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산업사회에서는 제품이 갖는 실체도 중요하지만 브랜드로 얻게 되는 가치도 무시할 수 없다. 기업별 제품의 차별화가 어려워진 현재 상황에서 브랜드는 가장 강력한 경쟁무기가 될 수 있다. 어떤 무기를 손에 쥐느냐에 따라 기업 간 희비가 크게 엇갈린다.

브랜드는 이미 경제적 측면의 활용을 넘어 사회·문화적 상징체계로 자리 잡았다. 단순히 제품에 부착하는 표식을 넘어 라이선싱을 통해 로열티를 받거나 기업의 인수·합병 때 브랜드에 상응하는 대가를 지불하는 자산으로 평가받는다. 현대 산업사회에서 성공브랜드를 만들기 위해 기업들이 끊임없이 노력하는 이유다.



 

BMW i8. /사진=머니투데이 홍봉진 기자

◆웃는 브랜드 : 삼성갤럭시·BMW·신라면·신한카드
브랜드가치는 시장의 변화속도가 빨라지면서 각종 이슈에 따라 민감하게 반응한다. 이에 따라 기업들은 브랜드가치 평가지수인 BSTI(BrandStock Top Index)를 바탕으로 시의적절한 마케팅전략을 수립하고 시장변화에 발 빠르게 대비한다.

가장 눈에 띄는 브랜드는 단연 삼성갤럭시다. 브랜드가치평가회사인 브랜드스탁이 발표한 2014년 대한민국 100대 브랜드에서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브랜드인 삼성갤럭시는 BSTI 936점을 획득하며 4년 연속 대한민국 100대 브랜드 정상을 차지했다. 삼성갤럭시는 올해 1분기에도 여전히 1위 자리를 꿰찼다.

삼성갤럭시는 그동안 스마트폰시장에서 창조적인 혁신제품을 속속 선보이며 모바일 혁신을 주도했다. 또 글로벌시장의 선두주자인 애플, 중국 등 로컬 후발업체 등과의 경쟁에서 우위를 차지해 앞으로의 시장대응책에 관심이 쏠린다.


수입차브랜드의 강세도 이어졌다. BMW는 지난해 11계단 상승하며 12위로 뛰어올라 수입차 전성시대를 이끌었다. 올 1분기에는 14위로 2계단 내려갔지만 여전히 수입차 대표브랜드에 걸 맞은 가치를 보여줬다. 판매량이 급증한 폭스바겐은 지난해 71위로 신규 진입한 이후 올 1분기 88위에 올랐다. 스파크는 올해 1분기 94위에 랭크됐다.

브랜드스탁은 “수입자동차시장에서는 독일산브랜드인 BMW, 폭스바겐 등이 전체 판매량의 70%를 차지했다”며 “올해 수입차 총 판매량이 20만대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앞으로도 브랜드가치가 상승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난해 각각 2계단씩 상승하며 10위권에 오른 신라면과 참이슬의 상승세도 주목할 만하다. 신라면은 최근 한류 열풍으로 중국시장에서 호조를 보이며 식품 대표브랜드로서의 위상을 높였다. 신라면과 참이슬은 올해 1분기에 각각 7위와 8위를 차지했다.

신한카드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 1분기에도 10위에 안착하며 모든 금융업종에서 가장 높은 브랜드가치를 자랑했다. 신한카드는 빅데이터 기반의 ‘코드(Code)9’ 등으로 고객에게 혜택을 제공하고 핀테크시장을 주도한 것이 성과를 거둔 것으로 평가됐다.


대한항공. /사진제공=대한항공

◆우는 브랜드 : 카카오톡·대한항공·카스
반면 지난해 BSTI 913점을 얻으며 11계단이나 상승해 단숨에 3위까지 치고 올라온 카카오톡은 올해 웃음을 잃었다. 카카오톡은 모바일 플랫폼 경쟁력을 바탕으로 국내 모바일시장에서 90% 이상의 점유율을 보인다. 여기에 다음과의 합병으로 콘텐츠 경쟁력을 더욱 보강했다. 하지만 지난해 하반기 개인정보 유출로 곤욕을 치르면서 898점(9위)을 받아 종합순위가 6계단이나 뒷걸음질 쳤다. 이 같은 카카오톡의 부진을 틈타 롯데백화점이 지난해 5위에서 3위로 순위가 상승했다.

지난해 말 ‘땅콩 회항’ 사태를 겪은 대한항공의 브랜드가치도 곤두박질치기는 매한가지다. 대한항공은 올해 1분기 BSTI 860.0점으로 지난해 종합순위(6위)보다 무려 39계단이나 하락한 45위로 내려앉았다. 경쟁사인 아시아나항공(19위)에게 항공사 1위 브랜드 자리도 뺏겼다. 아시아나항공은 BSTI 883.9점으로 지난해 종합순위(22위)보다 3계단 올라서며 대한항공을 제쳤다.

지난해 소독약 냄새 논란으로 곤욕을 치른 카스는 지난해 28위로 내려앉더니 올해 1분기에는 이보다 70계단 하락한 98위로 순위가 추락했다. 하이트 역시 지난해 37위로 급락한 데 이어 올 1분기에는 51위로 내려갔다. 전문가들은 앞으로도 국산맥주 브랜드가치가 지속적인 하향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국내 브랜드 상위권 살펴보니
올 1분기 브랜드 순위에서 삼성갤럭시(936.4점)와 이마트(922.3점)가 나란히 1·2위 자리를 지켰다. 이어 롯데백화점(905.4점), 인천공항(901.8점), 롯데월드 어드벤처(900.8점), 네이버(900.0점), 신라면(899.6점), 참이슬(898.1점), 카카오톡(898.0점), 신한카드(898.0점) 등이 10위 안에 이름을 올렸다. 또 아이폰6의 열풍에 힘입어 아이폰(897.9점)이 지난해 종합순위보다 8계단 오른 11위를 차지, 삼성갤럭시의 대항마로서의 위상을 과시했다.

BSTI는 국내에서 유통되는 230여개 부문의 브랜드 950여개를 대상으로 브랜드스탁 증권거래소의 모의주식 거래를 통해 형성된 브랜드주가지수(70%)와 소비자조사지수(30%)를 결합한 브랜드가치 평가모델이다. 1000점 만점이다.

☞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제381호에 실린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