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균관대 출신의 진격
김 내정자가 4월 말 차기 농협금융지주 회장에 오르면 ‘성대 트로이카 시대’가 열린다. 김 내정자는 성균관대 경제학과 73학번이다.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는 김 내정자와 입학 동기다. 김 회장은 같은 해 행정학과에 입학했다.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은 경영학과 75학번이다. 김 내정자와 김 회장의 2년 후배다.
성균관대 출신 금융권 인사들은 지난 2013년에도 눈에 띄었다. 이순우 전 우리금융지주 회장이 성균관대 법학과 73학번이다. 김종준 전 하나은행장도 경제학과 76학번으로 동문이다.
앞서 성균관대 동문은 경영학과 70학번인 신상훈 전 신한은행장이 첫 금융계 CEO 자리에 오르면서 후속주자들이 최고경영진에 합류했다. 박재식 한국증권금융 사장(경제학과 78학번), 원기찬 삼성카드 사장(경영학과 78학번), 강원 우리카드 사장(금속공학과 74학번) 등이 성균관대 출신이다.
이들이 금융계 수장 자리를 차지한 것은 기본적으로 성실성이 바탕이 된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성균관금융인회(성금회)를 통한 선·후배 간의 ‘끈끈한 정’도 한몫했다는 평가다. 금융권 관계자는 “한동안 뜸했던 ‘성대 돌풍’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며 “불과 몇년 전까지만 해도 몇 안되던 성균관대 인맥이 최근 금융계에서 대세로 자리 잡고 있다”고 말했다.
관계도 성균관대 전성시대다. 박근혜정부 들어 요직에 기용되는 성균관대 출신 인물이 크게 늘었다. 정홍원 전 국무총리와 사의를 표명한 이완구 총리가 성균관대를 졸업했다. 정 전 총리는 법학과 63학번, 이 총리는 행정학과 71학번으로 대학 8년 선·후배 사이다. 또 황교안 법무부 장관(법학과 77학번), 안종범 청와대 경제수석(경제학과 77학번), 유민봉 청와대 국정기획수석(행정학과 76학번), 허태열 전 청와대 비서실장(법학과 67학번), 곽상도 전 청와대 민정수석(법학과 79학번), 이남기 전 청와대 홍보수석비서관(신문방송학과 68학번) 등이 성균관대 출신이다.
◆서강대·연세대 출신 대거 포진
서강대 출신 금융권 인사들의 활약도 주목받고 있다. 우선 홍기택 KDB산업은행 회장이 경제학과 71학번, 이덕훈 한국수출입은행장이 수학과 67학번으로 서강대를 졸업했다. 정연대 코스콤 사장(수학과 71학번), 홍성국 KDB대우증권 사장(정치외교학과 82학번), 이광구 우리은행장(경영학과 76학번) 등도 서강대 출신이다.
하지만 서강대 출신들은 여러 금융기관의 요직을 맡으면서 서금회 논란을 피하지 못했다. 최근에는 박지우 KB캐피탈 사장(정치외교학과 75학번)이 서금회 논란의 중심에 섰다. 지난해 주전산기 교체문제를 놓고 불거졌던 KB사태의 핵심 관련자 중 한명인 그가 지난 3월 말 KB캐피탈 사장으로 복귀했기 때문이다. 박 사장이 서금회장을 맡았을 만큼 서강대 금융인맥의 핵심이라는 점은 서금회 논란을 가중시켰다. 그는 현재 서금회장인 이경로 한화생명 부사장(경영학과 76학번)의 1년 선배다.
한국금융연구원이 신성환 홍익대학교 경영학과 교수를 신임 원장 후보로 선임하는 과정에서도 서금회 논란이 불거졌다. 당시 남주하 서강대학교 경제학부 교수(경제학과 79학번)가 유력한 후보로 지목됐으나 서금회 논란에 휩싸이면서 신 후보가 선임됐다는 후문이다.
연세대 출신은 ‘기획재정부-금융위원회-한국은행’으로 이어지는 경제 라인 삼각 축을 이루고 있다.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각각 경제학과 75학번, 경영학과 70학번으로 연세대 동문이다. 뒤이어 합류한 임종룡 금융위원장도 경제학과 78학번으로 연세대를 졸업했다.
연세대 출신 은행장으로는 권선주 IBK기업은행장과 김한조 KEB외환은행장이 있다. 권 행장은 영어영문학과 74학번이고 김 행장은 불어불문학과 75학번이다.
연세대 출신 금융인들은 지난 2008년 연세금융인회(연금회)를 출범시켰다. 하지만 그동안 고금회로 알려진 호금회(고려대의 상징인 호랑이와 금융인의 합성어)에 눌려 조명을 받지 못했다.
◆위축된 서울대·고려대 출신
반면 서울대와 고려대 출신들은 많이 위축됐다. 현재 서울대 출신 금융계 수장은 한동우 신한금융지주 회장과 김병호 하나은행장, 박진회 한국씨티은행장, 김한 JB금융지주 회장 겸 전북은행장 정도다. 한 회장은 법학과 66학번, 김 행장은 영어영문학과 80학번, 박 행장은 무역학과 76학번, 김 회장은 기계공학과 73학번이다. 또 하영구 전국은행연합회장이 무역학과 72학번, 서근우 신용보증기금 이사장이 사회교육과 79학번이다.
이외에 신제윤 전 금융위원장은 경제학과 77학번이다. 임영록 전 KB금융지주 회장과 이건호 전 KB국민은행장도 서울대를 나왔다. 임 전 회장은 국어교육과 73학번, 이 전 행장은 경영학과 77학번으로 졸업했다. 하지만 이들은 현재 모두 자리에서 물러난 상태다.
고려대 출신은 현재 법학과 78학번인 조용병 신한은행장 한명뿐이다. 앞서 이명박 정부 때 어윤대 전 KB금융지주 회장, 김승유 전 하나금융지주 회장, 이팔성 전 우리금융지주 회장 등 고려대 출신이 4대 금융지주 가운데 3곳의 회장을 맡았으나 지금은 모두 물러났다. 어 회장은 경영학과 63학번으로 이명박 전 대통령의 2년 후배다. 김 회장은 이 전 대통령과 경영학과 61학번 동기다. 이 회장은 법학과 63학번으로 이 전 대통령 시절 경제특보를 지냈다.
☞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제380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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