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밤 서울 지하철 광화문역 인근 앞 버려진 쓰레기들. /사진=강산 기자 태풍 솔릭이 다가오면서 태풍주의보가 발효된 한반도. 솔릭이 물러가고 그 많던 거리의 쓰레기는 누가 치웠을까.
당초 한반도에 큰 타격을 줄 것으로 예상됐던 태풍 '솔릭'은 규모가 약화되면서 다행히 큰 피해를 주지 않고 지나갔다. 정부는 '역대 최대 피해'가 우려된다는 예보를 접하고 태풍 발생 초기부터 '비상 1단계' 근무에 돌입했고 태풍이 시작되기 전날(23일) 오후 12시부터 '비상 2단계'로 격상하고 위기경보도 '심각단계'로 상향했다.
정부의 대응만큼 환경미화원의 책임감도 컸다. 머니S가 지난 22일부터 서울 종로구 인근거리를 취재한 결과 구청에서 고용된 환경미화원들은 야밤중에 거리의 쓰레기를 치우고 있었다. 자정부터 새벽까지 식당과 술집이 많은 광화문역부터 회사가 밀집된 청계천광장에는 쓰레기를 치우는 미화원의 모습이 보였다.
지난 22일 자정 지하철 광화문역 인근 앞에서 만난 환경미화원 A씨(남)도 시민들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고 쓰레기를 치우고 있었다. 5킬로그램쯤 돼 보이는 거대한 봉투를 혼자서 분리하고 있었다. 수십개의 봉투를 싣고 수거차량에 담는 모습에서 '고생한다'는 느낌이 들었다.
A씨는 '주로 혼자서 일하냐'는 기자의 질문에 "관할 부분마다 다르다"며 "곧 태풍이 온다고 하는데 (태풍을) 선제 대응할 수 있도록 더욱 꼼꼼히 관리하고 있다"고 답한 뒤 일에 몰두했다.
'23일부터 전국이 직접 태풍 영향권에 드니 주의하라'는 기상청의 특보가 이들에게는 해당되지 않는 듯했다.
22일 밤 서울 지하철 광화문역 인근에서 환경미화원이 쓰레기를 치우고 있다. /사진=강산 기자
태풍주의보가 발효되자 각 지역단체는 재난안전대책본부를 운영해 환경단체·구청 등 유관기관과 긴밀히 협조하며 쓰레기를 치우고 있다. 태풍을 대비하고자 더욱 신경 써 거리를 정리하는 모습이다.
서울시는 23일부터 빗물이 잘 빠지도록 빗물받이 덮개와 주변 쓰레기를 제거하고 굴착공사장과 재개발 현장 등 취약공사장 현장을 점검했다. 침수취약가구 돌봄공무원으로 지정된 일부 공무원은 반지하 주택 물막이판, 역류방지시설 등 방재시설 주변을 관리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강릉 주문진 등 각 지역단체도 이날 환경미화원들이 태풍 대비 활동을 실시했다. 관내 상습 침수구역을 중심으로 도로변 하수관 맨홀과 우수관로를 자체 점검해 퇴적물을 제거했다. 또 이달 초 폭우 때 침수된 수해 취약지역에 모래주머니와 양수기를 배치하는 등 태풍 대비에 최선을 다했다.
이와 관련 서울 종로구청 청소행정과 관계자는 머니S와의 전화통화에서 "태풍이 부는 날에도 환경미화원들은 거리를 정리하고 있다"며 "시·구청 모두 거리에 버려진 쓰레기를 수거해 생활 주변을 깨끗이 하려고 노력한다"고 밝혔다.
태풍을 피해 귀가하는 발걸음 속 누군가는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쓰레기를 치우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