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정책은 경제의 방향성을 결정한다. 기업을 비롯한 모든 경제주체는 정부가 핸들을 돌리는 방향을 향해 가야 하기 때문이다. 증시도 마찬가지다. 정책에 따라 주도주가 결정되고 업종(종목)별로 희비가 갈린다.

주식시장에서 앞으로 몇년간의 업종별 기상도를 예상해볼 수 있는 정부의 '2012~2016년 국가재정운용계획'이 발표됐다.
 

정부의 계획을 살펴보면 교육과 환경·복지관련 산업에 예산이 비중 있게 편성됐다. 특히 교육산업은 내년 예산증가율이 전년대비 7.9% 증가하고 향후 5년 동안은 평균 7.1%씩 늘어날 예정이다.


박상민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교육산업은 예산의 대부분이 공공기관에 집중돼 상장업체의 수혜 기대감은 다소 낮아지고 특히 입학사정관제, 공교육 강화 등으로 관련 업체들의 양적 성장은 한계에 부딪힐 가능성이 크다"면서도 "이는 반대로 맞춤형서비스, 영어, 평생학습 등 새롭게 창출되는 수요를 확보할 수 있는 업체들에게는 기회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기존 학습방식을 벗어나 학습자에게 동기부여식 학습을 유도할 수 있는 콘텐츠 보유업체도 수혜를 받을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복지 분야는 대통령 후보들이 앞다퉈 공약을 내세우고 있어 예산이 확대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점쳐진다. 복지예산은 향후 5년간 5.1% 늘리도록 계획돼 있다.


박 연구원은 "사회복지의 주된 주체가 정부인 만큼 복지 확대의 직접적 수혜주를 찾기보다는 이로 인해 파생된 시장, 또는 틈새시장을 노릴 필요가 있다"며 "특히 저출산 대책 수혜주의 경우 보건복지부의 예산 증가 이후 출생아 수가 늘어나는 정책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어 앞으로 예산 증대에 따른 추가적인 수혜가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환경산업은 쾌적한 환경에 대한 욕구 증대와 함께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 정부 주도의 투자가 이뤄질 전망이다. 환경 분야의 예산은 내년 6.9%, 향후 5년간 평균 2.8%씩 늘어날 예정이다.
 

◆예림당, 글로벌 콘텐츠업체 도약

교육 관련주 중에서는 예림당의 성장성이 가장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 예림당은 'Why?'시리즈로 유명한 국내 2위 아동용 전집 제작업체로 콘텐츠 경쟁력을 기반으로 국내뿐 아니라 세계시장에서의 성공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큰 점수를 받고 있다.

허민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온라인 게임업체들과 음반기획사인 에스엠은 각각 2009년, 2010년 이후 높은 콘텐츠 경쟁력을 바탕으로 해외진출에 성공해 주가가 재평가 됐다"며 "예림당도 내년부터 해외저작권 매출액 확대가 본격화되면서 재평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예림당은 세계 2위 교육콘텐츠 기업인 맥그로힐을 통해 오는 4분기부터 'Why?' 과학시리즈 영어판 10권을 14개국에 출시·유통할 계획이다. 우선 아시아·영어권에서 출시된 후 향후 맥그로힐이 판매망을 구축하고 있는 110여개국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맥그로힐과의 계약은 최종판매가의 10% 로열티 계약으로 로열티 매출이 증가하면서 예림당의 영업이익률도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예림당은 'Why?' 시리즈의 출간 분야 확장 및 제2의 'Why?' 시리즈 출간도 준비 중이다. 심상규 교보증권 연구원은 "Why? 시리즈는 과학, 한국사, 세계사, 인문교양, 피플 등으로 구성돼 있고 시리즈당 매년 5~7권을 발간하고 있다"며 "시리즈당 발간 종수 증가는 번들상품 구성력을 늘려 판매증진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제2의 Why? 시리즈를 준비 중"이라며 "글로벌업체와의 계약을 통해 내년 상반기 국내에 출시하고 이후 수출도 모색할 계획인데 해외도서 출판의 경우 로열티 계약으로 진행되므로 영업이익률이 상승하는 효과로 이어진다"고 설명했다.

대교는 맞춤형 교육사업 확대로 수혜가 예상된다. 손주리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로 3년차에 들어선 러닝센터가 안정화 단계에 들어서면서 외형성장과 마진율 개선에 긍정적인 효과가 기대된다"며 "향후 100% 안정화 단계에 돌입하면 마진율 12~13%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돼 러닝센터 비중이 높아질수록 수익성은 더욱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러닝센터는 대교가 2009년 3분기 도입한 자기주도학습형 플랫폼이다.

◆씨젠, 분자진단 시장의 싸이

복지 분야에서는 분자진단업체인 씨젠이 가장 높은 점수를 받고 있다. 김지현 키움증권 연구원은 "씨젠은 획기적인 신기술 개발로 글로벌 분자진단업체로부터 러브콜이 쇄도하고 있다"며 "최근 2~3개월 동안 글로벌 스타로 부상한 싸이와 비교할 만한 기업"이라고 말했다.

바이오기업들 대부분이 자체기술을 업그레이드하는데 최소 5~6년이 걸리지만, 씨젠은 1~2년밖에 걸리지 않았고 기술 업그레이드 수준도 획기적이었다는 평가다.

씨젠이 세계 최초로 개발한 TOCE(실시간 동시 다중 정량기술)는 지난 6월 전세계에 공개된 후 4개월 만에 다국적 분자진단업체 7~8곳에서 비독점적 기술이전 및 OEM에 대한 문의가 계속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기술이 적용된 제품은 1종만 분석하는 기존 장비보다 가격은 절반 수준에 불과하지만 30여종의 원인균 또는 바이러스의 동시진단이 가능하고 양적인 수치까지 확인할 수 있어 글로벌 분자진단업계의 큰 틀을 바꿀 것으로 예상된다.

저출산 대책 수혜주로는 보령메디앙스와 아가방컴퍼니 등이 꼽힌다.

◆웰크론한텍, 폐수처리 설비 경쟁력 최고

수(水)처리 사업 등을 영위하고 있는 웰크론한텍은 환경 분야에서 수혜가 예상되는 종목이다. 웰크론한텍은 식품제약, 에너지절감 설비를 기반으로 신사업인 폐수처리, 해수담수화 사업을 추진 중이다. 폐수처리 설비 부문은 특히 강점이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전상용 SK증권 연구원은 "웰크론한텍은 폐수처리설비 부문에서 기계적처리(농축, 건조)와 생물학적 처리(혐기성소화, 탈질설비 등)를 모두 공급하는 국내 유일의 회사로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고 말했다.

웰크론한텍은 내년 해양투기금지법안 시행으로 관련설비에 대한 수주가 잇따를 것으로 예상된다. 문현식 NH농협증권 연구원은 "웰크론한텍은 폐수처리 설비에 강점을 갖고 있어 올해 수주한 2건과 진행 중인 프로젝트를 포함하면 100억원 이상의 수주도 가능할 것"이라며 "내년부터 시행되는 음식물 폐수 해양투기 금지 조치로 대기업들의 폐수처리 설비에 대한 선제적 투자가 확대되고 있어 이에 따른 수혜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제252호에 실린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