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현지시각) 국제유가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대이란 강경 발언에 급등했다. 사진은 튀르키예에서 열린 나토 정상회담에 참석한 트럼프 대통령. /로이터=뉴스1


국제유가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대이란 강경 발언에 6% 넘게 뛰었다. 미군이 이란에 대한 공습을 감행하며 지정학적 리스크가 재발하자 중동 원유 공급 안정성이 훼손될 것이라는 우려가 유가를 끌어올렸다.


8일(현지시각)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 거래일 대비 6.13% 급등한 74.76달러를 기록했다. 브렌트유 선물은 6.82% 오른 79.22달러에 거래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튀르키예 앙카라에서 열린 나토 정상회담에서 이란과의 휴전이 끝났다고 말했다. 그는 "이란이 MOU를 어기고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는 유조선에 공격을 계속했다"며 "다시 폭격하고 해상봉쇄를 재개할 수 있다"고 으름장을 놨다.


이 발언 이후 미국 중부사령부는 상선에 대한 이란에 대한 공습을 재개했다고 밝히며 긴장감을 끌어올렸다. 미국 재무부 역시 전날 승인했던 이란의 한시적 원유 판매 허용 조치 역시 철회했다. 이 조치는 미국과 이란의 잠정 합의에 따른 것이었지만 공습이 재개되며 취소됐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전면전이 재개될 가능성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다. 그는 기자회견에서 "이란과의 전쟁이 다시 시작될 것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며 "이번 공습 역시 매우 빠르게 끝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란에 대한 군사력 사용이 제한적일 것임을 시사하는 발언이다.


CNBC가 유가 전망에 관해 묻자 트럼프는 "유조선이 호르무즈 해협을 계속 빠져나오고 있기 때문에 결국 유가는 하락할 것"이라며 "지금은 원유 공급이 넘치는 상황이고 이번 사태는 매우 빠르게 끝날 것"이라 강조했다.

이에 이란 외무부는 "미국의 이번 공습은 지난달 양국이 체결한 양해각서(MOU)를 심각하게 위반한 행위"라고 비판했고 이란 국영 방송 역시 "미국의 추가 공격이 있을 경우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하고 압도적인 군사력으로 대응하겠다"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