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지만 화려한 날개 펼친 LCC-상] 항공사가 추천하는 여행지


그야말로 LCC(저비용항공사) 전성시대다. 10여년 만에 양과 질 모두 일정 궤도에 올라 해외여행의 대중화를 불렀다는 평이다. 최근엔 기종과 각종 서비스가 상향평준화되며 각 업체는 차별화요소를 강조하는 데 집중하는 분위기다. 독점 노선을 공략하거나 독특한 기내식과 기내이벤트를 선보이기도 한다. 나아가 승무원 복장을 비롯한 기존의 틀을 벗고 효율을 추구하며 서비스품질향상에 힘쓰는 중이다. <편집자주>

요즘엔 저비용항공사(LCC)를 이용하는 이유 중 하나로 ‘신규여행지’를 꼽는다. 가격이 저렴한 걸 넘어 남들이 가보지 못한 곳을 조금이라도 더 빨리 갈 수 있다는 장점 때문이다. 물론 SNS(사회관계망서비스) 확산으로 남과 다름을 드러내기가 쉬워진 것도 한몫했다.


항공업계에서는 LCC가 비슷한 항공기, 비슷한 서비스를 지닌 만큼 가장 효과적인 차별화요소로 취항 노선을 앞세울 수밖에 없다고 본다. 결국 새로운 노선 개설은 틈새시장을 공략하려는 노력의 결과이자 생존의 필수요소가 됐다.

최근 항공사들이 주력하는 신규 노선은 어디일까. 국내 LCC 6개사가 추천하는 숨은 진주, 나만의 여행지를 소개한다.

말레이시아 조호르바루 /사진=말레이시아 관광청 제공

◆나트랑·조호르바루·타이베이
‘동양의 나폴리’라 불리는 베트남 나트랑은 베트남 카인호아성의 성도로 호찌민과 다낭의 중간지점에 위치한 오랜 역사를 지닌 남부 도시다. 해안휴양지가 발달했고 1862년 프랑스에 점령당하기 전까지 베트남왕국에 속했다. 도시 북쪽 근교에는 참족이 세운 포나가르 신전이 있다. 나트랑 노선을 살펴보면 제주항공은 날마다, 현지 LCC 비엣젯항공은 주 5회 운항한다. 지난해 7월 취항한 제주항공의 경우 그해 9월 5000여명에서 올 8월 3만6200여명으로 1년 만에 이용자가 7.3배가량 늘어날 만큼 인기노선으로 꼽힌다.

말레이시아 제2의 도시 조호르바루도 각광받는 곳이다. 천혜의 자연환경을 기반으로 세계 6번째이자 아시아 최초로 개장한 테마파크 ‘레고랜드’를 비롯해 골프, 모스크, 왕궁, 워터파크 등 즐길거리가 풍부한 관광지다. 특히 싱가포르와 다리로 연결돼 자동차로 40분이면 이동할 수 있어 연계 관광도 가능하다. 진에어는 보잉 B737 항공기를 이 노선에 투입하며 주 4회 일정으로 운항한다.


최근 TV 예능프로그램에서 집중 조명을 받은 타이완은 가까운 거리와 다양한 먹거리로 인기다. 우리나라에서 약 3시간이면 갈 수 있다. 특히 타이베이는 도시의 매력을 한껏 느낄 수 있는 곳이며 예류와 스펀, 지우펀 등 근교에서는 자연을 즐기기에 좋다. 남부 가오슝은 항구도시의 낭만을 느낄 수 있으며 중부 타이중은 버블티의 고향이자 최근 가장 뜨는 도시로 감각적인 디자인의 조형물과 건물이 가득하다. 이곳은 대형항공사는 물론 제주항공, 티웨이항공, 이스타항공 등 LCC도 취항한다. 특히 티웨이항공은 현재 총 5개 타이완 노선(김포-송산/이스타항공 공동운항, 인천-가오슝, 인천-타이중, 대구-타이베이, 부산-타이베이/타이거에어 공동운항)을 보유할 만큼 큰 공을 들였다.
다카마쓰 나오시마 빨간호박 /사진=에어서울 제공

◆미야자키·이바라키·다카마스
일본은 당일치기 여행이 가능할 만큼 가까운 거리가 매력이다. 그만큼 다양한 여행지가 잘 알려졌으며 최근엔 지방 중소도시가 여행객의 관심을 받는다. ‘아시아의 하와이’라고 불리는 미야자키는 일본 현지인들에게 신혼여행이나 휴양지로 유명한 곳으로 푸른바다와 야자수가 어우러져 이국적인 풍경이 특징. 연평균 기온이 온화해 한겨울에도 여행을 즐기기에 좋다. 또 인천공항에서 약 1시간40분밖에 걸리지 않아 골프여행지로 손꼽힌다. 이스타항공은 이곳에 주 3회(화, 목, 토) 운항한다.

이바라키는 북관동지역의 뛰어난 자연경관을 배경으로 골프장과 온천 등 휴양시설이 잘 갖춰진 곳이다. 일본의 3대 정원인 가이라쿠엔을 비롯해 일본 3대 폭포 후쿠로다 폭포, 카시마신궁, 히타치해변공원 등이 주요 볼거리로 꼽힌다. 아울러 도쿄로의 접근성이 좋아 인천-이바라키-도쿄-인천 혹은 인천-도쿄-이바라키-인천으로 다구간 여행도 가능하다.

가가와현의 다카마쓰도 이국적인 풍경으로 SNS에 오르내리는 곳이다. ‘일본의 지중해’로 불리는 세토내해와 맞닿아 시코쿠 지역의 관문 역할을 하는 항구도시이자 문화와 예술의 도시로 알려졌다. 아시아의 그리스로 불리는 ‘쇼도시마’ 행 페리를 이용하는 것도 추천. 특히 다카마쓰는 ‘우동’으로 유명하다. 공항에서도 누구나 우동 국물을 맛보도록 우동국물 수도꼭지가 설치될 정도다. 우동가게만 해도 800개 이상이며 종류 또한 다양해 ‘우동투어프로그램’마저 생겼다. 에어서울은 이곳에 날마다 취항한다.
몽골-테를지국립공원 승마 /사진=에어부산 제공

◆블라디보스토크·울란바토르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는 연해주의 주도(州都)이자 러시아 극동지역 최대 경제도시로 자동차와 조선 등 제조업과 관광서비스업이 발달한 도시다. 최근 ‘가장 가까운 유럽 풍경’의 미식 여행지로 인기가 좋으며 지난해 이곳에서 열린 동방경제포럼을 계기로 한-러 경제협력의 장으로 주목받기도 했다. 나아가 항일독립운동의 성지이자 고려인의 생활터전이었던 ‘신한촌 터’도 필수 코스. 제주항공, 이스타, 티웨이, 에어부산 등이 블라디보스토크에 취항할 만큼 관심이 높아졌다.

아울러 몽골도 추천여행지다. 이곳에서는 칭기즈칸처럼 말을 타고 대초원을 달리거나 게르에서 유목민처럼 하룻밤 묵을 수도 있다. 몽골의 수도 울란바토르에는 수흐바타르 광장, 자이승 전망대 등 몽골 역사의 웅장함을 드러내는 명소가 곳곳에 있다. 전통 양고기 찜요리인 허르헉을 맛볼 수 있다. 에어부산은 주 2회 부산-몽골 울란바토르 노선을 운항 중이며 항공사별로 부정기편을 띄우기도 한다.

☞ 본 기사는 <머니S> 제563호(2018년 10월24~30일)에 실린 기사입니다.