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산율 감소·고령화, 1인 가구 증가 등 사회·경제적 변화에 따라 국내 식음료업계도 달라지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전세계 시장에서도 똑같이 이어진다. 최근 세계적으로 히트하는 식품의 3대 요소는 ‘건강·체험·간편성’. 전문가들은 세계시장에서 성장세를 이어가는 K-푸드도 이러한 트렌드를 따라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일부 업체는 이미 이러한 트렌드에 부합하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 <머니S>가 2018년 트렌드를 선도하는 국내 식품음료업계를 살펴본다. <편집자주> 

세계적인 스테디셀러 식품은 남다른 경쟁력이 있다. 최근 히트식품의 키워드는 ‘건강’, ‘체험’(재미), ‘간편성’.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가 파리·홍콩·LA·오사카·이스탄불 등 세계 푸드 트렌드를 선도하는 10개 미식 도시의 ‘사랑받는 식품 아이템’을 조사한 결과다. 발빠른 국내 주요 식품사는 이미 이러한 트렌드에 부합하는 식품을 선보이고 있다. 건강과 재미를 앞세워 소비자를 유혹하는 식품업계의 제품전략과 대표상품을 소개한다.


/사진=대상 @머니S MNB, 식품 외식 유통 · 프랜차이즈 가맹 & 유망 창업 아이템의 모든 것
◆대상 종가집= 김치 유산균 활용 지평 넓혀

더 신선하고 믿을 수 있는 식음료·식재료를 찾는 트렌드가 확대되고 있다. 트렌드에 발맞춰 업계에서도 건강에 관심이 많은 일반인이 손쉽게 즐길 수 있는 유기농 건강식품을 선보이고 있다.
우선 대상 종가집은 국내 최초 포장김치 메이커라는 자부심을 바탕으로 김치 연구와 발효 기술을 통해 더욱 건강한 제품을 만들고 시장을 선도하기 위해 박차를 가한다.

1989년부터 시간이 지나도 맛이 변하지 않는 포장 기술로 특허를 받은 종가집 김치는 2001년부터 김치 유산균을 분리·배양하는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2005년 배양에 성공한 ‘류코노스톡 DRC0211’이라는 김치 유산균을 통해 집에서 담근 김장김치의 맛을 구현했다. 이어 2011년 선보인 100% 국산 배추를 발효해 만든 ‘식물성 유산균 발효액 ENT’는 김치 유산균의 활용 지평을 넓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대상 종가집의 지속적인 연구는 새로운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 지난 2월에는 한국식품연구원·세계김치연구소·고려대학교와의 공동연구를 통해 김치를 발효과정에 따라 3단계로 나눠 제조하고 각각의 시료를 바이러스 감염세포 및 동물에 투여해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의 억제효과를 확인했다.

이번 연구에서 2주간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감염된 생쥐를 대상으로 실험한 결과 김치 추출물을 투여한 생쥐의 생존율은 그렇지 않은 생쥐에 비해 30% 이상 높았다. 김치 원료 중에선 파와 생강의 항바이러스 효능이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여기서 한걸음 더 나아가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억제 효과가 있는 김치 유산균을 활용한 신제품을 개발하고 있다.

국내 포장김치 점유율 1위인 종가집 김치는 해외에서도 독보적인 위상을 자랑한다. 일본수출 물량 90%, 홍콩·대만·싱가포르 등 아시아권에 수출되는 물량 80% 이상을 현지인이 소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인기를 앞세워 종가집 김치는 현재 미주와 유럽, 대만·홍콩 등 아시아를 포함한 전세계 40여개 국가에 진출했다. 앞으로 종가집은 유대인·무슬림뿐 아니라 채식주의자, 웰빙을 지향하는 약 2500억달러 규모의 코셔시장에도 김치제품을 수출할 예정이다.

/사진=매일유업
◆매일유업= 착한 유기농혁명 현재진행형

매일유업은 2008년 6월 미래 식품 트렌드를 예상한 ‘착한 유기농혁명’을 시작했다. “유기농은 미래가치에 투자하는 것이다”는 김복용 선대회장의 신념을 현실화하는 작업에 나선 것이다.
이후 매일유업은 우유생산을 위한 설비투자를 하고 전북 고창군은 필요한 유기사료 수급 및 유기농사업 추가예산을 편성했다. 또 낙농가는 젖소를 유기농환경에 적응시키기 위해 노력했다.

이러한 노력으로 매일유업은 당시 경쟁사 유기농제품보다 가격을 10% 이상 낮춘 합리적인 가격의 제품을 선보였다.

