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L01}4대강에 자전거도로가 개통되면서 많은 국민이 전국을 누비고 있다. 4대강 자전거 여행을 한 대부분의 국민은 출발 전 기대감과 흥분, 그리고 지나는 곳에 대한 호기심을 가지고 떠난다. 가는 곳 마다 '국토종주 인증' 도장을 찍고 가족 또는 일행과 기쁨을 나누고 있다.



그러나 그뿐이다. 다시 같은 코스를 가고 싶은 마음이 생기지 않는다. 정작 자전거 여행을 하면서 출발 전에 가졌던 생각들은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줄어든다. 강변에 잘 조성된 자전거도로는 자전거를 타기에 적합한 '고속도로'일 뿐이기 때문이다. 대다수의 자전거 여행자는 이 '고속도로'를 타면서 용변, 허기짐, 목마름, 피로 등 생리적 현상을 해소할 수 있는 기본시설의 부족으로 고통스러워했던 경험을 기억하고 있다. '고속도로'에는 주변 마을과 도시를 안내하는 이정표와 유적지와 문화유산 등의 안내 정보 등도 제대로 갖추어져 있지 않아, 대부분의 자전거 여행자들은 국토종주라는 목적에 충실한 '지루하게 달린' 추억만 갖고 있다.



4대강을 따라 설치된 자전거도로는 새로운 여행문화를 만들어 내야 한다. '달리는 국토종주' 목적형에서 '찾아가는 국토강산' 여행문화로 전환하는 정책이 필요한 시기이다. 세발자전거로 마당을 돌던 어린이가 청년이 되어 자전거로 이웃동네를 찾아가듯이, 국민이 호기심을 가지고 아름답고 풍요로운 국토강산을 찾아 나설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다양한 볼거리 개발과 안내서비스, 그리고 편의시설이 뒤따라야 한다. 4대강 자전거도로를 시골길, 산길, 마을길, 논길, 숲길, 바닷가길 등 지역 환경과 연계한 코스, 전통가옥, 절, 사당, 향교, 사원, 박물관, 마을과 도시 골목 등지역문화유산과 연계한 코스, 계절별 진행되는 마을과 도시축제를 연계하는 코스 등을 개발하여야 한다. 이러한 정보가 알기 쉽고 잘 보이도록 온라인 정보뿐만 아니라 4대강 자전거도로 주변에 안내판을 설치한다면 자전거 여행자들은 호기심을 갖고 찾아갈 것이다.



4대강 자전거 여행길은 멀고 길다. 자전거 여행자가 쉴 수 있고 즐길 수 있는 장소와 시설이 제공된다면 보다 많은 자전거 여행자가 아름다운 국토강산을 찾아 나서는 것을 주저하지 않을 것이다. 도시와 도시, 도시와 마을, 마을과 마을 구간이 긴 중간 중간에 편의시설을 확충하여 피로와 허기진 자전거 여행자가 재충전하여 길을 떠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숙박시설이 없는 지역에 마을 공동체 또는 협동조합을 구성하여 '바이크 하우스' 또는 '벨로텔' 등을 운영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는 것도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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