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남방정책의 거점, 베트남을 가다] ②-2 LS전선이 주도하는 '메이드 인 베트남'
기자가 LS비나를 방문한 지난달 17일(현지시간). 공장으로 들어서자 6만㎡ 부지 곳곳에 전선을 감아놓은 대형 나무드럼이 눈에 들어왔다. 초고압케이블(HV), 중압케이블(MV), 저압케이블(LV) 등 베트남 현지에 공급되는 제품과 해외로 수출할 제품을 정리해 둔 것이다.
백인재 LS비나 법인장은 “매출의 77%는 내수, 23%는 수출”이라며 “수출은 주로 아세안국가를 대상으로 하는데 최근엔 유럽에도 수출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20년 만에 매출 80배 성장
지난해 기준 LS비나의 매출은 3억2000만달러. 1997년 매출이 400만달러였던 점에 비하면 20년 만에 무려 80배 급증했다. 2013년부터는 시장점유율 24%를 확보, 현지시장 1위 전선회사 자리를 지켜오고 있다.
LS비나가 베트남시장에서 성공할 수 있었던 비결은 무엇일까. 백 법인장은 단번에 ‘품질’과 ‘가격 경쟁력’을 꼽았다. LS비나 공장에서 생산되는 제품이 유럽 메이저 전선업체에 뒤처지지 않는 동시에 가격 면에서도 경쟁 우위에 있다는 것이다. 백 법인장은 “현재 덴마크로부터 6000만달러 규모의 170kV 초고압케이블을 수주했고 내년엔 영국으로도 수출할 예정”이라며 “유럽국가가 현지기업이 아닌 LS비나의 제품을 선택했다는 것은 그만큼 우리제품의 품질을 좋게 평가한다는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런 공로를 인정받아 LS비나는 2016년 베트남정부로 부터 1급노동훈장을 수훈했다. 이 상은 5년 이상 경영의 투명성을 확보하고 노사관계, 납세, 사회공헌활동 등에서 모범적인 기업에 주어진다.
◆선제투자로 성장발판 확보
LS비나는 내년 4월 930만달러를 투자한 구리선재(Cu-Rod) 증설라인을 본격 가동한다. 구리선재는 전기동을 용해로에 녹여 지름 8㎜의 선으로 뽑아낸 것으로 전선에서 전기를 전달하는 도체를 만들 때 쓰인다.
LS비나는 추가 투자를 이어갈 방침이다. 당장 올 하반기 HV 생산라인 증설이 예정됐다. 백 법인장은 “베트남 내 수요와 유럽 수출 등이 늘면서 해당 HV 생산라인을 1개 더 늘리기로 했다”고 말했다.
LS비나의 성장 잠재력은 더 커질 전망이다. 베트남이 정부 차원에서 인프라 구축사업을 펼침에 따라 고부가제품인 초고압케이블 등의 수요증가가 예상되기 때문. 백 법인장은 “인프라사업 확대는 LS비나에 새로운 성장의 기회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LS그룹, 베트남시장 확대 ‘가속페달’
LS전선은 LS비나 외에 동나이성에 LSCV 법인을 운영 중이다. 2006년 설립된 LSCV는 UTP케이블, LV, 광케이블 등을 생산하며 지난해 매출액은 1억3900만달러, 직원수는 424명이다.
LS산전은 1997년 하노이에 LSIS비나 법인을 설립해 배전반 등을 생산한다. 현재 200여명이 근무 중이며 지난해 매출은 2900만달러 수준이다. LS산전은 앞으로 베트남을 아세안 지역 핵심 전력 솔루션 생산, 판매 거점 기지로 육성할 계획이다. 특히 베트남 점유율 1위를 차지한 저압전력기기분야에서 리딩기업 지위를 공고히 하고 시스템 사업시장 확대에 속도를 낸다는 전략이다.
LS엠트론 2014년 베트남 박린성에 LSEV를 설립, 고객사와 협력사 등 현지의 수요에 맞춰 생산·판매를 확대하고 있다. LSEV는 앞으로 기술력 기반의 커넥터 반제품 공정까지 사업의 범위를 확장해 베트남의 포스트 차이나시대에 발맞춰 경쟁력을 더욱 높일 방침이다.
☞ 본 기사는 <머니S> 추석합본호(제558호·559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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