상하목장 우유를 생산하는 상하공장이 위치한 고창군은 국내 최초로 행정구역 전체가 유네스코 생물권 보전지역으로 등재될 정도로 청정한 자연환경을 자랑하는 곳이다. 비옥한 무기질 황토, 적당한 강우량과 해풍이 어우러진 구릉지형 덕분에 사계절 내내 온화한 기후가 유지돼 낙농업에 최적의 환경을 갖추고 있다.

매일유업은 이러한 환경 속에서 ‘목장→공장→유통’을 아우르는 철저한 품질관리를 통해 유기농제품인 ‘상하목장’을 생산하고 있다.

매일유업 관계자는 “유기농원유생산을 위해선 사람이 마시는 것과 같은 깨끗한 물에 3년 동안 농약 없이 자연퇴비로만 기른 유기농풀을 먹여야 하는데 청정지역에서 유기농산물을 원료로 만들어 유기농 인증을 받은 곡물만 소들의 사료로 사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일반우유와 유기농우유의 차이는 관리 방법과 안전성에 있다. 매일유업에 따르면 상하목장의 유기농우유는 느리지만 자연의 순리대로 정직하게 키워낸 젖소에서 집유한 원유로 만든다.

매일유업 관계자는 “상하목장은 유기농 초지 조성을 위해 땅의 합성농약·화학비료 성분을 빼내어 자연 그대로의 상태로 복귀시키기 위해 3년 이상 공들였고 전담 수의사를 배치해 젖소를 까다롭게 관리하고 있다”며 “상하공장은 세균 차단 기술시스템과 마이크로필터레이션공법 등 최첨단 설비를 갖추고 있으며 상하목장식 파스퇴라이제이션 살균법(HTST)으로 75℃의 온도에서 15초간 살균해 맛은 지키면서 유해 세균과 미생물은 없앨 수 있어 자연에 가까운 우유의 맛을 안심하고 즐길 수 있다”고 말했다.

/사진=오리온
◆오리온= 건강·몸매관리식품으로 눈길

오리온은 ‘닥터유 에너지바 트리플베리’라는 건강식품을 선보이고 있다. 최근 건강과 몸매관리에 신경쓰는 2030 여성에게 인기를 얻고 있는 이 제품은 딸기·크랜베리·라즈베리 등 3가지 베리가 9.1% 들어있는 것이 특징이다.
오리온 측은 “닥터유 에너지바 트리플베리는 베리의 상큼함을 맛있게 구현해 과일 섭취가 어려운 1인 가구나 바쁜 직장인들에게 각광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제품은 1개(36g)로 비타민D 1일 영양성분 기준치 100%를 충족시킬 수 있어 운동 후 허기질 때 가볍게 영양을 보충을 할 수 있다.

최근에는 한입에 쏙 들어가는 크기의 ‘닥터유 에너지바 트리플베리 미니’도 출시해 휴대와 취식 편의성을 높였다.

오리온 관계자는 “지속적인 연구개발을 통해 맛과 영양을 모두 충족하는 신제품을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사진=CJ프레시웨이
◆CJ프레시웨이/건강 도시락으로 직장인 건강관리

식자재 유통 및 단체급식 전문기업 CJ프레시웨이는 바쁜 일상으로 건강관리에 소홀한 직장인을 위해 단체 급식장에 건강 도시락 ‘프레시박스’를 도입했다.
CJ프레시웨이에 따르면 이 제품은 저열량(450~550kal)과 저염식(나트륨 3g이하)을 기준으로 하는 건강 도시락이다. 샐러드 박스·컵밥·과일박스 등 다양한 형태로 구성됐다.

도시락은 통상 주먹밥·브로콜리·닭가슴살·양배추샐러드·오렌지·방울토마토 등으로 구성되며 고객의 요구가 있을 경우 통밀빵 샌드위치로 꾸미기도 한다.

프레시박스는 특히 대형 산업체, 오피스, 병원에서 수요가 많은 편이다. 순천향대 서울병원 직원식당의 경우 하루 평균 150여개의 도시락이 10분 안에 동날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으며 금호아시아나·CJ오쇼핑·SC제일은행 등에서도 하루 50~100여개 정도가 팔리고 있다.

이와 함께 고객사와 협의해 건강 도시락을 활용한 임직원 식습관 개선 프로젝트도 진행하고 있다.

CJ프레시웨이 푸드서비스사업부 관계자는 “프레시박스를 이용하는 고객은 체중관리를 목적으로 하는 경우가 많다”며 “최근 건강에 대한 관심이 워낙 높다 보니 프레시박스를 늘려달라는 건의가 계속 들어오고 있다”고 말했다.

