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화영 경남제약 상무가 소액주주 대상 IR을 진행하고 있다./사진=머니S
경영권 분쟁이 이어지며 진통을 겪고 있는 경남제약이 조만간 최대주주 변경을 위한 중대 고비를 맞을 전망이다. 경영진이 기존 주주들에게 다음주 내로 이해관계자들을 모아놓고 최대주주 변경을 논의하는 자리를 만들겠다고 공언한 데 따른 것이다.
경남제약 경영진은 19일 소액주주 대상으로 기업설명회(IR)를 열고 이 같이 약속했다. 이는 경남제약 경영진이 소액주주와의 적절한 소통없이 KMH아경그룹을 공개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하면서 불거진 여러가지 '잡음'을 종식시키기 위한 것이다.

경영진은 이날 지난 5월 진행한 공개매각 우선협상대상사 선정 과정에 대해 “20여곳에서 문의가 왔고 그 중 3곳 상장사랑 2곳 컨소시엄 등이 인수의사를 밝혔다”며 “5곳 중 자진철회나 재무상태 등을 고려해 마지막까지 남은 곳이 KMH아경”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KMH는 인수자금으로 CB나 구주물량을 인수하지 않고 신주발행을 통해 인수자금을 모두 회사에 투자하겠다고 했다고 했다”고 덧붙였다.


앞서 소액주주 사이에서는 경남제약 경영진이 KMH아경그룹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한 것을 두고 '밀실 협의'라는 비판이 제기됐다. 아울러 일부 소액주주는 현 경영진에 대한 직무정지 가처분 신청을 법원에 제기한 상태다. 경남제약은 최대주주인 이희철씨가 업무상 배임 등 혐의로 1심에서 실형을 받고 회계처리 위반 혐의가 드러나면서 상장 적격성 실질심사 대상이 된 이후 현재까지 주권 거래가 정지됐다.

이날 IR에 참석한 소액주주들은 “모르니까 두려움이 증폭됐다”며 “협의과정이 전혀 없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경남제약 소액주주들은 거래정지가 장기화됨에 따라 모임을 구성해 적극적으로 의견을 표명하고 있다. 이들이 모은 소액 주주 지분은 전체 지분 대비 15%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단일주주로 이씨 외에 가장 많은 지분(지분율 7.89%)을 가진 에버솔루션 관계자는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과정에서 일방적인 통보만 있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에버솔루션은 지난 8일 자사의 CB(전환사채)발행 대상자의 조기상환 요청에 따라 보유중인 경남제약 주식 일부로 대물변제했지만 이는 지분 처분이 아닌 세금 문제에 따른 명의자 분산이라고 설명했다.


에버솔루션은 지난 1월 텔로미어와 함께 이씨가 보유한 경남제약 지분(20.84%) 전량을 250억원에 매수하기로 했으나 자금출처가 불명확한 등의 여러 문제가 제기되며 일부 지분만 매수하고 ‘단순투자’으로 지분인수 목적을 바꿨다.

경남제약 경영진은 주주들의 불만에 대해 “일주일 이내에 소액주주, KMH아경그룹, 에버솔루션 등 이해관계자를 모아 자리를 마련하겠다”며 "현재 등기이사는 최대주주 변경 이후 전원 사퇴하기로 했다. KMH아경그룹과는 아무런 연고가 없고 매각우선대상자 선정 때 처음 알게 됐다"고 재차 강조했다.

경남제약은 경영권 향방이 불투명해지면서 자금압박도 커지고 있다. 경영진에 따르면 경남제약의 올해 1분기에만 단기차입금 25억원을 상환했다. 이는 산업은행과 우리은행 등에 진 빚인데 연장없이 만기 상환을 요구했기 때문이다. 또 경영권 분쟁과 소송전이 길어질 경우 CB 등에 대한 조기상환을 요구하겠다는 통보도 받은 상태다.

경남제약의 미상환 CB는 1분기 말 기준으로 지난해 이앤에스와이하이브리드투자조합(100억원)과 타임폴리오자산운용(20억원)을 대상으로 발행한 178만9709주(13.73%) 분량이다.

한 소액주주는 “우리가 바라는 것은 모두 같다”며 “좋은 인수자를 만나 빨리 경영이 정상화되고 거래재개가 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KMH아경그룹 이외의 새로운 인수의향자가 있다는 사실도 공개됐다. 경남제약 소액주주들은 동우개발이 경남제약을 인수할 의사가 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에버솔루션 측도 동우개발로부터 연락을 받은 적이 있다고 확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