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이 서울 강남구 대치동 동부금융센터 앞에 설치된 동부그룹 심볼 앞으로 지나가고 있다. /사진제공=뉴스1 박지혜 기자
유동성 위기에 몰린 동부그룹의 비금융 계열사 절반이 재무 부실에 빠져 회생마저 불가능 한 것으로 관측된다. 주력 계열사들이 7년 넘게 영업했음에도 이자를 내지 못하는 상황이라 자율협약(채권단 공동관리) 추진으로는 그룹의 구조조정 문제가 해결되지 않을 것이라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1일 재벌닷컴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2013년 회계연도 기준 동부그룹 50개 비금융계열사 중 부채비율이 200%를 넘거나 자본잠식에 빠진 곳은 31개사로 집계됐다. 자산 규모가 큰 주력 계열사 14개 가운데 7개사의 재무 건전성도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동부건설과 동부하이텍의 부채비율은 각각 533.4%와 432%로 가장 높은 것으로 파악됐다. 부채비율은 동부메탈 348.8%, 동부제철 273.0%, 동부대우전자 267.4% 등 주력 계열사들이 모두 높은 수준인 것으로 분석됐다.

산업계와 금융권에서는 부채비율이 200%를 초과해 이자보상배율이 1 미만 상태가 3년 넘게 지속되면 심각한 구조조정이 요구되는 부실기업으로 판정한다. 이자보상배율이 1 미만이라는 것은 영업이익으로 이자를 내지 못하는 상황을 말한다. 동부그룹은 지난 2007년부터 지난해까지 7년 동안 영업이익으로 이자를 갚지 못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동부그룹은 비금융 계열사 모두가 회생이 불가능한 상황에 빠져 있다”며 “강제성과 투명성이 떨어지는 자율협약으로는 지배주주 일가의 도덕적 해이를 부추기고 회생 지연과 채권단 손실만 키울 뿐”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