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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적인 폭염이 육지를 넘어 바다까지 달구고 있다. 남해안 수온이 빠르게 상승하면서 경남 연안의 고수온 특보가 경보 단계로 격상됐고 전국 최대 양식지인 경남에서는 양식어류 집단 폐사 우려가 커지고 있다.
국립수산과학원은 27일 오후 2시를 기해 경남 사천만·강진만 해역의 고수온 특보를 '경보'로 상향하고 통영 욕지도 서단에서 비진도 동단 해역에는 '고수온 주의보'를 발령했다.
앞서 지난 16일에는 사천만·강진만에 고수온 주의보, 경남 전 해역에는 고수온 예비특보가 확대 발령됐다.
고수온 특보는 수온이 25도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되면 예비특보, 28도 이상이 예상되거나 지속되면 주의보가 내려지며 주의보가 3일 이상 이어질 경우 경보로 격상된다.
기상청은 북태평양고기압의 영향으로 당분간 전국적인 폭염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면서 서·남해 연안과 내만을 중심으로 높은 수온이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경남은 전국 해상가두리 양식 면적 85만㎡ 가운데 42%인 42만㎡가 집중된 국내 최대 양식지역이다. 조피볼락(우럭)과 참돔 등 주요 양식어종의 사육 규모도 전국 최고 수준이어서 고수온이 장기화될 경우 전국에서 가장 큰 피해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은 지역으로 꼽힌다.
실제 통영시 스마트양식장 수온관측 자료에 따르면 일부 얕은 해역은 이미 30도를 웃도는 수온이 관측되고 있다. 조피볼락은 수온이 28도를 넘으면 폐사 위험이 급격히 높아지는 대표적인 고수온 취약 어종이다. 참돔도 상대적으로 고수온에 강한 편이지만 30도 안팎의 수온이 장기간 이어질 경우 생존율이 크게 떨어질 수 있다.
현장에서는 긴장감이 커지고 있다. 어민들은 차광막을 설치하고 산소발생기를 가동하는 한편 사료 공급을 줄이거나 출하 시기를 앞당기는 등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그러나 연일 이어지는 폭염 속에서 자연적인 수온 상승을 막기에는 역부족이라는 반응이다.
바닷물은 한 번 데워지면 쉽게 식지 않는 특성이 있다. 이 때문에 고수온 피해는 단기간에 끝나지 않고 수일 동안 연쇄 폐사가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 여기에 적조까지 발생하면 피해 규모는 걷잡을 수 없이 커질 수 있다는 것이 수산당국의 설명이다.
실제로 경남에서는 2012년 이후 거의 매년 고수온 피해가 반복됐다. 지난해에는 고수온과 적조가 겹치면서 양식어류 2천640만 마리가 폐사해 역대 최대 피해를 기록했고, 이 가운데 적조 피해만 337만 마리에 달했다.
경남도도 비상 대응체제에 들어갔다. 도는 지난 16일 고수온 주의보 발령과 동시에 대책상황실을 가동하고 시·군별 현장 대응체계를 운영하고 있다.
수산안전기술원과 연안 시·군 공무원으로 현장지도반을 편성해 사료 공급 중단, 차광막 설치, 조기 출하 등 양식장별 맞춤형 현장지도를 실시하고 있다.
또 해양수산부와 함께 남해군 미조 해상가두리양식장과 적조 방제시설을 점검하는 등 현장 대응을 강화하고 있으며, 올해는 고수온 대응장비 지원, 양식수산물 재해보험, 면역증강제 및 예방백신 공급, 적조 방제 등 7개 사업에 총 132억 원을 투입했다. 이는 지난해보다 14억 원 늘어난 규모다.
경남도는 "당분간 폭염이 계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국립수산과학원과 지자체가 제공하는 실시간 수온 정보를 수시로 확인하고 사료 공급 조절과 조기 출하 등 자기 어장 지키기에 적극 나서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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