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현지시각) 뉴욕증시가 중동 긴장 고조로 혼조 마감했다. 사진은 뉴욕증권거래소. /로이터=뉴스1


뉴욕증시가 중동 긴장 고조로 인해 혼조세로 마감했다. 다만 미국의 이란 공습 재개에도 반도체 종목은 AI 투자 기대감에 상승세를 보였다.


8일(현지시각) 다우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576.76포인트(1.09%) 하락한 5만2348.39에 장을 마쳤다. S&P500은 21.14포인트(0.28%) 내린 7482.71에 거래를 마쳤으며 나스닥 종합은 51.96포인트(0.20%) 상승한 2만5870.65에 거래를 종료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나토 정상회담에서 "이란과의 휴전은 끝났고 그들을 강하게 타격할 것"이라 발언하며 군사 공격 카드를 꺼내 들었다. 미군은 이란에 대한 공습을 감행했고 이란이 이에 반발하면서 호르무즈 해협의 긴장감이 다시 높아졌다.


유가 급등과 인플레이션 재확산 우려가 시장을 위축시켰다. 정유 및 에너지주는 유가 강세에 상승 마감했다. 셰브론은 1.13%, 코노코필립스는 2.10%, 마라톤 페트롤리엄은 5.39% 급등했다.

반면 여행주는 급락했다. 익스피디아는 3.54%, 에어비앤비는 3.93%, 부킹홀딩스는 4.21% 하락했으며 아메리칸항공도 3.95% 내렸다.


중동 리스크가 다우지수를 중심으로 다시금 투자 심리를 위축시키는 모양새다. 다니엘라 해서른 캐피털닷컴 선임 분석가는 "시장은 그동안 중동의 긴장이 점차 완화될 것이라고 기대해왔다"며 "하지만 이번 공격은 이런 기대가 시기상조였을 수 있음을 보여줬다"고 지적했다.

로이터 역시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이란과의 외교적 해결 기대를 다시 후퇴시켰다"며 "유가 급등과 에너지 가격 상승이 인플레이션을 자극할 수 있다는 우려가 시장을 위축시켰다"고 했다.


반면 최근 약세를 보이던 반도체주는 상승세를 보였다. 엔비디아는 3.65% 상승했으며 AMD는 0.25%, 마이크론은 1.11%, 브로드컴은 4.83% 올랐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2.23% 상승한 1만2574.97에 장을 마쳤다.

엔비디아는 중국이 자국 AI 기업들에게 H200 칩 구매를 제한적으로 허용할 것이라는 소식에 상승 흐름을 탔다. 브로드컴은 애플이 300억달러 규모의 칩 공급계약 확대를 발표하며 힘을 받았다.

반면 대형 기술주는 하락세를 보였다. 마이크로소프트는 1.41% 하락 마감했으며 아마존은 0.96%, 알파벳은 1.35%, 메타는 2.02% 빠졌다.

이날 연준은 지난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의사록을 공개했다. 이번 의사록에서는 연준 위원들의 금리 전망이 크게 엇갈렸음이 확인됐다.

의사록에 따르면 많은 위원이 2026년 말 기준금리가 현 수준 혹은 그보다 낮아지는 것이 적절하다 판단했지만 현재보다 높은 금리가 적절하다는 의견을 제시한 위원도 많았음이 드러났다.

다만 시장은 이 같은 견해차를 이미 예상했던 만큼 의사록 공개 자체가 증시에 미친 영향은 비교적 제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