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영진 KT&G 사장이 실적 악화에 대한 우려감으로 씁쓸한 한 주를 보냈다. 정부가 담뱃값 2000원 인상을 추진하자 담배 판매량이 줄어 KT&G의 매출 감소가 불가피할 것이라는 관측 때문이다.
증권가에서는 담뱃값을 2000원 올리면 KT&G의 출고가격 인상률 4.5%보다 판매량 감소율이 더 높을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조세재정연구원도 담뱃값을 2000원 올릴 경우 담배 소비량이 34%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해 말 담뱃값 인상 논쟁이 일었을 당시 민 사장은 “담뱃값보다는 담뱃세에 가깝다”고 지적했다. 이번 담뱃값 인상안도 지난해와 크게 다르지 않다. 인상안에 따르면 세금 비중은 62%에서 74%로 증가한다. KT&G의 순매출 단가 인상폭도 722원에서 732원으로 미미해진다. 판매량이 감소할 경우 실적 악화에 부딪히는 것은 어렵지 않은 계산이다.


담뱃값 2000원 인상이 국회 논의 과정을 거쳐 최종 확정되면 민 사장은 실적 악화를 막기 위해 경쟁사처럼 4500원짜리 담뱃값을 4700원으로 올릴 수도 있다. 국민소득을 고려하지 않은 담뱃값 인상안이 민 사장을 몰아붙여 서민들의 부담을 가중시키는 시나리오가 전개되지 않길 바랄 뿐이다.

☞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제349호에 실린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