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공능력평가 순위 20위의 건설사 금호산업은 아시아나항공 지분 30.08%를 가진 최대주주로 그 가치를 높게 평가받고 있어 아시아나항공의 행보에 따라 가치를 달리 평가받을 수밖에 없다.
일각에서는 이러한 이유로 아시아나항공의 이번 사고가 금호산업 인수전의 열기를 한풀 꺾을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최근 수차례 반복된 사고로 아시아나 항공의 기업 이미지가 한층 떨어졌기 때문이다.
이번 사고가 안전관리 측면에서 항공업 운영의 어려움을 단적으로 보여줬다는 점도 인수후보자들의 열기를 떨어뜨릴 수 있는 이유다. 입찰에 참여한 기업과 업체들이 항공사 운영 경험이 없다는 점에서 안전에 대한 우려를 떨쳐내기 쉽지 않을 것이라는 평가다.
항공업계 한 관계자는 "항공업은 관리 리스크가 큰 산업으로 안전관리 체계 등을 정상적으로 운영하기 위해서는 일정한 규모와 경험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며 "이번 사고로 금호산업 인수전에 참여를 밝힌 기업이나 펀드사들이 경험의 부재와 운항의 위험성을 인식해 약간은 위축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번 사고가 인수전의 열기를 꺾을 수는 없을 것이란 견해도 많다. 김상열 호반건설 회장 측의 인수의지도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만큼이나 높기 때문이다.
호반건설은 금호산업에 대한 실사작업을 마무리 짓고 이달 28일 예정된 본입찰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MBK파트너스 등 사모펀드(PEF) 4곳도 입찰을 준비하고 있지만 금액이 커질수록 PEF가 단독으로 금호산업을 인수하기는 사실상 불가능해 호반건설이 가장 강력한 인수후보로 손꼽힌다.
지난해 비약적인 성장을 이룬 중견건설사인 호반건설은 금호산업 인수를 통해 메이저 건설사로 편입하고자 하는 의지가 강한 것으로 전해진다. 2조원 수준의 자기자본을 갖추고 있어 인수전에 사용할 '실탄'도 준비된 상황이다.
금호산업 주식의 50%+1주에 대한 우선매수청구권을 가진 박삼구 회장의 입장에서는 호반건설 등 인수후보자들이 본입찰에서 높은 가격을 제시하지 않길 바랄 수 밖에 없다. 금호산업 채권단이 보유한 지분은 제3자 공개매각 절차를 거쳐 팔리는데 이때 결정된 최고가격을 박 회장이 받아들여야만 우선매수청구권을 행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인수후보자들이 써낸 가격이 박 회장이 감당할 수 없는 수준이면 금호산업을 뺐길 수 밖에 없다.
현재 박 회장이 조달할 수 있는 자금은 파악하기 어렵지만 금호아시아나그룹 계열사들의 경영권이 달린 만큼 인수전에서 사활을 다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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