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게이트'와 관련해 박근혜 대통령의 하야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들불처럼 번지는 가운데 박  대통령 일가와 관련된 사업에 참여했던 전남도가 난처한 입장에 빠졌다.
최근 논란이 일었던 박정희 대통령 탄생 100돌 기념사업추진위원회의 광화문광장 동상 건립과 관련해 이낙연 전남도지사(사진)가 '부위원장 사퇴' 내용증명까지 보내며 확실한 선 긋기에 나섰다.

이 지사는 지난 2일 박정희 대통령 탄생 100돌 기념사업추진위 부위원장 수락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일자 자신의 SNS를 통해 "김대중 전 대통령이 박정희 기념관 건립을 결정하고 동참해 동서화합을 통한 국민통합에 노력한 사실을 참고했다"며 "부위원장을 맡는 것은 재검토하겠다"고 한발 물러섰다.


이어 3일 밤에도 페이스북을 통해 "광화문광장에 박정희 전 대통령 동상을 세우려 하는 탄생 100돌 기념사업 추진위원회에는 참여하지 않겠다고 정홍원 위원장께 전화와 문자로 알렸다"고 재차 밝혔다.

이 지사는 또  4일 만에 다시 해외출장에도 불구하고 내용증명우편을 보내 부위원장 사퇴를 못박아 '최순실 게이트'의 유탄이 자신에게 튀는 것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한 행보라는 정치권 해석이 나온다.

하지만 박 전 대통령 치적사업으로 꼽히는 새마을운동 기념사업을 전남도가 진행한 것으로 알려져 또 논란의 중심에 섰다.


새마을운동에 대한 역사적 평가가 엇갈리는 데다 박근혜정부가 추진하는 새마을운동 세계화사업에도 '비선 실세' 최순실씨가 개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10일 전남도에 따르면 도는 서남권 새마을운동 기념사업(세부 사업명-새마을정신문화 산실의 장 조성)을 추진하고 있다.

예산은 95억원으로 국비 50%와 지방비 50%로 조달하며, 2017년 기본실시설계비 국비예산 5억원을 정부에 요청했다.

전남도는 새마을운동중앙회 초대, 2대, 6대 회장을 역임한 고(故) 김준 선생(1926~2012년)의 생가를 영광군 군남면 포천리에 복원한다는 계획이다. 또 별도의 기념사업을 통해 새마을 회원 교육과 학생 현장체험을 추진한다.

전남도는 가난 극복, 민족중흥의 신념 등 새마을정신문화의 전국적 확산과 세계화를 위해 이번 사업을 추진한다고 설명했다.

이 지사는 지난 8월 민주당, 국민의당과 예산정책협의회를 갖고 새마을운동 기념사업의 필요성을 직접 설명하며 예산 반영을 요청했다.

또 이 지사는 지난 4월 새마을운동 기념식에서 "새마을 조직은 대한민국 사회단체의 모범이다"며 "새마을운동이 성공할 수 있었던 요인은 각 시대마다 가장 필요한 일이 무엇인지를 새마을 지도자들이 찾아서 스스로 해왔기 때문이다"고 평가했다.

새마을운동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에도 불구하고 국내외적으로 부정적인 인식도 여전하다.

김동헌 광주경실련 사무처장은 "새마을운동은 유신정권의 산물로 왜곡된 자립과 자활의 결과물이다"며 "이낙연 전남지사가 박근혜정권의 입맛에 맞고 손쉽게 예산을 따올 수 있는 치적사업에 열중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김 사무처장은 "새마을운동 정신은 시대 흐름에도 어울리지 않아 설령 국비예산을 확보한다고 해도 생가와 시설 사후관리가 문제다"며 "전남도민의 미래를 위한 곳에 예산을 사용해야 한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