최택용 더불어민주당 기장군 지역위원장은 이를 "정부의 선물"이라 표현했다. 같은 사안을 두고 여야가 완전히 다른 시각을 나타내면서 정작 유치 과정에서 땀 흘린 주민들 사이에서는 "이게 과연 정부가 그냥 준 선물이냐"는 볼멘소리도 나온다.
이번 결과는 단순한 기술·부지 경쟁이 아니라 '주민 수용성' 평가가 승부처였던 것으로 분석된다. 기장군은 경주시와 유치 경쟁을 벌였으며 한국수력원자력의 부지 선정 과정에서 주민 수용성이 핵심 변수로 작용했다. 실제로 기장군은 반경 5km 내외 주민 여론조사 등을 평가하는 주민수용성 항목에서 경쟁 지역인 경주시 대비 가장 큰 우위를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동만 국회의원은 유치 성과를 주민들에게 돌리는 메시지를 내걸었다. 정 의원은 유치 과정에서 상임위를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로 옮기는 등 총력전을 펼친 것으로 전해진다. 정 의원은 주민수용성에서 최종후보지가 갈릴 것이라 판단해 주민들의 적극적인 유치 의견을 한수원에 전달한 것이 주효했다고 평가했다.
반면 최택용 더불어민주당 기장군 지역위원장은 이번 유치를 '정부 차원의 성과'로 규정하는 현수막을 내걸었다. 최 위원장은 여러 차례 총선에서 정동만 의원에게 밀려 낙선한 바 있는 원외 인사로 이번 사안을 통해 여당 차원의 존재감을 부각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두 현수막의 온도차는 뚜렷하다. 정 의원 측이 '주민들의 유치 노력'을 강조하는 반면 최택용 위원장 측은 '정관선에 이은 정부의 선물'이라는 표현을 사용했다. 실제로 유치 과정은 기장군의회가 유치 동의안을 만장일치로 가결하고 정종복 전 군수가 직접 한수원 본사를 방문해 유치 신청서를 제출하는 등 지자체와 주민 차원의 오랜 준비와 경쟁을 거친 결과였다. 이 때문에 일부 주민들 사이에서는 "경주시와의 치열한 경쟁을 뚫고 얻어낸 성과를 마치 정부가 '그냥 준 선물'처럼 표현한 것은 사실과 결이 다르다"는 반응도 나온다.
지역 정치권의 이 같은 자평 경쟁은 내년 이후 총선을 앞두고 두 사람의 재대결 가능성이 거론되는 가운데 SMR 유치라는 지역 최대 현안을 각자의 정치적 자산으로 연결하려는 시도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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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김동기 기자
동행미디어 시대 영남지사 김동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