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불확실성이 극심한 상황에서의 주식 투자는 실패 위험이 큰 만큼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 사진은 지난 29일 코스피·코스닥 종가가 안내됐던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사진=뉴스1


주식 투자가 부동산 투자보다 상대적으로 접근성이 용이한 가장 큰 이유는 가격이다. 지방 산골짜기나 육지에서 멀리 떨어진 섬의 일부 땅값은 제곱미터(㎡) 당 최소 몇 천원에도 살 수 있지만 그 외에는 대체로 수백만~수 천 만원, 수 억원 이상이기 때문에 구매 여력을 갖는 건 쉽지 않다.


반면 주식은 가격대와 종류가 더 다양하다. 정부가 자본시장 체질 개선을 위해 퇴출 대상에 올리긴 했지만 1주에 몇 백원하는 동전주부터 수 천원·수 만원·수 십 만원 등 비교적 투자 종목이 많고 가격 접근성 부담도 적다.

주식은 상대적으로 부동산보다 접근성이 용이하고 가격 부담이 적은 만큼 '충동적 투자'와 '묻지마 투자'에도 노출되기 쉽다. 걸핏하면 '사이드카'(프로그램 매수·매도 호가 일시효력정지)가 발동되고 20분 동안 매매가 멈추는 '서킷 브레이커'도 수시로 걸리는 등 최근의 예측하기 힘든 극심한 변동성 장세에선 더더욱 그렇다.


가격이 떨어지면 어김없이 "지금이 저점 매수 기회"라는 유혹이 온라인을 도배하고 가격이 뛰면 "지금보다 더 오른다"며 '추격 매수'까지 부추긴다.

올 들어 사상 첫 코스피 지수 5000을 찍은 뒤 6000→ 7000→ 8000→ 9000까지 도달하고 급등락을 반복하는 극심한 변동성 장세에서도 어김없이 이런 키워드는 투자자를 현혹했다.


'모 대기업·정치인의 수혜주', '애국 기업' 등 다소 잠잠하던 '테마주'도 다시 꿈틀거렸다. 유혹하는 키워드는 각양각색이지만 투자 접근성 측면에서 보자면 너무 일시적이고 형편없다.

주식 투자는 내가 가진 여윳돈을 들이거나 빚을 내서도 할 수는 있지만 결국 목적은 '수익 창출'이다. 투자는 수익을 내기 위함인데 무언가 반짝하면 그곳에 쏠리고, 누가 한마디 하면 그 종목에 몰두하고, 어떤 기업이 오랫동안 몰래 좋은 일 했다고 하면 해당 기업에 내 소중한 자산을 그냥 맡긴다. 대중적 분위기에 휩쓸려 투자를 위한 깊은 고민의 과정은 생략한다.


국내 증시를 감싸는 대내외적 악재 외에도 투자자의 이런 충동적 묻지마 식 접근 역시 최근의 코스피 시장을 뒤흔든 요인이지만 투자에 실패하면 대체로 그 요인을 나 자신이 아닌 외부에서 찾는다.

물론 외부 요인도 상당하다. 정부의 잘못된 정책, 기업의 경영 리스크나 불확실한 국제 정세 등 갖다 붙일 이유는 많지만 주식 투자 성공과 마찬가지로 실패한 원인도 근본적으로는 최종 선택을 한 나 자신에게 있음을 자각해야 한다.

어느 날은 급등하고 어느 날은 급락하는 최근의 지속된 코스피 지수 변동성은 분명 정부가 꼼꼼하게 들여다보고 바로 잡아야 할 영역이다.

다만 투자자도 그동안 내가 어떤 정보를 갖고 어떤 종목에 왜 투자했는지에 대해서 스스로 짚어보고 반성해야 한다. 남들은 다 사는데 나만 소외될까 봐 빚내서 무리하게 삼성전자·SK하이닉스를 사지 않았는지, 어느 유망 정치인·기업인의 수혜주라는 이유로 무작정 덤벼들진 않았는지,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상장지수펀드)가 뜬다고 하니까 뭔지도 모르고 그냥 덥석 물진 않았는지를 말이다.

주식 투자는 자신의 선택 영역이고 과하면 결국 도박이 된다. 그래서 주식 투자에 성공하면 내 덕이겠지만 실패 역시 온전히 자신의 몫이다.

정부의 경제 정책과 자본시장 체질 개선 전략이 옳으냐 그르냐를 따지고 비판하더라도 앞뒤 안 가리고 덤벼서 주가가 가파르게 치솟을 때 마냥 좋아하기만 했던 내 모습이 어땠는지부터 먼저 되돌아보자. 남 탓은 그다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