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화재는 지난 1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을 통해 자사주를 매입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매입하는 자사주는 보통주 140만주(2.96%), 우선주 3만주(0.94%) 규모다. 금액으로는 보통주 3871억원, 우선주 64억원으로 총 3935억원에 달한다.
삼성화재는 이번 자사주 매입에 대해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것으로 올해 초부터 논의된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업계 일각에서는 삼성생명이 삼성그룹 내 중간금융지주사로 전환하기 위한 작업이라고 분석했다.
삼성화재의 최대주주는 삼성생명으로 지분율은 14.98%다. 삼성문화재단이 3.06%를 보유하고 있으며, 삼성복지재단은 0.36%를 갖고 있다. 삼성화재가 자사주 인수를 마무리하면 자사주 지분율은 총 12.4%가 된다.
이에 따라 삼성그룹 계열사가 보유한 삼성화재 지분을 모두 합치면 30%가 넘는다. 이는 삼성생명이 중간금융지주사로 전환될 경우 자회사로 삼성화재를 편입할 수 있는 요건을 갖추게 됨을 의미한다.
삼성생명의 올해 4월 이전 삼성화재 지분율은 10.36%였다. 그러나 올해 4월 삼성카드가 보유한 삼성화재 지분을 사들이면서 지분율을 10.98%로 끌어올렸다. 또한 6월에는 삼성물산이 보유한 삼성화재 지분을 사들이기도 했다.
삼성생명은 삼성화재뿐만 아니라 다른 금융계열사의 지분율 확대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삼성카드에 대한 지분율도 끌어올리는 중이며 지난 5월에는 삼성자산운용 지분 100%를 매입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삼성생명이 금융계열사 지분을 확대하는 것과 같은 맥락에서 삼성화재가 자사주를 매입한 것으로 볼 수 있다"며 "그룹 내 사업구조 개편과정에서 삼성생명이 중간금융지주사로 전환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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