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L01}21세기 들어 지구환경을 보호하자는 인식이 전 세계인의 화두가 되었다. 잦아진 기상이변, 평균 기온의 상승, 높아지는 해수면, 사라져가는 생물군 등 이전에 볼 수 없던 이상 징후는 이제 일상적인 뉴스거리이다. 환경 변화의 원인에 대하여 많은 논란이 있었고, 아직도 진행 중이지만 인류가 짧은 기간에 이룩한 산업화가 이러한 급격한 환경의 변화를 낳았다는 데에는 이제 거의 합의가 이루어진 듯하다.



어느 순간부터 인간은 인간이 환경의 일부라는 당연한 사실을 거꾸로 이해하기 시작했다. 인간이 환경에 속한 것이 아니라 환경이 인간에 속한 것이라는 사고방식이 모든 대상을 인간의 편의를 위해 이용 가능한 수단으로 전락시켰다. 인간의 삶은 전에 비할 수 없이 편리해졌으나, 인간을 둘러싼 환경은 인간의 편의가 향상된 것에 반비례하여 악화되어 왔다. 그리고 그동안 병들어 온 환경의 환부가 인간의 눈앞에 드러나기 시작했으며, 인류의 생존마저 위협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급속한 환경 변화의 원인에 대해서도 이견이 많았듯 환경을 치유하는 방법을 모색하는 데에도 수많은 이견이 제시되었다. 과학의 발전이 환경의 급격한 변화를 막을 것이라는 희망적인 예상도 있었고, 지금부터라도 모든 편의를 포기해야 한다는 급진적 주장도 있었다. 마치 종말을 예견하듯 한 번 파괴된 환경은 개선이 불가능하며 인류도 파멸의 길을 걷게 될 것이라는 우울한 예상도 있었다.



다행인지 불행인지 이 같은 예상 중 아직 현실화된 것은 없어 보인다. 중요한 것은 어떤 예상이 맞건 틀리건 간에 인간의 삶은 지속될 것이라는 사실이다. 환경의 변화가 악화되든 개선되든 사람들은 계속 지구 위에서 살아갈 것이다. 어떻게든 인간은 살아가야 한다는 것, 바로 이 사실이 인류가 겪고 있는 환경 문제가 다른 어떤 것보다도 중요한 문제로 인식해야 하는 이유이다.



비유적으로 말해 지옥에서 살 것인가 천국에서 살 것인가를 결정하는 버튼을 쥐고, 양자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하는 순간에 처했다는 것이다. 게다가 버튼을 누를 수 있는 시간도 얼마 남지 않았다.



환경 문제가 인간 삶의 편의를 향상시키다가 벌어진 문제라면 당연히 삶의 편의를 포기하는 방법으로 해결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그 순서는 내가 아닌 다른 사람부터가 아니라 나부터여야 할 것이다. 지금 일상적으로 누리고 있는 편리함 중 일부를, 혹은 상당한 부분을 일상에서 누리지 말아야 한다는 것과 내가 실천하지 않으면 다른 사람도 실천하지 않을 것이라는 것을 받아들이지 않고서는 환경 문제를 해결하려는 어떠한 노력도 유사한 다른 문제의 원인이 되는 악순환을 반복하게 될 것이다.



아마 바로 이러한 점 때문에 (근거리에서) 특히 자전거가 친환경적 이동 수단으로 각광받는 이유가 아닐까? 자전거는 환경을 악화시키는 대부분의 교통수단을 효과적으로 대체할 수 있다. 또한 생활 속에 쉽게 자리 잡을 수 있어 지속적으로 친환경을 실천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게다가 큰 노력을 들이지 않아도 자전거 타는 것만으로 충분히 이용자의 건강에 유익하다.



정책, 인식, 실천의 삼박자가 잘 맞아야 자전거 이용자가 더욱 증가하겠지만 이 세 가지 모두 미흡한 게 우리 실정이다. 아직도 도로는 자동차 중심이며 안전을 보장할 수 없다. 자전거는 교통수단이라기보다는 운동 기구로 취급되기 일쑤다. 일부 이용자들의 성숙치 못한 인식 또한 문제다.



여기에 대해 많은 대책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하지만 자전거 문제를 해결하는 데에는 무엇보다 자전거 이용자가 많아지는 것 이상 효과적인 방법은 없어 보인다. 불편함을 개선하고 인식을 바꾸는 데에는 좀 더 많고 활발한 자전거 물결이 필요하다. 매년 4월22일을 자전거의 날(지구의 날)로 지정하고 중앙과 지자체에서 다양한 행사를 벌이는 까닭도 이 때문이리라.



생동하는 봄, 둥근 지구 위에서 둥근 바퀴를 굴리며 하나 뿐인 지구와 함께 달려보자. 지금보다 더 나은 미래를 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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