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IPO 시장 침체가 장기화 되고 있다. 사진은 최근 4개년 IPO 현황. /그래픽=신재민 편집위원


올해 하반기 IPO(기업공개) 시장 회복 기대감이 나오며 증권사 실적에도 변수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올해 상반기(1~6월) 브로커리지가 증권사 실적을 판가름했다면 하반기에는 IPO를 포함한 IB(투자은행) 실적이 증권사들의 승패를 판가름할 것이라는 평가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 들어 이날까지 IPO를 진행한 기업 수(코스피·코스닥·코넥스·이전상장 및 스팩합병 상장 기업 포함)는 38개사, 공모총액은 2조3908억300만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2023~2025년도에 비해 급감한 수치다.

2023년 IPO를 진행한 기업 수는 119개, 2024년 109개, 2025년 108개사였다. 해당 기간 공모총액은 각각 6조179억6100만원, 8조7983억7900만원, 8조7253억9100만원이다.

올해가 이미 3분기(7~9월)에 접어든 점을 감안하면 상장 기업 수와 공모 규모 모두 예년의 절반에도 크게 못 미치는 수준이다. 이에 국내 IPO 시장의 침체가 장기화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IPO 시장 침체는 대어급 상장 부재가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힌다. 올 상반기에는 대형 공모가 잇따라 연기되거나 일정이 미뤄지면서 공모 규모가 크게 줄었고 코스피 신규 상장도 사실상 멈추며 중소형 IPO 위주로 시장이 운영됐다.

중복상장 논란 등 제도적 불확실성이 이어진 데다 상장 이후 공모가를 밑도는 종목이 늘면서 투자심리도 위축돼 공모시장 전반으로 침체가 확산됐다는 분석이다.


이는 주요 증권사들의 상반기 실적에도 반영됐다. 올해 상반기 증권사들은 국내 증시 거래대금 증가에 힘입어 브로커리지 수익이 급증하며 역대급 실적을 기록했다.

반면 IB 부문에서 일부 증권사들은 부진한 흐름을 나타냈다. KB증권의 경우 올해 상반기 IB 수익은 1318억원으로 48.4% 감소했다.


신한투자증권도 올해 상반기 IB 수수료가 734억원으로 25.2%, NH투자증권은 2055억원으로 38.5% 줄었다.
올해 하반기 IPO 시장이 회복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나온다. 사진은 서울 여의도 증권가. /사진=뉴스1


다만 올해 하반기 대어급 IPO가 연달아 진행되며 시장 분위기가 반전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나온다. 소노인터내셔널과 에스에프씨가 예비심사를 청구한 데 이어 무신사와 메가존클라우드, 구다이글로벌 등 대어들이 IPO를 추진하고 있기 때문이다.

7월6일 한국거래소가 중복상장 가이드라인을 발표하며 공모 시장의 불확실성도 완화됐다. 금융당국이 올 11월부터 사전 수요예측과 코너스톤 투자자 제도를 도입하기로 하면서 적정 공모가 산정과 장기 기관투자자 참여가 확대돼 IPO 시장의 안정성과 투자심리도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업계에서는 하반기에 IB 경쟁력이 증권사 실적을 좌우할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 상반기에는 거래대금 증가에 따른 위탁매매 수수료가 실적을 견인했다면 하반기에는 거래대금 감소로 브로커리지 성장세가 둔화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반면 IPO 시장이 회복될 경우 대표주관 수수료와 인수금융 등 IB 수익이 확대되면서 증권사 간 실적 차별화의 핵심 변수로 부상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강영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중복 상장 가이드라인 발표에 따른 불확실성 관련 해소와 대어들의 등장 기대, 사전 수요 예측 및 코너스톤 투자자 제도 도입 등으로 올해 하반기 공모시장 각종 불확실성이 해소될 전망"이라며 "공모주 투자 심리가 개선될 것"이라고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