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상 최대실적 주역 비정유
SK이노베이션, GS칼텍스, 에쓰오일, 현대오일뱅크 등 국내 정유 4사는 지난해 역대급 호실적으로 함박웃음을 지었다.
지난해 3분기까지 이들 정유 4사가 달성한 누적 영업이익 합계는 5조6255억원이다. 기업별로는 SK이노베이션이 2조3891억원, GS칼텍스가 1조3734억원, 에쓰오일이 1조40억원, 현대오일뱅크가 8590억원을 달성했다.
아직 4분기 실적이 발표되지 않았지만 증권가에서는 정유 4사의 호실적이 지속되며 2017년 연간으로도 역대 최대 실적을 거뒀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 같은 정유업계의 탄탄한 실적은 비정유사업이 뒷받침했다. SK이노베이션의 경우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의 62%를 화학·윤활유 등 비정유사업 부문에서 달성했다. 2016년 53%에서 9%포인트가량 비중이 높아진 것이다.
같은 기간 GS칼텍스의 비정유 부문 비중도 35.6%에서 38.7%로 상승했고 에쓰오일은 56.7%에서 64%로 증가했다.
현대오일뱅크도 비정유 부문의 영업이익 기여도가 2016년 3분기 20%에서 지난해 3분기 32%로 크게 증가했다.
이처럼 비정유 부문의 비중확대가 실질적인 영업이익 향상으로 이어지면서 정유 4사는 아예 사업의 무게 중심을 비정유에 두겠다는 방침이다.
SK이노베이션은 2020년까지 배터리와 화학 분야 등에 10조원을 투자해 비정유·글로벌 중심 포트폴리오로 전환할 계획이다.
김준 SK이노베이션 사장은 지난해 5월 서울 서린동 SK 본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차세대 먹거리로 유망한 배터리, 화학 분야에 집중 투자해 회사를 지속 성장이 가능한 구조로 변화시키겠다”며 사업구조와 수익구조 모두를 비정유사업 중심으로 변화시키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바 있다.
SK이노베이션은 현재 배터리 부문에서 서산 배터리공장 3개 생산설비를 비롯해 헝가리 생산공장 신설, 리튬이온배터리분리막 2개 생산설비 증설 등을 추진하고 있다. 화학 부문에서는 지난해 자회사인 SK종합화학을 통해 미국 글로벌기업 다우케미칼로부터 인수한 에틸렌 아크릴산(EAA)사업과 폴리염화비닐리덴(PVDC)사업을 기반으로 고부가 포장재사업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SK이노베이션은 또 석유·윤활유·석유개발사업의 글로벌파트너링 확대를 통한 사업경쟁력 강화와 추가적인 사업기회도 모색키로 했다.
◆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 '사활'
GS칼텍스도 비정유 부문의 비중 확대 등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추진 중이다. 2006년 중국, 2011년 체코, 2013년 경남 진주, 2016년 멕시코 등 글로벌 복합수지 생산거점을 지속 확대하고 있다.
또한 2016년 비정유사업 강화 프로젝트팀 ‘위디아’를 출범한 데 이어 지난해 신사업 전담팀을 신설, 자동차 O2O서비스 운영업체인 카닥에 투자하는 등 새로운 먹거리를 발굴하고 있다. 바이오케미칼 분야에도 투자를 지속한다. 총 500억원을 투입해 건설한 여수 바이오부탄올 시범공장은 올해 상반기 본격적인 가동에 들어간다.
바이오부탄올은 폐목재, 볏집, 해조류 등에서 추출한 포도당과 박테리아로 만드는 액체 연료로 바이오디젤, 바이오에탄올과 함께 3대 바이오에너지로 불린다.
에쓰오일은 올해 비정유 부문에서 큰 결실을 기대한다. 2015년부터 5조원을 투자해 건설 중인 잔사유 고도화 컴플렉스(RUC)와 올레핀 다운스트림 콤플렉스(ODC)가 올 상반기 완공을 앞둔 것. 이 시설이 상업 가동에 들어가면 폴리올레핀(PP)·폴리프로필렌(PO) 등 화학제품 포트폴리오 확대로 수익성 증대가 예상된다.
에쓰오일은 잔사유 고도화·올레핀 다운스트림 프로젝트를 통해 기존의 사업 영역에 올레핀하류 부문사업이라는 포트폴리오를 추가, ‘가장 수익성 있는 종합 에너지 회사’로 발돋움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대오일뱅크도 올 상반기 OCI와 합작한 현대OCI의 카본블랙 생산공장의 상업 가동을 앞두고 있다. 대산산업단지에 연산 10만톤 규모로 들어선 이 공장은 현재 시운전에 돌입한 상태로, 현대오일뱅크는 앞으로 카본블랙 생산능력을 5만톤 늘릴 계획도 갖고 있다.
카본블랙은 석탄에서 나오는 콜타르와 원유 정제 부산물인 슬러리오일 등을 이용해 만든 탄소분말로 타이어, 고무 등의 강도를 높이는 배합제 원료다.
이 공장이 가동되면 현대오일뱅크의 전체 영업이익에서 비정유 부문의 비중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현대오일뱅크는 그동안 현대코스모(석유화학), 현대쉘베이스오일(윤활기유), 현대케미칼(혼합자일렌) 등 합작을 통해 비정유 부문의 영역을 넓혀왔다.
현대오일뱅크는 이밖에도 석유화학, 해외에너지 분야에서 신사업을 발굴해 2020년에는 영업이익 40%가량을 비정유 분야에서 달성한다는 방침이다.
☞ 본 기사는 <머니S> 제521호(2018년 1월3~9일)에 실린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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