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폐기되는 버스를 청년 주거 공간으로 활용하는 이른바 '버스-하우스' 구상을 내놓은 뒤 논란이 이어지자 사과했다.사진은 황희 더불어민주당 서울시당 지선기획단장이 지난 1월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부동산 정책방향 간담회를 하고 있는 모습. /사진=뉴시스


황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폐기되는 버스를 청년 주거 공간으로 활용하는 이른바 '버스-하우스' 구상을 내놓은 뒤 논란이 이어지자 공식 사과했다.


황 의원은 1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버스-하우스 제안에 대해 청년 세대와 국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그는 "본 의도와 달리 청년 세대와 국민 여러분께 큰 심려와 실망을 끼쳐드린 점, 머리 숙여 깊이 사과드린다"고 했다.

당초 황 의원은 이날 오후 기자회견을 열어 제안 취지를 해명하고 대안을 설명할 예정이었지만 결국 기자회견을 취소했다. 기자회견이 오히려 논란을 키워 정부와 당에 추가 부담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황 의원은 "최근 신속한 주거 공간 마련 방안을 고민하는 과정에서 아이디어 차원으로 제안했던 청년 단기 주거 프로그램, 이른바 버스-하우스에 대해 말씀드리고자 한다"며 "해당 제안은 정부 주도 주택 공급의 시차를 보완하고 저소득층 청년들의 극심한 임시 주거비 부담을 단기적으로 조금이라도 덜어보고자 하는 고민에서 출발한 아이디어였다"고 했다.

이어 "그러나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청년들이 현장에서 직면한 주거 문제의 엄중함을 깊이 헤아리지 못했다"며 "주거 당사자인 청년들의 마음을 세심히 살피지 못해 상처와 실망감을 드린 점에 대해 무거운 책임을 느낀다"고 말했다.


황 의원은 "이번 일을 계기로 청년들의 현실적인 목소리에 더욱 귀 기울이고 보다 실질적이고 완성도 높은 주거 혁신 방안을 마련하는 데 전력을 다하겠다"며 "다시 한 번 국민 여러분과 청년 세대에게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올린다"고 덧붙였다.

논란은 황 의원이 지난 7일 페이스북에 폐기되는 버스를 대학가 청년들의 단기 주거 공간으로 활용하자는 구상을 내놓으면서 시작됐다. 황 의원은 당시 "폐기되는 버스를 주거공간으로 리모델링해 대학가 청년들의 단기 주거 공간으로 제공하자"고 제안했다.


이후 청년들의 주거 현실을 충분히 고려하지 못한 제안이라는 비판이 이어졌다. 황 의원은 게시물을 올린 지 약 2시간 만에 삭제한 뒤 "제대로 된 주거 공간을 마련할 때까지 임시 거처를 마련해보자는 아이디어 차원이었다"고 해명했지만 비판은 누그러지지 않았다.

온라인에서는 해당 구상을 '폐버스 청년주택'이라고 부르며 각종 패러디와 밈이 등장하기도 했다. 일부 누리꾼은 고가 아파트 이름을 빗대 '한남 더 휠', '반포터 자이' 등의 표현을 사용했다.

야권에서도 비판이 나왔다. 장동혁 대표는 지난 9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폐버스 청년 주택 같은 걸 정책이라고 내놓는 정권"이라며 "청년들이 원하는 것은 열심히 일하면 내 집 마련할 수 있도록 제대로 된 부동산 대책 세우라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논란이 커지자 민주당 지도부도 당 차원의 정책 제안과는 무관하다고 선을 그었다. 강준현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언론 공지에서 "황 의원의 버스하우스 등 단기성 주거 공간 관련 페이스북 게시글은 당 입장과 전혀 관련이 없는 의원 개인의 의견"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