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주가 하락으로 삼성생명·화재는 자본과 배당 기대가, 삼성카드·증권은 소비·조달금리·증시 위축 등 본업이 영향을 받으며 삼성금융네트웍스의 하반기 셈법도 복잡해졌다. 사진은 서울 중구 우리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종가가 나오는 모습./사진=뉴스1


삼성전자 주가가 지난달 고점을 찍은 뒤 가파르게 밀리면서 삼성금융네트웍스의 하반기 셈법도 복잡해졌다. 삼성전자 지분을 직접 보유한 삼성생명과 삼성화재는 자본과 향후 배당 기대가 주가 변동의 영향을 받고, 삼성카드와 삼성증권은 소비·조달금리·증시 위축이 본업 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다. 삼성생명을 중심으로 연결된 '한 지붕 네 회사'가 같은 시장 충격을 각기 다른 방식으로 맞고 있는 셈이다.


14일 삼성전자 주가는 26만3000원에 마감했다. 지난달 19일 장중 37만4500원으로 고점을 기록한 뒤 같은 날 35만4000원에 마감했지만 이달 13일에는 25만4500원까지 떨어졌다. 6월19일 종가와 비교하면 약 25.7% 하락한 수준이다.

삼성생명 역시 삼성전자 고점 시기와 맞물려 6월19일 장중 51만6500원, 종가 49만7000원을 기록한 뒤 하락세를 이어갔다. 이날 종가는 31만7000원으로, 6월19일 종가 대비 약 36.2% 낮아졌다.


삼성생명·화재, 전자 지분이 자본·배당 좌우

삼성금융네트웍스는 삼성생명을 중심으로 삼성화재·삼성카드·삼성증권이 연결된 구조다. 삼성생명은 삼성화재 보통주 15.43%, 삼성카드 71.86%, 삼성증권 29.39%를 보유하고 있다. 삼성전자 주가와 배당정책이 삼성생명의 자본과 실적에 영향을 주고, 카드·증권·손해보험 자회사의 성과는 다시 삼성생명의 연결 실적으로 모인다.

삼성생명은 삼성전자 보통주 4억9766만185주, 약 8.4%를 보유하고 있다. 특별계정 보유분까지 더하면 삼성전자 주가 변동에 대한 노출은 더 커진다. 삼성전자 주가 상승은 보유지분 평가가치와 자본을 끌어올리지만 하락기에는 반대 효과가 나타난다.


삼성생명은 하반기 삼성전자 주가 하락에 따른 자본 변동성을 관리하는 동시에 보험 본업의 수익성을 방어해야 한다. 삼성전자에서 받는 배당과 향후 특별배당 재원을 주주환원, 유배당계약자 배당, 금융사업 재투자에 어떻게 배분할지가 하반기 이후 자본정책의 핵심 과제로 꼽힌다.

설용진 iM증권 연구원은 "현재 삼성생명은 실질적으로 보험 본업보다 삼성전자 주가가 핵심 변수가 되고 있다"며 전자 배당과 지분 처분 이익의 주주환원 활용 여부가 관건이라고 분석했다.


삼성화재도 삼성전자 보통주 8696만7675주, 약 1.47%를 보유한다. 삼성전자와 삼성생명이 나란히 고점을 기록한 6월19일 삼성화재도 70만원까지 반등했지만 이후 다시 밀려 이날 62만8000원에 마감했다.

삼성화재는 삼성전자 지분가치 변동에도 장기·자동차·일반보험 등 본업의 이익 체력이 상대적으로 견조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2분기에는 자동차보험이 흑자로 돌아서고 일반보험 이익도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다만 삼성전자 주가 변동은 자기자본과 지급여력비율(K-ICS), 향후 배당수익에도 영향을 줄 수 있어 하반기에는 보험손익과 자본 관리가 동시에 중요해질 전망이다.

생명 중심 연결구조…카드는 금리, 증권은 거래대금

삼성카드와 삼성증권은 삼성전자 지분을 직접 보유하고 있지 않아 지분가치 변동의 영향은 제한적이다. 따라서 두 회사는 삼성전자 주가 자체보다 카드업과 증권업의 본업 환경이 실적을 좌우한다.

삼성카드는 이날 4만7850원에 마감했다. 소비 회복에 따른 신용판매 증가는 긍정적이지만 여전채 금리 상승과 저금리 조달자금 만기 도래에 따른 이자비용, 가계대출 총량 관리가 부담이다. 우량고객 중심 영업과 안정적인 건전성, 5% 후반대 배당수익률은 방어 요인으로 꼽힌다.

삼성증권은 이날 10만1900원에 마감했다. 증시 거래대금과 고액자산가 자산관리 부문의 성장이 삼성생명의 연결 실적을 뒷받침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증시 변동성이 이어지면 신용공여와 고객자산 운용, 거래대금이 위축될 수 있다.

같은 삼성금융 브랜드 아래 묶여 있지만 삼성전자 충격이 전달되는 경로는 서로 다르다. 삼성생명과 삼성화재는 삼성전자 지분가치와 배당정책의 영향을 직접 받는 반면, 삼성카드와 삼성증권은 각각 소비·조달비용과 거래대금·자산관리 성과가 하반기 실적을 가를 전망이다. 설용진 연구원은 "삼성생명은 실질적으로 보험 본업보다 삼성전자 주가가 핵심 변수"라면서도 "삼성화재는 지분가치 대비 본업가치의 비중이 높아 양호한 본업을 중심으로 전자 지분의 추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