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지난 5일 매출 65조원, 영업이익 17조5000억원의 잠정실적을 발표했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전년 동기 대비 20.44%, 4.75% 늘었다. 영업이익은 업계가 추정했던 17조1000억원을 4000억원가량 넘어서면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업계는 삼성전자가 4분기에도 현재와 비슷한 흐름을 유지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는다.
◆반도체, 전체 영업이익 77% 차지
이번에 공개된 삼성전자의 사업부문별 실적은 반도체를 담당하는 메모리사업부가 13조5000억원의 영업이익으로 전체의 77% 이상을 차지하면서 전체 실적을 이끌었다. 이어 디스플레이 사업에서 1조2000억원을 벌어들였으며 스마트폰 사업의 영업이익은 2조2000억원을 거둔 것으로 추측된다.
반도체는 성수기 진입과 신규라인 가동으로 실적이 크게 개선된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 측은 “3분기 메모리 사업의 호조로 좋은 실적을 거뒀다”면서 “스마트폰 사업은 2분기보다 실적이 다소 저조했다”고 분석했다.
디스플레이부문도 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애플을 비롯한 고객사의 신제품 출시로 중소형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판매가 늘었다”며 “애플의 실적이 우상향할수록 삼성전자의 디스플레이 매출도 늘어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상 최대의 영업이익을 달성했지만 스마트폰 사업을 담당하는 IM사업부의 부진이 길어지면서 삼성전자의 근심이 커지는 양상이다.
IM사업부는 전년 동기 3조2900억원, 직전분기 2조670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지만 올해는 2조200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시간이 흐를수록 영업이익이 꾸준히 줄어드는 모습이다.
업계는 최근 글로벌 스마트폰시장이 포화상태에 다다르고 화웨이, 샤오미 등 중화권 스마트폰이 가격대비 뛰어난 성능을 앞세워 맹추격하는 상황을 원인으로 지목한다.
지난 8월 출시된 갤럭시노트9도 기대했던 만큼 뛰어난 실적을 거두지 못했다는 평가다. 또 중저가 제품 라인업의 사양을 끌어 올리면서 과거보다 많은 비용을 지출한 것도 실적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4분기도 흐름 유지할 듯
삼성전자의 실적은 4분기에도 긍정적인 흐름이 이어질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4분기 디램 가격이 서서히 하락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삼성전자도 생산량을 줄일 것으로 예상된다”며 “수요와 공급이 균형을 이루면서 디램 가격의 폭락은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IM사업부의 실적은 4분기에도 부정적인 흐름에서 벗어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플래그십 모델 이외에도 중저가 시장에서 중화권 업체들의 추격에 시장점유율을 꾸준히 뺏기는만큼 삼성전자 입장에서는 하드웨어 사양을 지속적으로 업그레이드 할 필요가 있다”며 “이 부분이 IM사업부에 부담을 줄 가능성이 있어 당분간 실적이 개선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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