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부산 라이딩을 위해 Bike Nomad 회원들은 3~4개월간 훈련을 갖고 7명의 라이더와 2명의 지원팀 등 총 9명의 라이딩에 나섰다.
<머니위크>는 이들의 힘겨웠던 라이딩에 동행, 3박4일의 기록을 생생히 담아봤다.
첫쨋날 : 설레임으로 폭우를 헤쳐나가다
9시30분. 롯데카드 동료들의 응원을 뒤로 하고 드디어 출발했다. 보슬보슬 내리는 비는 장마의 끝을 알리는 것이라 생각했기에 출발 당시에는 큰 걱정이 없었다. 그러나 한강을 넘고, 서울을 벗어나면서 빗줄기는 굵어지기 시작했다. 판교를 지나면서는 앞을 제대로 보기 어려울 정도였다.
세차게 내리는 비는 천안쯤에 가서 멈췄다. 그리고 저녁 8시 조치원에서 140km의 첫날 일정을 마쳤다.
둘쨋날 : “추풍령은 도대체 언제야?”
오늘은 4일 일정 중 가장 긴 160km를 달려야 하는 날이다. 특히 새도 넘다 쉬어간다는 추풍령도 넘어야 한다.
초반은 평지를 달리는 다소 지루한 라이딩이었지만, 뙤약볕 아래 슬슬 지쳐가기 시작했다. 차라리 어제 내린 비가 그리웠다. 옥천역 부근에서 점심을 해결하고 좀 오래 휴식을 취했다. 더위에 지친 몸을 달래 추풍령을 넘을 체력보강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영동에서 추풍령 고개까지의 오르막은 대단했다. 급경사는 아니지만 긴 오르막은 추풍령을 예고하는 듯했다. 그러나 추풍령은 생각보다 싱거웠다. 훈련량이 부족했던 신재열 팀장도 너무 쉽게 추풍령을 넘었는지, 추풍령을 다 넘은 후 한 말로 팀에 웃음이 피어났다. “추풍령은 도대체 언제 나오는 거야?”
그러나 이날의 최대 고비는 김천부터였다. 김천을 지나 칠곡에 이르는 길고 긴 오르막은 모두를 넉다운 시켰다. 길은 캄캄했고, 한시간을 가도 가도 끝이 없는 오르막. 어둠 속에서 각자 외로운 사투를 벌여야 했다. 결국 당초 목표점이었던 왜관역을 10km 남기고 밤 10시에 종료했다.
셋쨋날 : 김수경 과장, ‘멍석말이’ 당할 뻔하다
7시 숙소에서 나오자마자 숨이 막힐 듯한 더위가 몰아쳤다. 아침부터 너무 뜨거워 고통 속의 라이딩이었다. 휴식시간마다 지원차량에 매달려 물과 얼음, 이온음료를 들이키기에 정신이 없었다. 그 어느 때보다 보급차량의 역할이 소중했다.
이날 코스는 고갯길도 많은 코스다. 청도, 밀양, 삼량진으로 향하는 고갯길을 숨을 헐떡이며 넘었다. 그러나 진짜 고생은 마지막 김해 천문대를 넘어가는 길이었다. 김수경 과장이 당초 예정된 코스 대신 해다미고개를 제안했다. 더위와 고갯길과의 싸움에 지친 상태에서 20km를 단축할 수 있다는 해마디 고개는 꽤 큰 유혹이었다. 그러나 해다미고개를 오르면서 한점 남아있던 힘마저 모두 빼앗았다. 밤 9시가 넘은 시간 이미 지친 상태에서 끊임없이 가파르게 일자로 계속 올라가는 해다미 고개는 ‘끔찍’ 그 자체였다. 지난 3일 동안 모든 힘든 일정을 다 합친 것보다도 더 힘든 코스였다. 해마디고개 정상에 오른 후 튀어 나온 말, “김수경 과장 멍석말이 해 버리자.” 너무 지쳐 입맛마저 달아난 날이다.
넷쨋날 : 해운대에서 신나게 ‘놀다’
드디어 마지막 말. 낙동강변을 달려 부산 동래를 거쳐 3시20분 최종 목적지인 해운대에 드디어 도착했다. 7명의 라이더 모두 단 한번의 차량 탑승 없이 완주에 성공한 것이다. 그리고 그간의 모든 피로와 더위와 걱정을 뒤로 하고 누가 먼저라 할 것도 없이 해운대 바다에 뛰어들었다. 9명의 팀원이 직장 상사와 부하 관계이지만 지난 나흘간의 라이딩으로 이미 친구가 돼 있었다. 어릴적 친구와 놀 듯 1시간을 정말 신나게 놀았다.
다섯쨋날 : 다시 서울까지?
아침에 여유 있게 눈을 뜨고 팀원들을 만나니 왠지 모를 아쉬움이 밀려 왔다. 무릎이 아팠고, 엉덩이가 쓸려 고통스러워 라이딩 중간중간에 왜 내가 이짓을 하고 있나 후회감도 들었지만, 이제 다 끝났다고 하니 더 하고 싶다는 마음이 들었다. 그리고 이제 자전거로 또 뭘 해야 할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박근태 씨는 이 길로 대한해협을 건너 일본에서 계속 하자고, 김대식 과장은 서울까지 다시 자전거로 올라가자고 호기를 부리기도 했다.
그러나 3박4일간 라이딩은 여기서 끝났다. 몸에 남아있는 아픔이 아니라면 마치 먼 옛날의 꿈같았던….
9명의 라이딩 전사들에게 속깊은 박수를 남기고 해운대를 뒤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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