/사진=동서식품
◆동서식품= ‘맥심 플랜트’로 재밌는 체험 선사

커피전문기업 동서식품은 체험에 초점을 맞춘 경영전략을 펼치고 있다. 이와 관련 최근 서울 용산구 한남동에 ‘맥심’의 철학·감성·전문성을 모두 경험할 수 있는 브랜드 체험공간 ‘맥심 플랜트’를 공식 오픈했다.
맥심 플랜트는 총 8개층(지하 4층~지상 4층), 연면적 495평 규모로 이 중 지하 2층~지상 3층까지 5개층을 커피 관련 문화공간으로 조성했다.

이 공간은 맥심이 선별한 원두로 만든 커피를 경험할 수 있는 커피 플랜트와 수십년간 사랑받아온 맥심의 기술력을 확인할 수 있는 프로덕션 플랜트, 문화와 트렌드를 즐길 수 있는 컬쳐 플랜트 등 3가지 테마로 구성됐다. 또한 건물 곳곳에는 맥심의 제품 제조공정을 시각화한 브랜드 스토리를 입체적으로 담아내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도심 속 정원, 숲 속 커피공장’을 구현한 맥심 플랜트에선 공장과 식물이라는 중의적인 의미에 걸맞게 커피 제조설비를 활용한 인테리어와 함께 공기정화 효과가 뛰어난 스킨답서스 등 다양한 식물을 테라스와 창가에 배치했다.

맥심플랜트의 핵심시설은 지하 2층에 위치한 로스팅룸이다. 방대한 커피공정의 일부를 그대로 옮겨놓은 곳으로 맥심의 커피전문가들이 원두의 맛·향·속성을 연구하는 공간이다. 이곳에선 여러 산지의 생두를 저장하는 9개의 사일로(원통형 저장소)에서 로스터(생두를 볶는 기계)로 원두가 자동 투입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또한 지하 2층에서는 고객이 커피에 대한 교육을 받거나 다양한 커피추출 방식을 체험할 수 있는 커피 아카데미를 운영할 예정이다. 아카데미는 일반인 대상 클래스와 전문 바리스타 육성을 위한 교육프로그램을 갖췄으며 신제품 개발 시 고객의 의견을 수렴해 제품에 반영하는 테스트랩 역할도 겸한다.

지하 1층부터 지상 2층까지는 각각 라이브러리·카페·문화공간으로 꾸며졌다. 라이브러리는 쾌적한 라운지에서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며 아래층에 위치한 로스팅룸의 다이내믹한 전경과 싱그러운 테라스 가든을 내려다볼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3층 더 리저브에선 50년 동안 수십만톤의 원두를 다뤄온 맥심의 노하우를 집대성한 원두 아카이브에서 엄선한 24개의 스페셜티 커피 블렌드를 선보인다. ‘공감각 커피’라 명명된 맥심 플랜트만의 커피 블렌드는 각각의 커피가 지니고 있는 향미·산미 등의 특성에 기반해 이와 어울리는 디자인과 음악 등을 함께 제공한다.

이외에도 각 층마다 세계 각지에서 수집한 다수의 진귀한 커피용품을 전시해 볼거리를 선사하는 한편 추후 여러 아티스트의 공연도 즐길 수 있는 복합문화공간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동서식품 관계자는 “맥심 플랜트는 지난 50년간 한결같이 좋은 커피를 추구해온 철학과 전문성을 바탕으로 소비자에게 새로운 브랜드 경험을 선사하고자 마련한 공간”이라며 “커피 한잔과 함께 다양한 문화예술을 즐기며 도심 속 정원에서 행복을 느끼길 바란다”고 말했다.

/사진=SPC그룹
◆SPC그룹= 푸드엔터테인먼트 공간 구축

SPC그룹의 아이스크림브랜드 배스킨라빈스 브라운 청담점은 다양한 아이스크림, 셰프가 만든 수제 디저트, 전문 바리스타가 내린 프리미엄 커피 등과 즐길거리가 있는 푸드엔터테인먼트 공간이다.
배스킨라빈스 브라운은 100가지의 아이스크림 플레이버를 제공하며 아이스크림에 피자를 접목한 신개념 디저트 ‘폴라피자’ 등 다양한 한정제품도 판매 중이다.

세로수길에 자리잡은 배스킨라빈스31스트릿은 독특한 콘셉트로 소비자에게 색다른 경험을 선사한다. 이곳은 그래피티 등 뉴욕 브루클린의 길거리문화를 모티브로 한 콘셉트 매장으로 테이크아웃 전용 제품인 캔 아이스크림 ‘싱글캔’, 아이스크림 햄버거를 형상화한 ‘아이스크림 브리젤라’, 브라우니와 초코칩 쿠키를 한번에 맛볼 수 있는 ‘브루키 샌드’ 3종 등 한정판 제품을 선보인다.

또한 ‘아이스크림 팡팡게임’을 즐길 수 있는 디지털미디어월 ‘해피월’도 소비자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 본 기사는 <머니S> 제545호(2018년 6월20~26일)에 실린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