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임한별 기자
4년 전 박근혜 정부 ‘통일 대박론’ 등장과 함께 출시됐다 애물단지 취급을 받던 ‘통일펀드’가 최근 부활하고 있다.  자산운용사들은 기존 통일펀드를 재정비하거나 남북경협 관련 종목을 선별해 투자하는 펀드를 꾸려 앞다퉈 시장에 내놓고 있다. 통일펀드 수익률은 남북관계 개선 분위기에 상승세를 타고 있다.
◆기존 펀드 단점 보완하고 재정비

BNK자산운용이 오는 12일 북미정상회담을 앞두고 11일 ‘주식형 BNK브레이브뉴코리아(BraveNewKorea)증권투자신탁1호(일명 통일펀드)'를 출시했다.


이 펀드는 ▲남북 경제협력 ▲남북 경제통합 ▲북한 내수시장을 선점하는 국내기업 ▲통일 가정시 투자가 확대될 기업 등 4가지 테마를 중심의 포트폴리오로 구성됐다. 통일에 따른 수혜 예상 업종 및 종목에 집중투자해 시장대비 초과수익을 추구한다는 게 BNK자산운용의 설명이다.

BNK자산운용 관계자는 “기존 1세대 통일펀드가 지니고 있는 단점들을 보완했다”며 “남북관계 개선을 통한 단기 이벤트에 그치지 않도록 철도 등 단편적인 종목에 치우친 점을 보완, 장기적인 시각에서 효율적인 운용을 하는 것이 포인트”라고 설명했다.

4년 전 1호 통일펀드를 내놓은 신영자산운용은 '신영마라톤통일코리아 펀드'로 모펀드 명칭을 바꾸고 환매수수료를 없애는 등 상품을 재정비해 시장에 내놓았다.


하이자산운용도 기존 통일펀드인 ‘하이 코리아 통일 르네상스’ 포트폴리오를 정비했다. 이 펀드는 환경·사회·지배구조(ESG)를 고려한 정성·정량적 기업분석을 토대로 남북통일 가상 시나리오에 따른 단계별 수혜주에 투자한다.

통일펀드를 운영하지 않던 운용사들도 줄줄이 시장에 관련 상품을 선보였다. 특히 삼성증권은 북한 전담 리서치팀을 신설, 북한관련 투자분석에 나섰다. 삼성자산운용은 기존 삼성마이베스트펀드를 ‘삼성 통일코리아’ 펀드로 출시했다.

◆통일펀드 수익률 상승세… "변동성 클 수도"

남·북·미 정상회담에 대한 기대로 남북경협주가 주목받으면서 통일펀드 수익률도 상승세를 보인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11일 기준 하이자산운용 ‘하이 코리아 통일 르네상스’의 3개월간 수익률은 8.78%, 신영자산운용의 ‘신영마라톤통일코리아’는 2.95%를 기록했다. 다만 삼성자산운용 ‘삼성 통일코리아’는 -1.74%를 나타냈다.

한 운용사 관계자는 “과거엔 통일펀드가 테마성 성격이 워낙 짙다보니 리스크가 크다고 판단했지만 남북 관계 개선 흐름이 오랜 기간에 걸쳐 이뤄질 것으로 보여 장기적 시점에서 기존 상품의 단점을 보완한 통일펀드에 투자할 만한 가치가 생겼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다만 그는 “남북관계 개선에 대한 불확실성이 여전해 통일펀드는 수익률 변동성이 클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며 “‘대북 테마주’에만 집중된 상품 보다는 긴 호흡으로 가져갈 만한 펀드인지 여부를 따져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